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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영화 '암수살인' 실제 사건 조명…김정수 형사, "시간 되돌려도 다시 사건 맡을 것"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12.03 02:25 수정 2021.12.03 10:49 조회 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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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영화 암수살인의 실제 사건이 공개됐다.

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감옥에서 온 살인리스트 유령 살인마 이두홍'이라는 부제로 영화 '암수살인'의 모티브가 된 사건을 조명했다.

부산 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김정수 형사는 20년 차 베테랑. 그는 2010년 9월 1일 정보원에게 제보자를 소개받았다. 꽁지머리에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한 제보자 이두홍을 본 김 형사는 반신반의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이두홍에 대한 호적정리에 들어갔다. 이두홍은 무려 전과 37범의 인물. 그는 김 형사에게 누군가의 부탁을 받아 검은 비닐 하나를 묻었다고 전했다. 이에 김형사는 곧바로 생각했다. 토막 시신일 것이라.

김 형사는 이두홍을 추궁했다. 그러자 그는 노름방 진사장의 부탁을 받아 검은 비닐을 묻었다고 했다. 하지만 김 형사는 알았다. 그가 바로 범인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는 모른 척 계속 추궁했고, 새로운 정보를 캐냈다. 이에 이두홍은 김 형사와 기싸움을 벌였고, 김 형사는 자리를 박차며 기선 제압했다.

그러자 이두홍은 2003년 대구 신순임을 찾아보라고 했다. 신순임은 바로 2003년 실종된 인물이었던 것. 당시 그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고 그 길로 실종됐다. 그리고 전화를 한 인물에 대해 모두 그의 전 동거남을 의심했다. 폭력적인 성향이 강했던 동거남을 의심했지만 통화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었고, 동거남은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그 동거남은 바로 제보자 이두홍이었다.

7년 전 용의자가 제보자로 나타난 것, 그는 살인범은 따로 있다며 매장만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시신을 묻은 곳은 털어놓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그는 다시 김 형사에게 털어놓을 게 있다고 했지만 다시 시간을 달라고 했다. 다시 만나기로 하고 김 형사가 자리에서 일어서던 순간 부산 서부경찰서 소속 형사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이두홍을 살인 용의자로 체포한 것.

이두홍은 9월 1일 김 형사를 만났고, 이후 9월 3일 주점 여종업원을 살해했고, 9월 7일 김 형사를 다시 만났고, 이날 체포된 것. 서부서의 강도 높은 수사에 이두홍은 종업원 살해 사실을 자백했고, 신순임의 암매장 장소도 진술했다. 그러나 신순임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구속 수감된 이두홍. 그는 또다시 김 형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에게 전할 말이 있다는 것. 이에 김 형사는 기선제압을 위해 할 말이 있다면 편지로 하라고 일렀다.

그리고 며칠 후 이두홍은 김 형사에게만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며 편지를 보내왔다. 이에 김 형사는 그를 만나기 위해 구치소로 향했다. 이때 방송에서는 김 형사의 실제 접견 음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야기꾼과 이야기 친구들은 접견 영상을 직접 보며 이두홍의 파렴치함에 치를 떨었다.

접견 시간 계속 기싸움을 펼치는 이두홍. 그는 수감 생활에 대한 불만만 늘어놓았고, 신순임의 살인에 대해서는 끝까지 잡아뗐다. 이에 김 형사는 그러면 왜 진범을 밝히지 않냐고 물었고, 그러자 이두홍은 "내가 털어놓으면 뭐 해줄 거냐. 징역 수발 좀 들어줄 거냐"라며 간을 봤다.

접견에서 별 소득이 없으면 김 형사는 발길을 끊었고, 그러면 이두홍은 또다시 편지를 보내 그를 불렀다. 이에 김 형사는 한 번씩 사건에 대한 정보를 흘리는 것을 포착하기 위해 계속 그를 찾아갔다. 그렇게 시간이 계속 흐르고 1년 10개월째, 이두홍은 결국 신순임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그러던 중 이두홍은 편지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사건이 총 10건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피해자가 더 있다는 것. 이에 김 형사는 "진짜 네가 죽인 게 맞냐. 그러면 다 써보라"라고 했다.

