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1999년 인천 인현동 화재사건을 조명한다.
7일 방송될 '꼬꼬무'에서는 23년 전 인현동의 한 호프집에서 일어난 화재사건의 전말과 살아남은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전한다.
때는 1999년 10월 인천 인현동, 새천년이 밝아오기 두 달 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수연이(가명)는 기말고사가 끝난 기념으로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서 놀기로 했다. 약속 장소는 학생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라이브'였다. 한창 밀린 수다를 떨며 즐겁게 놀던 중 수연이가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그리고 불과 10분 사이에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났다. "저기 위에 불이 났대!"라는 외침이 들렸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까만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갑자기 시뻘건 불길이 솟아올랐다.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라이브'가 있는 2층을 집어삼켰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필사적으로 친구를 찾아보지만 역부족이었다. 구급대원들 손에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실려 나왔다. 여전히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화재가 난 '라이브'는 호프집이었다. 사망자 57명, 부상자 79명.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화재 사건으로 기록됐다. 놀랍게도 사망자 대부분은 중·고등학생이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날 '라이브' 에 있던 아이들 120여 명 중 단 한 명도 탈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날, 아이들은 왜 밖으로 나오지 못했는지 '장트리오'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이 그날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날'의 아이들이 '오늘' 카메라 앞에 섰다. 불은 꺼졌지만, 아직도 '호프집'에 갇혀 있다는 아이들.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말할 수 없었던 아이들의 간절한 부탁은 무엇일까. '꼬꼬무'에서는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화재의 진상과 그 시간을 묵묵히 견뎌야 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집중 조명한다.
이번 '꼬꼬무'에 장트리오의 이야기 친구로는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 가수 최예나, 배우 유인영이 나선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 최예나는 첫 '꼬꼬무' 출연임에도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녹화 내내 눈물이 마를 틈이 없었던 최예나는 그날 이야기를 이제야 안 것이 "미안하다"며 희생자와 유족들을 향한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는 데뷔 18년 차에 빛나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예성이다.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꼬꼬무'를 찾은 예성은 '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수트 입고 왔는데 맨발로 이런 걸 할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예성을 땀 흘리게 한 '교양' 없는 '꼬꼬무'의 깜짝 이벤트를 공개한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는 유인영이다. 1999년의 향수에 흠뻑 빠진 유인영은 학창 시절에 유행했던 스티커 사진을 보며 라떼(?) 추억에 잠겼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피가 거꾸로 솟는 그날 이야기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꼬꼬무'의 '한 명도 나오지 못했다: 1999 인현동 라이브' 편은 7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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