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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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허경영 지지자, "그는 백궁에서 온 神인"…대천사 등록비 1억 원 등 '후원 러시'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12.05 03:24 수정 2021.12.05 15:00 조회 2,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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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허경영은 종교인일까, 정치인일까?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하늘궁과 청와대 - 허경영은 무엇을 꿈꾸나'라는 부제로 또다시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선 허경영 대통령 예비 후보와 그의 왕국 하늘궁에 대해 조명했다.

파격적이고 유쾌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던 허경영,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는 더 이상 유쾌한 인물이 아니었다.

허경영에게 마음을 사로잡혀 거액의 빚을 내 그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이들의 가족이 바로 그 주인공.

허경영을 신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허경영의 눈만 봐도 병이 낫고 행운이 올 거라 믿었다. 그래서 그를 후원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융통했다.

이런 이들의 가족들은 가족들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 하늘 궁에 다녀온 뒤라고 했다.

스스로 하늘에서 내려온 신인이라며 인류를 심판하러 왔다는 허경영. 그는 앞서 지난 2009년 고 이병철 회장의 양자이며, 박정희의 비밀 보좌관,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다는 주장을 했고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3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그는 이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는 본인이 초우주 에너지로 치유할 수 있고, 시공을 초월할 수 있으며 예언을 할 수 있고 인간의 수명을 늘리거나 줄일 수도 있다는 신인이라 주장했다. 신인이란 우주 공간을 지배하는 신의 화신으로 본인은 세계 통일을 하기 위해 12억 광년 떨어진 백궁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늘 궁이라 불리는 곳에서 초우주 에너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말 한마디로 모든 업보가 사라진다는 축복은 100만 원, 천국보다 높은 백궁행 티켓인 백궁 명패는 1 사람이 300만 원, 2 사람은 500만 원.

또한 1억 원을 내면 대천사 칭호와 대천사 이름표, 목걸이 또는 배지가 주어졌고, 대천사는 하늘 궁에서 누구보다 허경영의 가까운 곳에 머물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됐다.

그런데 하늘 궁의 직원들은 처음 방문한다는 이들에게 이상한 각서를 내놓았다. 만나지도 않은 허경영이 성추행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문제 삼을 경우 무고죄로 처벌을 받겠다는 각서.

손 끝만 달아도 병을 낫게 한다는 허경영은 치유의 시간에 지지자의 머리채를 잡고 상체를 눕혔다 일으켰다 하거나, 몸 곳곳을 세게 때리고 포옹을 하거나 몸을 쓰다듬는 행동을 하며 이것이 치유를 위한 행동이라 밝혔다.

그리고 그는 스티로폼을 이용해 만든 설탕 케이크가 생크림으로 만들었음에도 썩지 않는 신비의 케이크라며 이것 또한 자신의 신비한 에너지 덕이라 주장했다. 또한 오링 테스트로 신도들의 눈을 속였다.

허경영에 푹 빠진 사람들, 그들은 대부분이 유튜브를 통해 그를 알게 됐다고 했다. 개인 채널만 5개에 이르는 허경영. 전문가는 2시간에 하나 꼴로 업데이트되는 그의 채널이 수익을 목적으로 했다기보다는 홍보용으로 제작된 것은 맞다고 했다.

그리고 전문가는 이런 행위가 일종의 세뇌 효과를 내기 위함이라고 했다.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할 때 뇌가 지쳐서 그것을 믿게 되는 효과를 이용한 것.

그런데 허경영이 정치를 언급하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사업가였던 허경영은 어느 날 갑자기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15대 대선에서는 박정희를 존경하고 따르는 젊은 정치인 이미지 추구 헸으나 17대 대선부터 확 달라졌다.

그는 황당한 주장을 하며 스스로 이상한 루머를 퍼뜨렸다. 그리고 이에 실형 선고까지 받았다. 당시 그를 도와 그와 관련된 기사를 보도한 주간지 대표는 허경영 측에서 직접 작성한 기사를 돈을 건네며 신문에 실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인지도를 높여 공천을 받아 돈을 융통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지도가 올라간 허경영. 그는 이후 음반 발매, 무중력 댄스 등을 선보이며 괴짜 같은 행동을 했고 그 이후 스스로를 신인이라 불렀다.

