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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루나 대폭락 사태…리스크 알고도 무시한 어린 천재가 만들어 낸 인재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06.12 03:03 조회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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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루나 폭락은 어린 천재가 만들어 낸 인재?

11일 방송된 SBS 에서는 '달의 몰락 - 99.99% 루나 대폭락의 진실'이라는 부제로 루나 대폭락을 조명했다.

2018년 테라폼랩스를 창립하고 테라와 루나를 만든 권도형 대표는 김치 코인 신화 그 자체였다. 창업 초기 200원 내외였던 루나 가격은 12만 원까지 올라가며 500배 이상 성장했고 계속 성장하며 전 세계 암호화폐 가치 중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32살 나이에 시가 총액 50조 원의 회사를 운영하는 권도형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고, 특히 당당함과 무례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모습을 두고 한국의 일론 머스크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신변 위협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달 루나 코인의 가치가 99,99% 이상 폭락해 시가총액 50조 원 이상이 증발해버린 것. 그리고 이에 국내 피해자만 28만 명이 넘고 막대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었다.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몇십억 원까지 재산을 잃은 투자자들은 권도형에게 입장을 듣고 싶었지만 그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에 누군가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여러 명은 일찍이 루나 사태를 예측했다. 하지만 권도형 대표는 폭락 직전까지 루나의 장밋빛 미래를 설파했다. 그리고 루나 몰락 후 권도형 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 대신 새로운 코인인 루나 2.0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리고 루나 2.0은 2주 만에 루나처럼 90% 폭락했다.

과거 95%의 코인 회사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웃던 권도형, 그는 과연 루나의 몰락은 예측하지 못했을까.

루나가 빛날 수 있었던 건 쌍둥이 코인 테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권도형이 만든 테라와 루나 코인은 대체 어떤 코인인 걸까. 그가 만든 루나와 테라는 교환 시스템을 통해 테라 코인의 수요와 공급이 유지되었고 이에 테라 코인은 늘 1달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오직 두 종류의 코인과 알고리즘을 통해 암호화폐 가격을 늘 1달러에 고정할 수 있다는 것.

그가 만든 알고리즘은 실제로 잘 작동했고 이는 곧 테라와 루나의 인기 상승으로 이어졌다. 당시 사람들은 "루나는 신이다"라며 환호했다. 이에 권도형은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테라 코인의 예금 시스템을 만들었다. 테라를 맡겨두면 이자를 주겠다는 것.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나타나자 전 재산을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그리고 루나 불패, 루나는 신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루나틱이라는 팬덤까지 만들어졌다. 이에 권도형은 승승장구했고 그는 포브스지의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에 뽑히기도 했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신흥 부자에 등극했다.

현재 그가 사는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는 성수동의 아파트는 최근 거래가가 80억 가까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런데 멈출 거 같지 않았던 루나의 신화는 지난 5월 파국을 맞이했다.

어떤 이유로 테라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를 지탱하기 위한 알고리즘도 정상 작동되지 않아 루나와 테라의 균형도 무너졌다는 것.

전문가는 "알고리즘으로 하는 것은 공격적인 동시에 리스크가 크다"라고 했다. 또한 그가 만든 시스템은 현실에서는 이루질 수 없었고 구조상 충격에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테라의 1달러 가치는 왜 깨지게 됐을까. 이에 다수의 사람들은 막대한 자금으로 루나의 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한 공격에 의한 것이라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취약한 알고리즘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다니는 곳이 돈까지 많다면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며 루나의 몰락은 예상된 결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을 상대로도 위풍당당했던 권도형 대표의 자신감이 누군가에게 공격의 빌미가 제공됐을지도 몰랐다.

한 제보자는 이번 사건이 거대한 자본의 공매도 공격 때문이라며 "공격 세력은 3주 전 공격을 예고했고, 권도형 대표는 수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마련해 방어 태세를 갖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이들은 권도형 대표를 암호화폐를 이용한 사기꾼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은 권도형 또한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에 한 변호사는 그에게서 고의성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사기죄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테라폼랩스 전 개발자인 강형석 씨, 그는 앵커 프로토콜의 시스템이 말이 안 되어서 그만뒀다고 밝혔다. 그는 "이자 20%를 제공한다는 건 완전히 권도형의 아이디어였다. 그걸 듣고 진짜 어이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항의도 했다. 말이 안 되니까 난 이거 안 할 거다라고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는 권도형에게 어떻게 이자 20%를 지급할 수 있냐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강 씨는 대표가 알아서 할 거라는 다른 직원들의 반응 때문에 더 당황했다고 밝혔다.

