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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독해진 서현진이 던지는 물음, '왜 오수재인가'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5.31 16:41 수정 2022.06.03 03:27 조회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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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수재인가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서현진이 독한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31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극본 김지은, 연출 박수진·김지연)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서현진, 황인엽, 허준호, 배인혁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왜 오수재인가'는 '살기 위해, 가장 위에서, 더 독하게'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서현진 분)와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따뜻한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 분)의 아프지만 설레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현진은 극 중 후회를 삼키고 독해진 스타 변호사 오수재로 파격 변신에 나선다. TK로펌의 최연소 파트너 변호사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원톱 에이스로, 완벽한 성공을 위해 지독하리만치 처절하게 달려온 인물이다.

서현진은 "사람이 항상 착할 수만은 없지 않나.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알아도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있는데, 이 오수재란 여자는 어떤 선택을 한 이후에는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이런 인물이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축이 되면, 힘이 있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작품에 흥미를 느낀 지점을 밝혔다.

왜오수재인가 서현진

독한 캐릭터인 오수재를 연기하며, 서현진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차가운 얼굴 속 상처로 얼룩진 공허한 내면을 숨긴 오수재의 처절한 슬픔과 서늘한 독기를 진폭 큰 연기로 풀어낼 그의 열연이 기대를 모은다. 서현진은 "다른 게 하고 싶었나 보다. 새로운 변화이기도 했고, 톤도 다르게 잡아보고 싶었다"라며 지금껏 해온 캐릭터와는 달랐던 오수재에 대해 설명했다.

서현진은 이 드라마를 하며 많은 걸 배웠다면서 "제일 크게 얻은 건 협업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배운 거 같다"며 현장에서 좋은 선배들과 스태프들에게 의지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수재와 대립점에 서는 최태국 역의 허준호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허준호는 욕망에 충실한 TK로펌 회장 최태국 역으로 무게중심을 잡는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선악의 경계를 거리낌 없이 넘나들며 자신에게 충성하는 오수재를 곁에 두고 지켜보는 인물이다.

왜 오수재인가

허준호는 '왜 오수재인가'를 서현진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이 서현진 씨를 굉장히 좋아하더라. 가족들이 적극 추천해줘서 하게 됐다"며 가족들의 바람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의 해석으로는, 건강한 욕심과 안좋은 욕심의 차이점을 볼 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작품에서 끌렸던 지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 직접 촬영장에서 겪어본 서현진에 대해 허준호는 "제가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배우상이다. 오랜만에 준비 잘하고 나오는 배우를 만났다. (지금껏 만난) 여러 배우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온다"며 "제가 새롭게 배우게 되는 면이 있더라. 그래서 현진 씨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 안타까운 건, 촬영이 끝나면 현진이가 현진이를 사랑했으면 좋겠다"며 촬영장에서 끝까지 풀어짐이 없는 후배가 조금은 쉴 수 있는 여유를 갖기를 희망했다.

허준호는 욕망에 충실한 최태국이 처음에는 악역인 줄만 알았는데, 촬영을 진행할수록 최태국에게서 연민을 느꼈다고도 전했다. 그는 "최태국이 불쌍해졌다. 제가 처음 시작 때 생각했던 최태국이 아니라, 지금은 왜 내가 최태국을 짠해 하고 사랑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인엽 서현진

'왜 오수재인가'는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를 치유하는 오수재와 공찬, 두 남녀의 아프지만 설레고, 시리지만 따뜻한 구원 서사를 그린다. 황인엽은 서중대 로스쿨 1학년으로, 10년 전 누구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았던 그 순간 유일하게 자신을 믿어준 오수재를 10년만에 로스쿨에서 사제지간으로 다시 만나고, 그녀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청년 공찬 역을 소화한다.

황인엽은 "처음에 대본을 보고 '왜 오수재인가'라는 제목이 확 와 닿았고 잊혀지지 않았다. 대본을 읽으며 공찬이 가지고 있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가 개인적으로 꼭 한 번 연기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았다"며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인엽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서현진의 첫 인상에 대해 "정말 아름다우셨다"며 "개인적으로는, 제가 언젠가 서현진 선배님과 연기하고 싶단 소망이 있었다. 그래서 굉장히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촬영 때는 눈을 마주치기 힘들 정도로 긴장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선배님께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배려를 해주셨다"며 "지금은 너무 좋다. 선배님께서 파트너로서 존중해주셨다. 연기 호흡하는데 행복하게, 잘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인엽은 또 "서현진 선배님은 이미 현장에 올 때 완전히 오수재 교수님으로 온다. 거기서부터 압도되는 비주얼이 있고, 연기를 확 몰입해서 해서 제가 자연스럽게 공찬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쉽게 상황이 만들어진다"며 "제가 어렵고 고민되는 부분에 대해 여쭤보면 편안하게 조언해주셔서, 아주 행복하게 찍고 있다"고 선배 서현진에게 고마운 점을 밝혔다.

왜오수재인가 배인혁

배인혁은 극 중 훈훈한 외모에 냉철하고 직설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자유로운 청년, 서중대 로스쿨 2학년 최윤상 역을 맡았다. 특히 TK로펌 회장 최태국의 아들로, 아버지와 오수재를 향한 마음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되는 인물이다.

배인혁은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서 굉장히 해보고 싶었다. 조금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았다"며 "그리고 제가 언제 서현진 선배를 사랑해보고, 언제 허준호 선배의 아들로 살아보겠나.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하고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윤상 캐릭터를 만들어 가며 준비했던 부분에 대해 배인혁은 "촬영장에서 실제 나이는 막내인데, 극 중 로스쿨 학생들 중에서는 선배다. 그래서 촬영장에서 더 차분하고 성숙하게 하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또 "제가 생각한 윤상이는 잘 먹고 그런 느낌이라, 살을 찌우고 싶었다. 살 찌우는 게 쉽지 않았는데, 전 작품에 비하면 8kg 정도 찌긴 했다. 근데 화면에 나왔을 때는 그게 잘 표현이 안 돼 아쉬운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배인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성숙한 남자다움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을 보면, 마음 아프고 뭔가 좀 짠했다. 이번 역할도 짠하고 마음 아픈 부분도 있는데, 이번 윤상이를 통해 '남자다운 모습도 있구나' 하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바라는 점을 말했다.

극 중 잘나가던 스타 변호사 오수재는 뜻밖의 사건으로 로스쿨 겸임교수로 밀려나, 로스쿨 학생들과 만난다. 그 가운데 공찬이 있고 최윤상이 있다. 서현진은 황인협, 배인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리딩 때부터 느낀 게 두 분 다 안정적이었다. 발성도 톤도 안정적이여서 촬영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드라마의 제목은 '왜 오수재인가'라는 물음이다. 마지막으로 그 오수재 역을 맡은 서현진이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왜 오수재인가', 그 답은 16부까지 보시면 알 거다. 모두의 이야기인 거 같다. '왜 너여야만 하니?'란 질문을 하는 거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공은 나이지 않나. 또 이 여자(오수재)가 자신한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넌 왜 거기서 그런 선택을 했던 거야?'라는 의미로 저는 받아들였다. 보시는 분들도,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선택들도 돌아보면 좋겠다."

'왜 오수재인가'는 '어게인 마이 라이프' 후속으로 오는 6월 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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