허경영을 실제로 후원했던 천 씨. 그는 허경영의 지식에 감복해 후원했고,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에게 만원 정도의 강연료를 받으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후 허경영의 집을 방문하고 싶은 사람들끼리 모여 유류비를 걷기 시작하던 것이 횟수가 늘어가고 규모가 커지며 현재의 하늘 궁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라 밝혔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허경영은 본인을 백궁에서 온 신인이라 불렀던 것.

이에 이단 종교 연구 전문가는 허경영의 전환점이 된 순간이 바로 이때라고 지적했다.

초우주 에너지 상품도 하늘 궁의 등장과 함께였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100만 원을 받고 축복을 주기 시작했고, 1억 원이 드는 대천사 등록은 그로부터 6개월 뒤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허경영의 지지자들은 대선을 앞둔 그를 위해 많은 천사가 필요하다며 하늘 궁을 찾은 이들에게 대천사가 되라고 권유하고 나섰다. 이에 전문가는 이것이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사이비 종교는 돈, 조직 2가지를 끌어 모을 수 있다. 정치적 행위만으로 모든 것을 바치게 할 수 없다"라며 "종교적인 어떤 방법들을 가지고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면 쉽게 안 떠난다. 다른 사람들은 다 비난해도 그 사람들은 끝까지 충성할 수밖에 없다"라고 그가 종교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그리고 종교 전문가는 허경영에 대해 "정치가가 종교를 이용한 것인지 종교인이 정치를 이용하는 것인지, 어떤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허경영의 주장은 달랐다. 그는 본인이 가진 신인의 에너지를 이용해 번 돈으로 정치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취재 중 제작진은 하늘 궁 주변의 부동산들이 상당수 허경영과 그의 신도들에 의해 매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 돈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축복, 백궁 명패, 대천사, 초우주 에너지 상품들과 허경영 굿즈까지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는 하늘 궁.

전문가는 하늘 궁의 재무상태표를 분석하고 깜짝 놀랐다. 그는 "매출액이 97억 정도 되는 그런 사업인데 영업 이익이 95억 원이다. 결론은 비용이 거의 드는 게 없다는 것인데 돌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판다고 해도 이것보다 덜 남을 거다"라고 했다.

또한 "여기서 돈을 굉장히 많이 벌어서 주주에게 돈을 94억 원이나 빌려줬다. 그런데 이게 누구에게 갔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의 손익계산서 또는 재무상태표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하늘 궁의 수익은 어디로 갔을까? 이에 천 씨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허경영이 종교 재단을 여러 개 인수했다는 것. 천 씨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은 종교재단이기 때문에 급여가 공짜, 봉사인 거다. 그러니 돈이 모일 수밖에"라고 설명했다.

또한 취재 중 허경영이 종교 재단의 재단 이사일 뿐 아니라 최고 지도자 종정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분명 자신을 교주나 종교인이 아니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이미 종교인이었던 것.

이에 제작진은 허경영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려 인터뷰를 요청했다. 어렵게 일정이 잡혔지만 결국 허경영 측에서 이를 거절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급히 하늘 궁에서 자리를 떠나는 허경영을 포착했다.

종교인이 아니라고 했지만 종교 법인을 설립한 종교인 허경영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6억 원대의 고가의 차를 타고 그렇게 사라졌다.

그럼에도 허경영의 지지자들은 그가 대통령이 되면 이루겠다는 공약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가 언급한 33가지 공약은 실현 가능할까?

이에 전문가는 그의 공약을 면밀히 분석했다. 허경영이 약속한 국가가 개인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은 연간 5,869조 원. 이에 다양한 재원 마련 방안을 내세웠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문가는 "서민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은 서민을 속이는 공약이다. 그리고 공약이라기보다 위시 리스트에 가까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내 가족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허경영을 찾았던 지지자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던 허경영, 대선을 앞둔 지금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고 있는 나라의 도둑은 정말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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