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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2PM 이준호입니다" 인사에 맺힌 응어리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1.05 09:07 조회 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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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지난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그룹 2PM 멤버 겸 배우 이준호의 인사법이 화제를 모았다.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가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배우 이준호"가 아닌 "2PM의 이준호입니다"라고, 소속 그룹명을 분명하게 밝히는 게 인상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아이돌 출신 배우가 워낙 많기도 하고, 대부분 체계적인 연기 공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추고 연기에 나서기에, 이제는 대중도 편견 없이 그들을 한 명의 배우로 인정해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많은 아이돌 겸 배우들이 노래와 연기 분야를 큰 제약 없이 오가며 활약 중이다.

그렇지만 아이돌 출신인 걸 굳이 강조하지 않는다. 아이돌 멤버로 사랑받은 걸 부정하지는 않지만, 배우로서 오롯이 인정받기 위해 아이돌이란 잔상을 보통 지우려 한다. 하지만 이준호는 달랐다. 그는 연기로 인정받는 자리에서, 오히려 '2PM' 멤버라는 걸 강조했다. 이런 이준호의 뿌리를 잃지 않은 수상소감은 2PM 팬들은 물론, 다른 아이돌 팬들마저 감동시켰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정조 이산 역을 맡아 작품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준호는 지난 3일 진행된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사법에 담긴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그는 "이렇게 인사하는 것에 나름 역사가 있다"라며 오래 전 마음에 사무친 응어리에 대해 고백했다.

이준호는 "과거 2PM 활동을 하며, 제가 혼자서는 2PM을 알릴만한 힘이 없었을 때가 있었다. 전 그게 늘 마음이 안 좋았고 사무쳤고, 아픔으로 남아있다. 이제 데뷔한지 14년인데, 그 어렸을 때 저 혼자서 2PM을 알릴 힘이 없었을 때, 그게 너무 마음 속에 응어리로 있었나보다"라고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연기를 시작하고, 또 일본에서 솔로 투어를 하며 가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생각한 건, 나 혼자 활동할 때도 2PM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마음이 굳어져 이젠 특별한 의미 없이도 인사할 때, '2PM의 이준호입니다' 하는게 자연스러운 상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2PM 데뷔 초반, 개인활동을 할 때 2PM을 대중에게 더 알리고 싶었지만, 자신의 역량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낀 좌절감이 지금의 이준호식 인사법을 만든 셈이다. 그가 얼마나 2PM에 진심인지, 소중하게 생각하는지가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또 이준호는 "나이가 어린 팬들 중에는 절 배우로만 알고 가수 할 때를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신다. 그래서 인사할 때 편안하게 '2PM의 이준호입니다' 하는 게 일상화 됐다"라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준호는 알고 있었다. 아이돌 출신이든 아니든, 배우로서 중요한 건 '연기력'이라는 걸. 그의 "2PM 이준호입니다"라는 인사에는, 배우로서 연기력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깃들여 있었다.

"연기대상을 가든 배우로서 어디에 참석을 하든, 중요한 건 제가 연기를 잘하는 거다. 그럼 (대중이) 제가 어디에서 온 누구이든 신경을 쓰겠나. 그런 자부심이 있다. 자만이라기 보단, 제 자신이 가진 자신감 같은 거다. 그렇게 인사를 하면서도 '내가 더 연기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2PM의 이준호'라 인사한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인사할 거 같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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