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김세정, '연기 스터디'를 두 개나 하는 이유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4.15 18:17 수정 2022.04.15 18:23 조회 2,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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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들이 '연기 스터디'를 하는 일은 흔하다. 전문 연기 선생님을 두고 배우기도 하고, 동료 배우들과 소모임을 만들어 같이 연기에 대해 탐구하거나 연습을 하기도 한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위치에서 연기력 향상을 위한 배우들의 이러한 노력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많은 신인 배우들은 동시에 여러 개의 연기 스터디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이름이 알려지고 일정이 빡빡한 배우들은 하나의 스터디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다. 그런데 배우 김세정은, 두 개의 연기 스터디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김세정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사내맞선'에서 여주인공 신하리 역을 맡아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사내맞선'은 친구 대신 맞선에 나간 신하리가 '얼굴 천재' 사장 강태무(안효섭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김세정은 '본캐' 신하리와 '부캐' 신금희를 넘나드는 이중생활을 코믹하게 풀어냈고,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로 설렘을 자극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로코 요정', '한국의 엠마스톤'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내며,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 도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김세정이 로맨스와 코미디를 적절히 안배해 신하리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려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두 개의 연기 스터디 효과가 작용했다. 김세정은 두 가지 연기 스터디를 병행하며 섬세하게 신하리 캐릭터를 잡아 나갔고, 심적으로는 처음 도전하는 로코에서 주인공으로서 갖는 부담과 두려움을 떨쳤다.

걸그룹 아이오아이, 구구단을 거쳐 현재는 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는 김세정은 대표적인 '호감형' 연예인이다. 예쁜 외모는 물론, '프로듀스101' 서바이벌 때부터 각종 예능에서 보여준 털털하고 서글서글한 성격, 가수로서 뛰어난 가창력을, 배우로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김세정은 실력으로나 인성으로나 흠잡을 데가 없다.

이런 김세정이기에, 바쁜 일정에도 스터디 두 개를 병행하며 연기력을 쌓고자 했다. 성실한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김세정의 신하리는 매력적일 수 있었고, 그래서 '사내맞선'이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김세정

Q. '사내맞선'이 두 자릿수 시청률에 월화극 1위, OTT 시장에서 전 세계 순위 2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인기리에 작품을 끝낸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특히 김세정 배우는 '로코 요정', '한국의 엠마스톤' 등으로 불릴 정도로 극찬을 받았는데요.

'노력'과 '열심'이 늘 답을 얻는 것은 아닌데, 이번에는 답을 주시고 행복하게 인정까지 받아 너무 감사드려요. 이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해서 나온 결과라, 그 수많은 분들의 노력에 저도 박수를 보내는 입장이에요. '한국의 엠마스톤'이라니, 그건 '앞으로 너 더 잘해'라는 말로 받아들이려고요. 더 열심히 임하라는 말로 알아듣고,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Q. '사내맞선'이 이렇게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사랑받은 비결은 뭐라고 생각해요?

시청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가족들이 다 같이 TV 앞에 앉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요즘엔 TV가 아니더라도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드라마를 보니까, 가족들을 다 같이 TV 앞에 모으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 면에서 우리 드라마는 다양한 연령층을 이끌 수 있었고, 그래서 감사한 결과를 얻은 거 같아요. 또 '사내맞선' 같은 K-로코의 장점은, 대단한 뭔가를 건드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거라 생각해요. 해외 분들도 비슷한 마음으로 봤을 거 같아요. '내가 살아가는 이 사소한 것들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면 어떨까' 하는, 그런 마음에 다가간 게 글로벌 흥행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Q. '사내맞선'은 재벌남과 평범한 여자의 사랑, 계약 연애 등 로코 장르에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들이 깔린 작품이었어요. 결과적으로는 그 클리셰를 유쾌하게 풀어내 '사내맞선'이 사랑받긴 했지만, 초반에 대본만 보고서는 그 매력을 느끼기 힘들었을 거 같은데요. '사내맞선'에 출연 결심한 이유는 뭔가요?

전 그 부분이 끌렸어요. 단순하게 대본을 읽는데 '아 뭐야 뭐야~' 하는 장면들이 넘쳐나고, '그래서 다음이 어떻게 되는데?' 하며 계속 다음 화를 찾게 되더라고요. 그 단순함에서 오는 매력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힐링 지점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심리적으로 지친 상태인데, 거기에 스트레스를 심어주는 것보다 단순한 재미, 그냥 생각 없이 보며 웃을 수 있게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드라마 대본이 저한테 기분 좋게 다가왔어요.

