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방송인 함소원이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해 둘째 유산 사실을 고백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채널S 예능 '진격의 할매'에는 함소원이 남편 진화, 시어머니 마마와 함께 출연했다. 앞서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했던 함소원은 방송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하차, 약 1년간 방송활동을 쉬었다.
이날 방송에서 함소원은 그동안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그때 나의 대처가 미숙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년이란 시간 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더 많이 성숙해지라고 그런 건지, 그 시기에 아이까지 잃는 슬픔을 겪었다"며 둘째 유산 사실을 밝혔다. 그는 "둘째를 정말 갖고 싶어서 남편과 시험관 시술을 했는데 하필 (논란으로) 가장 정신이 없을 때 큰 행운을 모르고 놓쳐버렸다. 12주를 못 버텼다. 그다음부터 남편이 임신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한다. 말도 못 꺼낸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함소원은 "첫째 혜정이 출산 후 나이가 44살이었다. 병원에서 (둘째를 가지려면) 시험관을 빨리 하라고 권유했다. 시험관을 1년 내내 실패하며 지쳤고 포기했었다. 근데 쉬고 있는 그 상황에 너무 감사하게 아이가 들어선 거다. 자연임신이 된 걸 뒤늦게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그런 논란이 많고 정신없어서 그냥 지나 간 거다. 제 자신이 굉장히 예민해졌다.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때문에 그런 거 같다. 의사 선생님이 스트레스 조심하라고 했는데, 안 보려고 해도 휴대전화를 꺼내면 (내 기사를) 안 보기가 힘들었다. 기사를 하나씩 보다 보면 너무 예민해지더라"고 전했다.
함소원의 시어머니 마마는 당시에 대해 "인터넷에 논란이 많았었다. '이혼했네', '다 가짜네' 악성 루머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나한테도 사람들이 (아들, 며느리) 이혼했냐고 물어보고 그랬다"라며 속상해했다.
함소원은 "배 속 아이와 대화를 해왔는데 그 아이가 갑자기 없어졌단 것이 믿기지 않았다"며 둘째 유산 후 힘들었던 심경을 떠올리며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혜정이도 어려움이 많다가 태어났다. 힘든 걸 다 버티고 태어났기 때문에 둘째도 버텨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병원에서 수술하자고 포기하자고 얘기했다"며 "그냥 믿기지 않았고 그때부터 기억이 안 난다. 수술하기 싫었다. 아이가 다시 살아날 것 같았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병원에서는 남편 진화를 통해 함소원을 설득했고, 결국 함소원은 수술을 받았다. 함소원은 "작년이 저한텐 너무 힘든 해였다"라고 말했다.
진화는 둘째 임신을 반대하는 이유가 아내의 건강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내가 겉으로 보기에는 강한 것 같지만, 마음은 연약하고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다. 난 아내를 보호해주고 싶다. 하지만 아내가 임신하고 몸이 망가지면 어떻게 보호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첫째 혜정이가 있어서 지금 이 정도도 괜찮다. 아내가 요즘에도 혼자 화장실에서 우는 데 그러면 나도 기분이 안 좋다"며 함소원을 향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진='진격의 할매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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