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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뻔한 클리셰, '사내맞선'은 달랐다…전세계 홀린 K-로코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4.06 10:18 수정 2022.04.06 11:35 조회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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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맞선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방영 내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었던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극본 한설희 홍보희, 연출 박선호)이 종영했다.

그야말로 마성의 로코(로맨틱 코미디)였다. 대타로 나간 맞선에서 회사 사장인 강태무(안효섭 분)를 만난 직원 신하리(김세정 분)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사내맞선'은 빵 터지는 웃음과 달달한 로맨스를 적절하게 버무리며 로코 장르의 매력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 국내를 넘어 해외로, 세계에 통한 'K-로코'

'사내맞선'은 SBS 월화드라마로 방영되며 1회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로 시작해 계속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최종회 시청률은 11.4%까지 뛰어올랐다. 2배 이상의 시청률 상승은 이 작품을 향한 시청자의 애정을 보여준 셈이다. 드라마의 주인공 안효섭과 김세정은 10% 시청률 공약으로 내걸었던 OST 가창을 실천, 멜로망스가 부른 OST '사랑인가 봐'를 듀엣으로 부르기도 했다.

국내의 인기는 세계로 이어졌다. OTT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방송된 '사내맞선'은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2위(4월 5일 기준)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까지 성공했다. 세계가 '사내맞선'이라는, K-로코의 매력에 빠졌다.

# "아는 맛이 더 무섭다" 뻔한 로코 클리셰도 재밌게

'사내맞선'은 무거운 시국 속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웃기다가 설레고, 설레다가 또 웃긴 매력이 있었다. 재벌남의 사랑을 받는 평범한 여주인공이라는, 로코 장르에 자주 등장하는 신데렐라 스토리였지만, 뻔한 클리셰를 재미있게 비틀었다. 로맨스와 코미디를 조화롭게 펼쳐냈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은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남녀 주인공 강태무와 신하리라는 말할 것도 없고, 차성훈(김민규 분)과 진영서(설인아 분)의 서브 커플 또한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또 강태무-차성훈의 브로맨스, 신하리-진영서의 워맨스는 물론, 신하리의 직장과 가족 구성원들 간의 다채로운 케미가 극을 꽉 채웠다.

12부작이라 전개가 빨랐던 것도 '사내맞선'의 유쾌한 재미에 한몫했다. 4회 만에 이중생활 중인 신하리의 정체가 강태무에게 발각됐고, 입덕부정기를 빠르게 거쳐 신하리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강태무의 저돌적 직진은 짜릿한 설렘을 안겼다. 강태무에게 흔들리던 신하리도 제 마음을 깨닫고 먼저 입을 맞추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솔직한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전개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갈등이 생기더라도 금방금방 해결하며, 시청자들에게 '고구마'를 안기는 답답함이 없었다.

사내맞선

# 사랑스럽고 매력적이었던 배우들의 호연

웹툰이 원작인 '사내맞선'이 사랑스러운 로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호연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사내맞선'의 배우들은 모두 웹툰에서 튀어나온 듯 싱크로율 높은 외모는 물론,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몰입도를 자연스럽게 높였다.

안효섭은 '얼굴 천재' 사장 강태무에 어울리는 외모로 단숨에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기애 넘치는 강태무를 코믹하게 표현하다가도 신하리에 대한 마음을 표현할 때면 진지한 모습으로 설렘을 자아냈다. 김세정은 '본캐'와 '부캐'를 넘나드는 신하리의 이중생활을 코믹하게 풀어내는가 하면, 섬세한 감정 연기로 공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안효섭은 '잘생긴 시조새', 김세정은 '한국의 엠마 스톤'으로 불리며 사랑받았고, '사내맞선'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로코 강자'로 떠올랐다.

화끈한 로맨스를 보여준 서브 커플 김민규와 설인아의 발견도 의미 있었다. 또 귀여운 재벌 할아버지 강다구 역 이덕화, 개성만점 캐릭터들이 있는 '식품개발 팀'의 여의주 역 김현숙, 계빈 역 임기홍, 김혜지 역 윤상정, 친근한 '하리네 가족들' 아빠 신중해 역 김광규, 엄마 한미모 역 정영주, 동생 신하민 역 최병찬 등이 눈 뗄 수 없이 다양한 케미를 만들며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 CG 활용한 만화 같은 연출, 코미디 장인들의 각색

'사내맞선'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드라마의 특색을 살린 박선호 감독의 연출은 보는 재미를 높였다.

대타 맞선을 준비하며 신하리가 다양한 의상을 입어볼 때 마술처럼 옷이 바뀌던 CG를 시작으로, '사내맞선'에서는 다양한 CG가 적재적소에 활용됐다. 신하리에게 강태무가 전화를 걸 때마다 '시조새'가 날아다니는 연출은 웃음을 자아냈다. 또 웹툰 설정을 살린 장면에서는 만화 같은 연출로 시각적 재미를 더하는 등 반짝이는 연출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 만화 연출은 '사내맞선'만의 특별한 매력이 되며, 드라마의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트콤 집필 경험이 있는 한설희, 홍보희 작가는 원작의 강점을 가져오면서도 코믹한 에피소드를 드라마에 맞게 추가했다. '사내맞선'이 끝까지 유쾌한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이런 작가들의 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감독, 작가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된 각색으로, '사내맞선'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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