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김재경의 열정, 열정, 열정!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6.02 17:17 수정 2022.06.02 17:50 조회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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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김재경은 뜨겁다. 레인보우의 리더로 그룹을 이끌 때도, 배우가 되어 연기에 임할 때도, 매 순간 열정적이었다. '인간' 김재경의 삶에서도 뭐든 열심이었다. 손재주가 좋기로 유명한 그는 그림, 요리, 공예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등산, 승마, 필라테스 등 다양한 걸 익히고 배우며 연예계 대표적인 '취미부자'가 됐다.

넘치는 에너지를 다양한 곳에 열정적으로 쏟아 온 김재경. 이런 열정적인 성격이 오히려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춤한 적도 있다. 또 여러 분야에 분산된 열정을 연기에만 모아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결론은 "난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나보다"였다. 그래서 김재경은 계속 다양한 경험을 쌓고 다채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열정적으로 삶을 걸어왔다.

다행히 김재경의 열정적인 움직임은 배우로서 자양분이 됐다. 자신이 살아보지 않은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에게, 하나하나의 경험은 그 자체로 소중했다. 그 경험들이 쌓여 생각의 폭을 넓혀줬고, 연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줬다.

어느 순간, 정작 자신이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김재경은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까지 내려놓은 후 현재의 행복에 눈을 떴다. 길가 보도블록 사이를 비집고 나온 꽃 한 송이를 보면서도 행복을 느낀다는 그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극본 제이 김율, 연출 한철수 김용민/이하 '어겐마')는 김재경에게 또 하나의 '행복'이었고, 소중한 '경험'이자 '배움'이었다. 이 작품에서 김희우(이준기 분)의 친구인 기자 김한미 역을 맡은 김재경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인기에 힘을 보탰고,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어겐마'를 성공적으로 끝낸 '열정부자' 김재경을 만났다.

김재경

Q. '어겐마'를 끝낸 소감부터 듣고 싶다.
'어겐마'가 끝났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드라마가 잘돼서 기쁜 것도 있지만, 현장에서 느꼈던 에너지가 너무 즐겁고 행복했기 때문에 그 현장이 끝났다는 게 아쉽고 슬프다.

Q. 김한미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한미가 성장을 하는 캐릭터라서, 그 성장하는 과정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 그러면서도 한미 본연의 색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한미가 방황하던 시기에 희우를 만나 좋은 자극을 받고,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기자가 돼서 희우를 돕는, 그런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

Q. 김한미에 끌렸던 이유는 뭔가?
초반의 한미는 아버지의 그늘 아래서 억누르고 살았기 때문에, 그걸 오히려 반항심으로 표출했다. 그러다 희우가 인생을 노력하며 사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고, 꿈이란 게 생겨 공부를 하게 된다. 억눌렸던 에너지가 반항심이 아니 자기 꿈을 위한 원동력으로 사용되고, 결국엔 대학에 가고 기자가 된다. 기자라는 진실을 파헤치는 직업을 택한 것도, 본인이 진실을 숨기며 살아와서 동경이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본인이 희우와 함께 직접 그 진실을 터뜨리는데, 그게 한미의 인생 같다. 그래서 대본을 읽었을 때, 한미가 매력적이라 느꼈고 연기하고 싶었다.

Q. 캐릭터를 연기하며 감독님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

한미와 희우의 관계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한미와 희우의 관계는, 정말 내 모든 것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은 소중한 우정이다. 그 감정을 표현하며 자칫 잘못하면 로맨스로 보일 수도 있어서, 그걸 감독님과 이야기하며 조율해 나갔다.

김재경

Q. 기자 역할은 어떻게 준비했나?
내게 기자라는 직업은 데뷔 때부터 어딜 가든 항상 함께 해 온 직업이라 가깝게 느껴졌다. 또 친구 중에 기자를 했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삶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얼만큼 힘든지, 바쁜지, 못 자는지 알아서, 기자라는 직업을 연기하는데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Q. '어겐마'가 일찌감치 시청률 10%를 넘기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주변 반응이 신기했다. 특히 내가 연기적으로 고민이 있을 때, 웹드라마 '고결한 그대'로 만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감독님은 귀신같이 내가 어떤 연기 고민이 있는지 알아차리신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번 작품을 보시고는 "재밌네, 잘하네"라고 말씀해주셨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Q. 김한미 캐릭터와 김재경의 싱크로율은 어떻게 되나?
비슷한 건 청개구리 기질이 있다는 거. 나도 부모님이 "공부해라" 하면 하기 싫고 "공부하지 말라" 하면 하고 싶어지는 아이였다. 한미도 아버지가 하지 말라는 것의 반대로 가는 청개구리 기질이 있었다. 또 뭔가 하고 싶은 걸 해내고, 한번 믿음을 쌓은 친구에겐 모든 걸 내어주는 점은 한미랑 닮았다. 다른 점은, 한미처럼 그렇게 과감하게 논 적은 없다.(웃음)

Q.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이준기가 새로운 롤모델이 되었다던데?

이준기 선배님이 정말 배울 게 많더라. 이번에 한미 캐릭터가 성장하는 걸 연기하며 나도 배울게 많겠다 싶어 신이 났는데, 거기에 현장에 가서 이준기 선배님한테 배울게 많아 더 좋았다. 연기도 너무 잘하는데, 신을 해석하고 표현해내는 방법, 액션, 현장에서의 태도, 그 모든 것들. 이준기라는 사람이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다 존경스러웠다. 나처럼 에너지 발산형의 배우를 옆에서 보고 함께 호흡 맞추며, 너무 좋은 본보기를 만난거 같다. '이런 에너지를 이렇게 끌어갈 수 있구나' 하는 롤모델을 만났다. 얻어가는게 아주 많은 현장이었다.