왕국처럼 테라폼랩스를 운영했던 권 대표는 영어로 말하지 않으면 답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직원들과의 소통도 하려 하지 않았다고.

이번 루나 몰락에 권도형의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던 제보자는 앵커 프로토콜과 관련해서는 강 씨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이에 전문가는 "이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몰랐을 수 없다. 이거 폰지 구조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해줬다 하지만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권도형 대표는 4조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루나의 가격 방어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적 있다. 그리고 루나가 폭락하던 그때 비트코인으로 매수하면서 방어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비트코인을 다 썼지만 가격 방어에는 실패했다고 알렸지만 실제로 사용한 거래 내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테라폼랩스의 입장을 들으려고 했지만 입장을 밝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취재를 통해 서울과 부산 모두에서 회사의 모습을 감췄고, 국내 법인이 대폭락 사태 이전 이미 해산된 것으로 밝혀져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에 제작진은 싱가포르의 테라폼랩스 법인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관계자나 권도형을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그때 강형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권도형의 주소지에 머물고 있던 이가 권도형의 대학 룸메이트이자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이기도 했던 니콜라스라는 것. 그리고 니콜라스가 머물고 있던 집 안에서 한국 동요와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은 권도형이 그곳에 머물고 있다는 증거 아니었을까.

강형석 씨는 테라와 루나에 원래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코인을 상장하기 전에 이미 자신의 몫으로 갖고 있었다는 것. 이에 김동환 기자는 "루나와 테라를 상장하기 전에 1조 5천억 원 정도 프리 마이닝한 상태였다"라고 했다. 프리 마이닝으로 사전 발행한 코인은 커뮤니티 유지 및 개발자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사전 개발자나 초기 투자자에게 분배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 대표는 일반 투자자에게 프리 마이닝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권 대표는 문의가 있을 때 설명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관련 기사가 나가기 전 공식 백서 대신 외부 사이트에 이 내용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여기서 또 주목해야 할 것이 있었다. 미리 발행한 코인이 차이에 의해 현금화될 수 있다는 것.

차이는 권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이가 운영하는 전자 상거래 회사에서 만든 결제 대행 서비스였다.

전문가는 사전 발행 코인이 현금화되면 그것은 비자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한 차이의 고객들이 맡긴 예치금을 사전 발행한 코인과 교환해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만약 이런 상황에서 차이의 고객이 맡긴 예치금이 다시 차이 고객에게 돌아가지 못할 경우 사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테라폼랩스에서 사전 발행한 코인과 교환된 돈이 차이 고객의 돈이 아닌 제삼자에게서 왔을 때는 더욱 큰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불법 자금 세탁까지도 의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전문가들은 이러한 돈의 흐름을 차이도 분명 알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구장 했다. 그러나 차이 측은 테라폼랩스와 전혀 상관이 없다며 발을 뺐다.

제작진은 전문가들과 수백 개의 거래를 추적했다. 그 결과 테라폼랩스가 사전 발행한 10억 개의 코인 중 3억 개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 한화로 따지면 약 5400억에 달하는 가치였다. 권도형은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에서 구해온 자금으로 사전 발행된 코인을 환매한 돈으로 고금리의 이자를 메꾸었던 것.

이 내용에 대해 제작진은 다시 한번 권도형과 차이 측에 답변을 요청했다. 이에 권도형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했고 차이 측은 테라에서 발행된 코인이 차이와 연동되는 시스템은 테라 내부 시스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차이의 대표는 이 과정에 모두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루나 폭락 사태는 자연재해도 천재의 실수도 아닌 인재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권도형 대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코인의 개발이 아닌 의혹에 대한 설명과 사과가 아닐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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