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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이휘재 휴대폰 비매너 논란, 그렇게 욕 먹을 일인가

강선애 기자 작성 2021.12.28 17:52 조회 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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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재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방송인 이휘재가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시상식에서 자신의 휴대폰만 봤다며 비매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휘재는 지난 2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2021 KBS 연예대상'에서 '연중 라이브'로 공동 MC 이현주 아나운서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시상대에 오른 이휘재는 이현주 아나운서의 수상소감 후 "시간이 많이 지체돼 짧고 굵게 하겠다"며 들고 있던 휴대폰을 바라봤다.

그는 먼저 "이연복 씨가 졸고 있다", "지인들한테 문자가 오는데, 허재형 술 마셨냐고 묻는다" 등의 농담을 던진 후, '연중 라이브'의 제작진 이름을 빠르게 호명하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서언아 서준아, 엄마 말 좀 잘 들어라"고 외치며 짧은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딱 1분의 수상소감이었다. 하지만 이 소감 이후, 이휘재에게 비매너 논란이 따라 붙었다. 이현주 아나운서가 수상소감을 말할 때 자신의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며, 소감 내내 휴대폰만 바라본 건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잇따랐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애초에 이게 '논란'이란 이름으로 번질 일이었는지, 찝찝하기만 하다.

이휘재의 시상식 비매너 논란과 관련해 26일 아침 첫 기사가 나왔을 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누리꾼들은 이휘재의 그 행동이 그렇게 불편하게 보이지는 않았다는, 그저 휴대폰에 적어둔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 목록을 살펴보기 위한 행동 정도로 보였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런데 그 사이, 이휘재와 관련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여기에는 '논란'이란 꼬리표가 붙어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휘재가 휴대폰을 본 행동은 어느덧 '비매너'로 정의 내려졌고, "휴대폰 중독이냐", "코인 확인한 거 아니냐"라는 악플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사실 시상식에서 휴대폰에 미리 소감을 적어 두거나,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정리해두고 읽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보통 3시간이 넘는 시상식 사이사이, 무대 아래에 앉아 잠깐씩 자신의 휴대폰을 확인하는 스타의 모습도 포착되곤 한다.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의 행동이다.

그렇다면 이휘재의 행동은 어떨까. 이현주 아나운서가 소감을 말할 때 휴대폰만 뚫어져라 봤다기 보다는, 다음이 자신의 차례이니 휴대폰을 들고 읽을 부분을 미리 찾으며 준비하는 정도로 보였다. 이현주 아나운서가 수상소감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는 이휘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자, 놀란 표정으로 이현주 아나운서를 바라보는 리액션을 보이기도 했다.

이휘재는 자신의 소감 차례가 되자 미리 휴대폰에 준비한 내용을 빠르게 읽었다. 그 덕에 보통의 연예인들이라면 다 챙기기 어려웠을, '연중 라이브'를 함께 만드는 외주연출 6명, 작가 9명, FD 2명, 자료조사 1명 등의 이름까지 빼놓지 않고 모두 언급할 수 있었다.

두서 없이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떠오르는 대로 말하느라 길고 긴 수상소감으로 생방송에 민폐를 끼치는 경우보다, 오히려 이휘재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휘재에게는 유독 혹독하고 냉정한 평가가 내려졌다. 이번 논란을 지켜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애초에 논란이 될 이유가 없었다", "창조논란", "별 문제 없어 보였는데", "이게 왜 논란거리인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럼 왜 이휘재에게만 그럴까. 혹자는 이휘재의 '비호감' 이미지가 작은 오해의 불씨를 크게 키운다고 말한다. 그럴 수도 있다. 예전에도 무례한 방송 태도 논란에 휩싸인 적 있고, 최근에는 층간소음과 장난감 먹튀 등 가족 관련해서도 안좋은 일들이 알려지며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누적됐다. 이에 이휘재의 이번 논란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래서 평소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휘재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그에게 잘못이 있다면, 자기가 왜 그 자리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는지, "고마운 이름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휴대폰에 적어왔다" 이 한마디 친절한 설명을 굳이 하지 않은 것이다.

그보다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찾아보지도 않고 대뜸 악플부터 남긴 누리꾼들, 그에 앞서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는 행동을 '논란'이란 자극적인 타이틀을 붙여 너도나도 기사화부터 시킨 미디어부터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사진=KBS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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