Q. 유쾌한 성격에 착하고, 자기 일에 열심인 신하리 캐릭터가 김세정 배우와 많이 닮아 보였어요. 자신이 생각하기에 캐릭터와 어느 정도 싱크로율을 갖고 있는 거 같나요?

처음에는 저와 하리가 많이 다를 거라 생각했어요. 전 가리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는 성격이거든요. 근데 신하리를 연기하면 할수록 저와 닮은 구석이 많더라고요. 싱크로율 점수로 매기자면, 90점 정도? 다른 부분을 꼽자면, 전 의견을 표출하는 데 있어서 아니면 아니라고 바로 내뱉는 성격이에요. 내뱉고 난 다음에 누군가 절 설득시킨다면 '아 그렇구나'하고 제 의견을 꺾죠. 반면 하리는 자기 의견을 내비치기 전에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듣더라고요. 그런 점이 하리와 저랑 좀 달라요.

김세정

Q. 강태무와 맞선 자리에서 자신의 가슴을 흔들며 "왼쪽이 사만다, 오른쪽이 레이첼"이라고 말하는 등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화제를 모았어요. 자칫하면 과해질 수 있는 코믹 연기들을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 대본을 많이 읽었어요. 어떻게 해야 과하지 않을까, 덜 부담스러울까, 그냥 웃기기만 하면 안 되는데, 그런 고민들을 했죠. 그리고 연기 스터디의 도움을 받았어요. 제가 연기 스터디를 두 가지 하고 있어요. 하나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스터디이고, 하나는 신인 배우들과 함께 하는 스터디예요. 신인 배우들과 함께 하는 스터디에서 대본을 최대한 많이 읽어봤어요.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보일지, 어떤 부분을 바꾸는 게 나을지, 그런 걸 많이 체킹 했어요. 무엇보다도,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연기하는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어쨌든 하리가 그 연기를 하고 그 장면을 해내는 거기 때문에, 행동을 하는 이유와 개연성이 분명히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단순히 웃기게만 하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Q. 강태무와 비 오는 날 전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뽀뽀하는 장면이 사랑스럽다고 화제였는데, 이 장면이 거의 애드리브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반응이 더 뜨거웠죠. 전체적으로 애드리브가 많은 편이었나요?

애드리브가 난무하는 현장이었어요.(웃음) 서로 간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혹시 제가 신과 어울리지 않는 애드리브를 쳤다면 감독님이 그걸 잘 걸러내 줄 거라는 믿음, 감독님도 제가 하리가 할 수 있을 법한 행동을 애드리브로 칠 거라는 믿음, (안)효섭 선배와 제가 온전히 태무와 하리로 그 장면에 녹아들 거라는 믿음, 그리고 수많은 분들의 배려가 있었죠. 애드리브를 편하게 칠 수 있는 현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모든 애드리브가 가능했어요.

Q. 사랑스러운 로맨스 케미를 보인 안효섭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효섭 선배는 상대 배우의 흐름을 잘 읽어줘요. 눈의 흐름, 동작의 흐름, 심리적 흐름까지 잘 읽어주는 분이에요. 애드리브는 상대방의 흐름을 읽어야 받아칠 수 있는 거라, 그런 티키타카가 좋았어요. 서로 주고받아야 할 장면에서는, 제가 주는 만큼 돌아오는 게 있어 부담 없이, 서로 간의 믿음 하에 로맨스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어요. 효섭 선배와는 기분 좋은 호흡을 나눴죠.

Q. 신하리와 진영서의 우정 케미도 돋보였는데요. 진영서 역할을 연기한 설인아 배우와는 어땠나요? 둘이 실제로도 동갑인데.

호흡이 너무 잘 맞았죠. 극 중 하리가 그 어떤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자신을 내비칠 수 있었던 캐릭터는 가족도, 사랑하는 태무도 아닌, 영서였어요. 실제로도 제가 모든 걸 다 끌어내서 소통할 수 있었던 배우는 인아였고요. 신이 어렵거나 걱정되면, 인아에게 전화를 해서 의견을 주고받았어요. 하리가 영서에게 그러하듯, 제가 인아에게 고마운 마음이 정말 커요.