김재경

Q. 그룹 레인보우 출신의 '연기돌'이다. 이제 가수보다는 배우의 색이 더 짙어진 느낌인데, 그동안 어떤 고민들을 풀어 왔나?
운이 좋게도,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기회를 만났다. 단막극도 찍어봤고, 예능을 통해 연기를 해볼 기회도 있었다. 그땐 '잘해야 한다', '내가 팀을 위해 잘 해내야만 한다' 그런 무거운 중압감 때문에 연기를 즐기지는 못했다. 그러다 웹드라마 '고결한 그대'를 하면서, 연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조금 맛을 봤다. 그러면서 배우 조달환 선배님과 같은 작품에 들어갔다가 연기 레슨을 받게 됐는데, 선배님이 "연기 별거 아니야, 인생 잘 살고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면 돼. 그리고 연기는, 널 잘 공부하면 돼"라고 말씀하셨다. 생각해보니, 내가 날 공부해본 적이 없더라. 저 멀리의 나만 바라보고, 지금이나 과거의 날 바라본 적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의 날 오롯이 돌아보고, 그걸 쌓아서 김재경이란 사람이 완성되는 느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았을 때, 나중에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내 안에서 다양한 요소들이 풍부해지는 것. 그런 게 연기라면 평생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연기는 날 단단하게 만드는 거 같다.

Q. 그렇게 나 자신을 공부해보니, 김재경은 어떤 사람이던가?
생각보다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즐기지 못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은 기회를 얻고 많은 경험을 했는데, 늘 '잘해야 해'란 생각이 날 억눌렀더라. 그 압박을 내려놓으니, 비로소 재미가 느껴지고, 더 잘하게 된 거 같다.

Q. 열정이 가득한 성격인데. 그런 열정이 연기를 대할 때에도 나오나?

한때는 좀 고민이었다. 이게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열정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열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바꿔보려고도 했다. 근데 바뀌지 않더라. '난 이렇게 살아야 하나보다' 했다. 그리고 그렇게 살 때 행복하다. 그걸 좋게 연기에 가져올 수 있도록, 그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다행인 건, 연기자에게 모든 경험이 다 소중하다. 난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그게 내 연기에 또 하나의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김재경

Q. '어겐마'의 김희우처럼, 인생 2회차 산다면 어떻게 살고 싶나?
지금과 똑같이 살 거 같다. 난 지금의 내 삶에 만족한다. 너무 감사한 삶을 살고 있는 거 같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만족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너무 하루하루 행복한 일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Q. 뭐가 그토록 김재경을 행복하게 만드나?
아무렇지 않은 것들이다. 길을 가다가 남의 집 화단에 핀 꽃을 보고도 행복하다. "어젠 노란 꽃이었는데, 오늘은 빨간 꽃이네"하며 행복을 느낀다. 보도블록 사이를 비집고 나와 꽃을 피웠을 때도 행복하고, 우리 집 멍멍이 응가가 어제보다 오늘이 좋을 때 행복하다. 밥이 잘 됐을 때도 행복하고.

Q. 원래 그렇게 소소한 것들에 행복을 잘 느끼는 성격인가, 아니면 본인의 의지로 바뀐 건가?

원래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자극을 느끼긴 하는데, 연기를 하면서, 오롯이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나에게 집중하면서, 현재의 행복에 눈을 뜨게 된 거 같다. 그 전에는 저 멀리에 있는 행복을 잡으려 했다. 그런데 연기를 공부하게 되면서, 그 멀리 있는 건 쫓는다고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리고 현재에 집중하니 주변에 행복이 많더라. 연기를 하면서 더 많은 행복을 찾게 됐고, 작은 행복도 더 크게 만끽하게 된 거 같다.

김재경

Q. 인간 김재경을 움직이는 큰 동력은 무엇인가?
정말 소소하게, 하루하루 느끼는 즐거움이 큰 동력이다. 연기는 김재경이란 삶이 더 단단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방향을 잡아주는 거 같다. 인간 김재경이 모든 감정을 만끽하고 잘 살아야, 그 삶이 연기에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아직 난 연기를 하며 새로운 걸 창조해내지는 못하고, 최대한 김재경에서 공통점을 가져오려 한다. 그 가져올 걸 많이 만들어놓는 게, 잘 사는 거 같다.

Q.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
아직 못해본 게 많아서 다 하고 싶다. 가장 해보고 싶은 건 사극과 액션이다. 평소에 한복을 너무 좋아해 자주 입기도 하고, 궁으로 산책 가는 것도 좋아한다. 또 승마가 취미다. 그래서 사극을 해보고 싶다. 또 이번에 이준기 선배님의 액션 연기를 옆에서 보며, 이게 엄청난 노력으로 만드는 소중한 장면이란 걸 느꼈다. 그래서 액션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 연기를 해나갈 시간이 더 많으니, 다 해보고 싶다.

Q. 어떤 배우, 어떤 인간이 되길 꿈꾸는가?
배우로서는 그 순간, 그 작품에 임하는 캐릭터로 남고 싶다. "김재경인지 몰랐어" 이런 말을 듣는 게 좋다. 작품을 하거나 끝난 후에는, 일정기간 동안은 김재경이란 이름보단 캐릭터 이름이 더 언급됐으면 한다. 인간 김재경으로선 "저렇게 사는 것도 재밌어 보이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

Q. 올해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가 있나?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한라산 등반이었는데, 얼마 전에 해서 지금 용기와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상태다.(웃음) 또 하나 목표를 정해보자면, 올해 안에 단풍이나, 눈 덮인 한라산을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사진제공=나무엑터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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