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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살해범으로 몰린 아내, 진실은?…'그알', 화성 니코틴 사망사건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1.07 15:41 수정 2022.01.07 17:41 조회 1,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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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화성 니코틴 사망 사건을 추적한다.

오는 8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는 '닉샷, 김장 그리고 미숫가루-화성 니코틴 사망사건'이란 부제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화성시에 있는 작은 공방 대표 이화영(가명) 씨는 지역 소식지에 소개되기도 하고, 방송 출연까지 할 정도로 그 솜씨를 인정받고 있었다고 한다. 10여 개가 넘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부지런히 살아왔고, 일하는 틈틈이 봉사단체 활동도 해온 화영 씨. 그녀는 공방 대표로, 아내로, 엄마로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그녀의 일상에 변화가 있음을 알아챈 건 지난해 11월. 화영 씨의 공방이 갑자기 문을 닫더니, 그녀도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증발한 화영 씨에 대한 걱정이 짙어질 무렵,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화영 씨가 살인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는 것. '공방 대표'였던 화영 씨는 한 달 사이 '살인사건 피의자'가 돼 있었다.

사실 화영 씨는 지난해 5월, 큰 아픔을 겪었다. 남편이 어린 아들의 생일을 이틀 앞둔 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사망 전날인 26일 오전부터 구토와 복통을 호소했던 화영 씨의 남편 박선호(가명) 씨. 그는 직장 동료에게 아침에 유통기한 지난 꿀을 미숫가루에 타 먹었는데, 그게 잘못된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 결국 직장에서 조퇴 후,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했던 남편. 하지만 늦은 밤까지 남편의 복통은 가시지 않았고, 결국 화영 씨는 119에 구급신고를 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응급실에서 치료 후 증상이 호전돼 27일 새벽 1시경 퇴원했다는 남편. 그런데 퇴원 후 약 6시간이 지났을 무렵, 아내 화영 씨는 또다시 119에 신고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남편이) 죽은 거 같아요. 어떻게 해요"라는 신고 전화였다.

허망하게도 화영 씨의 남편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지병이 없던 남편이 응급실에 다녀온 후 갑작스레 사망하자, 화영 씨는 응급실에서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아 남편이 사망했다며 '의료 사고'를 주장했다. 하지만 두 달 뒤, 남편 박 씨의 사망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사망 두 달 뒤 발표된 국과수 부검 결과, 남편 박 씨의 사인은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밝혀졌다. 흔히 담배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알려졌지만, 원액의 경우, 단 몇 방울에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 독극물 '니코틴'. 금연한 지 수년이 지났다는 남편 박 씨가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 화영 씨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용 니코틴 액상에 불법으로 니코틴 농도를 높인, 이른바 '닉샷' 용액을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아내 화영 씨가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그녀에게 1억여 원의 빚이 있었고, 남편 박 씨의 사망보험금이 최대 1억 이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해 11월 화영 씨를 남편 박 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그런데 아내 화영 씨는 첫 공판을 앞둔 현재까지 일관되게 남편에 대한 살인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자신의 범행으로 남편이 죽었다면 왜 남편의 부검을 허락했겠느냐며, 오히려 남편 박 씨가 이전에도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불리한 정황들로 인해 자신이 범인으로 몰렸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이다.

억울하다는 화영 씨의 말이 사실일지 취재를 진행하던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화영 씨의 가족이었다. 현재 언론에 알려진 내용 중엔 잘못된 사실이 많다는 화영 씨의 가족. 제작진은 화영 씨의 가족을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아내 화영 씨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한편, 사망한 남편 박 씨의 마지막 그날을 과학적인 접근으로 재구성해, 화성 '니코틴 중독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할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8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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