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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를 그리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1.11 18:05 수정 2022.01.13 10:40 조회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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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 김소진 김남길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프로파일러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많았으나, 이 직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다룬 작품은 없었다. 대한민국 프로파일러의 태동기를 그리는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선다.

11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 연출 박보람)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영수 EP, 배우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시작을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쓴 동명의 논픽션 르포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 왜 악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가

박영수 EP는 "3년 전 원작 책을 처음 접했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흉악 범죄를 막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며 "악의 마음을 읽는 것이 직업인 이야기, 원작을 가진 힘을 드라마에 담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 드라마는 프로파일링, 사이코패스란 개념조차 없던 시절, 한국형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의 태동기를 다룬다. 남들의 이해를 받지 못하면서도 악의 마음에 들어가려 했던 그들의 치열한 이야기다. 이를 통해 범죄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우리 사회가 기울일 수 있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 생각거리를 던진다.

배우 김남길은 "(범죄가) 개인보다는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에 대한 이해나 배려, 관심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진선규는 "범죄가 일어난 것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보면 누군가의 따뜻한 배려, 선한 영향력 한 번이 이런 걸 예방할 수도 있다는 것. 조금이나마 선한 영향력을 베풀 수 있는 그런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김소진 또한 "끔찍한 범죄가 또 다시 일어나면 안되는데,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범죄들을 마주해야하는 현실에 살고 있다"며 "지금 오늘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서로를 살펴주는 그런 마음들이 더 커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드라마를 통해 전해졌으면 하는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범죄를 다루는 만큼, 무엇보다 제작진은 범죄자 미화나 비슷한 사건을 겪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건드리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박영수 EP는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며 범죄현장과 희생자들을 그리는 부분에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접근했다"며 "심리분석을 통한 범인 추적이라는 수사기법, 치열한 과정들을 최초의 프로파일러분들이 어떻게 마주하는지, 어려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그런 부분을 잘 그려내고 싶었다. 그런 취지가, 지금의 현실에도 충분히 시청자들한테 저희의 진정성이 전달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남길

▲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명품 라인업

김남길은 극 중 범죄행동분석팀 송하영 역을 맡았다. 송하영은 언뜻 감정이 없는 듯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타인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인물로,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가 되는 권일용 교수를 모티브로 한다.

김남길은 "원작에 매력이 있었다. 프로파일러란 직업이 생소했던 시기에 악의 마음을 어떻게 읽고, 당연시하게 생각했던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라고 이 작품에 흥미를 느꼈던 부분을 밝혔다.

또 김남길은 송하영이 연기적인 부분에서 도전 의식을 자극한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번 저하고 가까운 캐릭터를 하며 밝고 코믹적이고 액션이 있고, 이런 걸 위주로 하다 보니 조금은 섬세한 연기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런걸 어떻게 표현할지, 많은 근육을 쓰지 않고 눈빛 안에서 감정들을 표현하고, 그런 거에 대한 도전의식, 개인적으로 목마름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진선규, 김소진의 캐스팅이 "감동이었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한 김남길은 드라마 에 이어 또 다시 호흡을 맞추는 박보람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보람 감독은 '열혈사제'의 B팀 감독으로 김남길과 함께 했고,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입봉하며 김남길을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김남길은 " 때 인연을 맺은 박보람 감독한테 농담반 진담반으로 '젊은 제작진이 자리를 잡아가야 하니 입봉하게 되면 내가 도와주겠다' 했는데, '열혈사제'가 끝나고 2부작짜리 단막극 이야기를 하길래 흔쾌히 하겠다 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고 시간이 흘러서 '나하고 한 약속 지켜라' 하며 보여준 게 이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출연이 감독과의 의리를 지킨 셈이다.

김남길은 2019년 드라마 로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만큼 SBS와 인연이 깊다. 박영수 EP는 김남길의 캐스팅에 대해 "'열혈사제' 이후 3년만에 만나는데, 이번엔 독특한 장르물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범죄행동분석관, 프로파일러 역할이다. 악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 가장 섬세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남길이 연기하는 송하영 캐릭터는 겉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인간을 깊이 들여다보는 범죄행동분석관이다. 김남길은 이런 캐릭터에 대해 "전 개인적으로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이 캐릭터는 공감능력이 좋아야 해서 디테일하게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려 노력했다"며 "프로파일링을 하면서, 그런 디테일의 감정변화를 읽으려 집중하다 보니, 악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그럴 수 있었을 거 같고, 이게 한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가 공동으로 느껴야하는 책임이란 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런 거에 동요되고 넘어가면 안되기에, 객관성을 갖고 가야해서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연기하며 중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진선규

극 중 프로파일링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깨닫고 범죄행동분석팀을 만드는 국영수 팀장 역을 맡은 진선규는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프로파일러란 직업군의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게 생기기까지의 과정들이 너무 재밌더라. 그래서 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라고 이 작품에 끌렸던 이유를 전했다. 이어 "킹남길(김남길), 킹소진(김소진) 씨와 같이할 수 있는 것만으로 너무 좋았다. 또 처음 감독님, 작가님과 미팅했을 때 왠지 모르는 좋음, 왠지 모르게 같이 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아주 컸다"라고 덧붙였다.

진선규는 이번 작품으로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 자리에 앉았다. 그는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그건 김남길 씨한테 다 넘겼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가 이내, "물론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시청률도 중요하겠지만, 잘 만들어진 드라마이니 잘 봐주시길 바랄 뿐"이라고 소망했다.

진선규는 제작발표회 현장에 오며 SBS 건물 로비에 붙은 드라마 포스터를 보고 감격했던 마음도 소개했다. 그는 "드라마 포스터에 제 얼굴이 나온 건 처음이라, 포스터 앞에서 셀카를 찍었다"며 "그 정도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소진

다양한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소진은 극 중 기동수사대 팀장 윤태구 역을 맡았다. 윤태구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몸 사리지 않고 부딪히는 카리스마 가득한 인물이다.

김소진은 "악의 마음을 따라가는 것도 궁금했는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마음, 그 사람들이 궁금한 작품이었다. 원작을 보면서도 일어난 사건보다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 범죄를 막기 위해서 치열하게 자기 자신과 싸워가며 그 힘든 시간들을 버텨낸 분들의 진심 어린 고민들, 그런 고민들에 인간적으로 많이 관심과 애정이 갔다"라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런 끔찍한 사건들을 마주해야 한단 것이 연기지만 마음이 불편하고 무서웠다. 근데 그 두려움을 넘어, 내가 보지 못한, 어떤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업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결과보다는, 이것을 같이 하는 이 과정이 굉장히 의미있고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남길은 김소진의 연기 고민에 죄책감을 느낄 정도였다고 했다. 김남길은 "(김소진의) 치열한 연기 고민에, 우리가 죄책감이 들었던 적이 많다. 그런 고민을 하는걸 보며, 자극을 느꼈다"며 "전에도 같이 호흡을 맞춰봤는데, 이번에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다음 작품에서도 같이 해보고 싶은 배우"라고 극찬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 외에도 이대연, 김원해, 김혜옥, 정순원 등 신뢰받는 배우들이 함께 한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려운이 젊은 에너지를 더한다. 명품 배우들이 펼치는 묵직한 이야기는 설이나 작가의 치밀한 필력과 박보람 감독의 과감한 연출로 완성된다. 작가와 감독 모두 입봉이지만, 젊은 제작진의 신선한 조합이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후속으로 오는 14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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