김세정

Q. '사내맞선'은 배우로서 처음 도전하는 로코 장르였는데, 성공적으로 너무 잘 해냈어요. 로코, 해보니 어떻던가요?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해보니 더 어렵더라고요. 장르물과 비교해 뭐가 더 어렵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장르물은 보여줘야 하는 게 확실해서 그걸 보여주고 나면 그 이후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 덜어져요. 그런데 로코는, 온전히 그 캐릭터이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세상에 없어 보여서도 안되고, 그냥 웃기기만 해서도 안되고, 그냥 로맨스 여서도 안되고, 그 선을 지키기가 어렵단 걸 느꼈어요. 근데 이게 어려운데, 또 매력적이에요. 그 아슬아슬한 선을 어떻게 연구해서 찾아내느냐가 중요한데, 이 선이 연구하고 노력할수록 재미있고 뚜렷해져요. 그리고 자기만의 선을 찾게 되죠. 그걸 알게 되니, 로코를 또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Q. 이번 '사내맞선'을 통해 배우 김세정으로서 배운 점, 스스로 어떤 부분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나요?

'별로일 것에 두려워하지 말자'는 거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된 거 같아요. 그 과정조차 열심히 할 걸 아니까, '절대 별로처럼 보이지 않을 거야', '결과만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도 예뻐 보일 거야'란 믿음을 갖게 됐어요. 예전에는 보여지는 것에만 급급했어요. '이게 혹시 결과를 못 내면 어떡하지',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것만 보여지면 어떡하지' 그런 두려움이 앞섰죠. 하지만 스물일곱의 세정이는, '사내맞선'을 겪은 세정이는,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구나를 깨달았어요. 모든 순간을 열심히 임하다 보면 언젠가 빛을 발하는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어요.

Q. '사내맞선'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김세정 배우에게도 의미가 클 거 같은데요. 자신에게 어떤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나요?

20대를 반으로 나눴을 때, 지금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사내맞선'은 20대 후반의 봄, 20대 후반의 청춘으로 기억될 거 같아요. 앞서 20대의 시작은 가수 김세정으로서, 구구단, 아이오아이 김세정으로서 봄을 보여드렸다면, 20대 후반의 김세정은, '경이로운 소문', '사내맞선'을 통해 새로운 청춘과 봄을 보여드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나중에 저도 '사내맞선'을 돌아보면서 "나의 20대 후반은 그랬지"라고 생각할 거 같아요.

Q. '사내맞선' OST를 불렀는데요. 가수 김세정으로서 활동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계획은 언제나 있어요.(웃음) 제가 노래를 워낙 사랑하기도 하고, 노래에서 연기를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많고, 연기에서 노래로 접목시킬 부분도 많다고 생각해요. 연기한다고 노래를 놓고 싶지 않아요. 늘 노래는 함께 할 거dP요. 노래는 제게서 빼놓을 수 없는, 저의 사랑이에요.

김세정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나,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단순하게 대답하자면, 음악드라마나 음악영화에 꼭 참여하고 싶어요. 전 노래도 같이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그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뮤지컬 무대에 서 보니, 우리나라 정서로도 뮤지컬을 어울리게 할 수 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그 점을 한 번쯤은 잘 녹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김세정으로서 더 깊이 있게 대답해 보자면, 앞으로 얼마나 더 솔직해질 것인가가 중요한 거 같아요. 연기를 대할 때 저는 캐릭터와의 비슷한 점, 거기서부터 찾아가요. 근데 만약 악역을 맡거나 좀 더 심오한 배역을 맡게 된다면, 제 속에 숨기고 참아왔던, 또 다른 솔직한 면까지 꺼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상황을 접했을 때, 과연 제가 얼마만큼 솔직해질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을 늘 갖고 있어요. 그게 배우로서 제 목표예요.

Q. 연기 스터디를 두 개나 한다는 점에서 연기 열정이 느껴지는데요. 두 개나 꾸준히 해나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스터디로 인해 어느 정도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제가 뮤지컬 '레드북'을 하고 있을 때 스터디를 처음 접해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그 스터디를 하다 보니, 거기서 배운 걸 접목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실행으로 옮기는 또 다른 스터디를 만들었어요.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앞선 스터디에서 배운 걸, 다음 스터디에서 동료들과 함께 나눠보는 거죠. 그래서 스터디를 두 개 해도, 하나의 스터디라고 느껴져요. 이런 스터디가 있었기 때문에, '별로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어요. 제 걱정이 저만의 걱정이 아니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걱정이 된 거 같아요. 그 점에서 도움을 얻어요. 발전에 대한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스터디를 한지 이제 1년 남짓 됐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이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차기작으로 SBS 새 드라마 '오늘의 웹툰'을 선택했는데요. 여주인공 '온마음' 캐릭터를 통해, 배우 김세정의 어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저와 마음이가 비슷한 점이 많아 비슷해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연기할 마음이는, 마음이의 인생을 사는 거기 때문에, 그 모습이 구체적일수록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 구체적임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사진제공=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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