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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6천만장 기부, 정작 돈은 안 냈다?…'궁금한 이야기 Y', 수상한 박총재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1.12.17 10:29 수정 2021.12.17 12:50 조회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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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한 수상한 사업가를 추적한다.

17일 방송될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마스크 6천만 장을 기부한 박 총재의 진짜 얼굴을 알아본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발병 이후 모두가 지쳐 있던 시기, 그 남자의 통 큰 마스크 기부는 사람들에게 가뭄의 단비같았다. 한 노신사가 마스크를 구매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던 시민들에게도, 재고를 처치하지 못해 쩔쩔매던 공장 사장님들에게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1년간 무려 6천만 장의 마스크를 기부하며 언론에도 자주 소개된 그는 한 무역회사를 운영한다는 박 총재였다.

기부 문화를 한국에 뿌리내리겠다는 경영 이념으로, 전국 각지의 마스크 공장과 공급계약을 맺으며 기부할 마스크를 선구매하겠다는 그의 제안은 그야말로 구원의 동아줄 같았다. 그런데 실상은 달랐다.

마스크 공장 사장님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박 총재의 손을 잡았다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사장님들은 먼저 가져간 마스크로 화려한 기부 행렬을 벌여왔던 박 총재가, 온갖 핑계를 대며 현재까지 대금을 한 푼도 치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예상외로 박 총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1600억 장 규모의 수출 계약을 따낸 건 사실이라며, 계약금 지불이 예상보다 늦어졌을 뿐 사기 의혹은 그저 억울한 오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취재를 진행할수록 제작진은 묘한 사실들을 알게 됐다. 강남에 있는 그의 회사가 사무실 월세도, 직원들이 먹은 밥값도 제때 계산하지 않을 만큼 그 실체가 모호했다. 게다가 박 총재와 같은 이름, 같은 나이의 인물이 과거 청와대 직원을 사칭한 사기 혐의로 수배된 흔적까지 나타났다.

억울하게 모함받는 사업가 일지, 혹은 기부 천사라는 가면 뒤에서 또 다른 일을 꾸미고 있는 건 아닐지, 박 총재의 정체를 추적할 '궁금한 이야기 Y'는 17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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