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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78억 마리가 사라졌다…'그것이 알고싶다', 꿀벌 연쇄 실종사건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4.15 14:49 수정 2022.04.15 16:55 조회 3,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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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가 꿀벌 연쇄 실종 사건을 파헤친다.

오는 16일 방송될 는 '78억 건의 꿀벌 연쇄 실종사건, 무엇을 알리는 시그널인가' 편을 선보인다.

전남 해남에서 벌을 키우고 있는 양봉업자 진귀만 씨. 작년 12월, 그는 다가오는 봄을 맞이해 벌꿀 농사를 준비하려 벌통을 열었다가 큰 충격에 빠졌다. 꿀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수백 개의 벌통들이 모두 텅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라진 꿀벌들은 어림잡아도 수백만 마리. 벌통 주변에선 사체도 발견되지 않은지라, 말 그대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이런 충격은 40년 양봉 인생에 처음 겪어본다는 진 씨. 그런데 흔적도 없이 꿀벌들이 사라졌다는 보고는 전남 지역을 시작으로 경남, 경북, 제주 등 전국에서 이어졌다.

올해 4월 초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 전국에서 사라진 꿀벌들은 최소 78억 마리다. 이들은 지난겨울부터 올해 봄까지의 시기, 약 1~2달 사이 짧은 기간에, 그리고 일부 지역이 아닌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체도 없이 사라졌다. 게다가 웬만해선 벌집 밖으로 나갈 일이 없는 여왕벌마저 남아있지 않은 경우들도 있었다고 한다.

벌을 기르는 농민들에겐 그야말로 경험한 적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수 십억 마리의 꿀벌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꿀벌들이 대량으로 실종되는 현상은 2006년 미국에서 최초 보고됐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양봉업자에 의해 처음 보고된 의문의 실종 현상은 미국 전역으로 번져나가 2006년~2007년 당시, 미국 내 약 35%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꿀벌들의 이런 대규모 실종 사태를 두고 CCD(Colony Collapse Disorder), 즉 '군집붕괴현상'이라 명명했다.

많은 과학자가 사태의 원인과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조사와 연구에 매달렸지만, 지금까지도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꿀벌 실종을 둘러싸고, 여러 연구 결과들과 각종 음모론이 뒤섞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동안 제기된 가설들은 다양하다. 휴대전화기 사용으로 증가한 전자파, 기생 진드기, 신종 바이러스 출현 등이 꿀벌 실종의 이유로 설명됐다. 또한, 미 국방부가 진행하는 '하프 프로젝트'가 꿀벌 실종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프 프로젝트'란 거대한 안테나가 만들어내는 전파를 이용해 대기권과 기후를 연구하고 미국 펜타곤의 연구 프로젝트다. '하프 프로젝트'로 발생한 엄청난 전자파의 영향으로, 일하러 나간 꿀벌들이 제대로 집을 찾아오지 못했을 거라고 주장한다.

미국 및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보고되고 있는 꿀벌 군집 붕괴 현상.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그 어떤 설명도 이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스모킹 건'이 되진 못했다. 그런데도 과학자들은 한 가지 의견에는 동의하고 있다. 꿀벌의 실종은 인류에게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20세기의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지구 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4년밖에 없을 것이다"라는 경고를 남겼다고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이 경고가 진짜 아인슈타인이 남긴 것인지 그 진위여부는 알 수 없지만, 과학적으로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먹고 있는 식량의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꿀벌이 사라진다면 지금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3분의 2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식량 소비에 있어 양극화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며, 기아문제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경고다.

올해 봄, 한국에서 벌어진 초유의 꿀벌 연쇄 실종 사건. 한반도에서 꿀벌들이 사라진다면 우리도 분명 큰 곤란을 겪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꿀벌 실종의 이유를 정확히 밝히려는 노력이다. 이에 제작진은 전문가들과 함께 이 사건의 범인을 찾아 나섰다.

양봉농가들 사이에선 신종 바이러스 혹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 아니냐는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고, 또 다른 일부에선 국내에 아직 보고되지 않은 신종 기생충이 유입됐을 것이라는 추측하고 있다.

발 빠르게 진상조사에 나섰던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원에서는 지난해 초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꿀벌들이 활동하러 나갔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에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분석들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는 농민들과 관계자들. 해답을 찾기 위해 취재를 이어 나가던 제작진은 지난해 관계당국의 한 보고서에서 의미심장한 기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벌들에게서 특정 화학성분이 발견되었다는데, 꿀벌들이 남긴 그 단서를 추적한다.

전국에서 일어난 대규모 꿀벌 실종 사건의 심각성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입수한 단서들과 취합한 연구 자료들을 통해 이 사건의 실체를 분석해보는 한편, 전문가들과 함께 꿀벌들을 사라지게 한 범인은 누구일지 추적할 는 16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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