그러자 이두홍은 막힘없이 살인 리스트를 작성했다. 특히 그는 앞서 밝힌 것에 1건을 추가한 11건의 범죄 사실을 진술했다. 이두홍의 자술서를 받아 든 김 형사는 진술서 중 거짓이 있다 하더라도 분명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건이 있다고 확신했다. 이에 김 형사는 곧바로 마약수사과에서 일반 경찰서 형사과로 인사 발령을 요청하고 본격적인 게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는 눈빛이 반짝이는 젊은 형사 조형사에게 함께 사건을 풀어보겠냐고 제안했고, 조형 사는 이 사건을 위해 인사 발령까지 요청한 김 형사를 보며 한번 해보고 싶다며 그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두 경찰의 이두홍과의 두뇌 싸움이 시작됐다. 그리고 이두홍은 "완전 범죄가 없다고요? 세상 무능한 게 경찰입니다"라며 경찰들을 끊임없이 비웃었다.

김 형사는 일단 그의 진술서에서 실명이 언급된 사건부터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두홍의 주장과 달리 진술서 속 인물들은 모두 멀쩡히 살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거짓이었던 것.

이어 김 형사는 공통적으로 언급된 단어에 주목했다. 이두홍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하게 된 것. 이에 택시와 여성, 암매장에 주목해 이두홍이 택시 기사로 일하던 시기에 사건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2년 동안 회사를 옮겨 다니며 택시 기사를 했던 이두홍, 그는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유흥주점 죽돌이로 지냈다. 그는 진상 손님으로 유명했다. 또한 술만 마시면 돌변하고 여성들에게만 센 지질이었다.

이에 김 형사는 그가 택시 기사로 근무하던 기간 동안 부산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을 조사했고, 그중 실종 당시 29세인 이희순 씨가 포착됐다.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던 이 씨는 5년 전 집 앞에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고 나갔다가 사라졌고 그 후 생활 반응이 뚝 끊어졌던 것.

형사로서의 촉이 발동한 김 형사는 여러 여자들의 사진 중 이희순의 사진을 섞어 이두홍에게 건넸다. 사진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이두홍은 이희순의 사진을 보더니 입을 닫았다. 이에 김 형사는 그를 추궁했다.

그러자 이두홍은 그를 비웃으며 "내가 뭐 김형사님 가자는 대로 가겠습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지요"라며 품에서 그에게 요구할 리스트를 꺼내 건넸다. 징역 수발을 들면 단서를 하나 주겠다는 것. 이에 이야기꾼들은 분노를 유발하는 이두홍의 실제 접견 음성을 공개했다. 이두홍은 김 형사를 농락하며 화를 돋웠다.

결국 교도소에 발길을 끊은 김형사, 그러자 이두홍은 또다시 연락을 했다. 김 형사와 이두홍의 반복되는 기싸움. 이에 김 형사의 파트너인 조 형사가 틈을 노려 단서를 하나씩 얻어냈고, 이는 김 형사와 조 형사의 전략이었다. 그리고 김 형사는 이두홍에게서 하나의 단서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간간히 사비로 영치금도 넣어주며 그와 접견을 한 시간이 무려 8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두홍은 약도 하나를 그려 건넸다. 그는 "낙동강 매립장 주변 한번 찾아보시던가"라며 해태상이 서있는 부잣집 묘지를 찾으라고 했다. 이에 김 형사는 유령을 쫓는 마음으로 시신을 찾기 위해 계속 헤맸다. 그리고 며칠이 걸려 그가 진술한 것과 약도를 종합한 것과 일치하는 곳을 찾아냈다.

그런데 공사가 진행되어 현장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에도 김 형사는 시신 발굴을 위해 파고 또 팠다. 하지만 시신은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이두홍은 기회를 한번 더 주겠다며 소나무 아래를 파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 동행은 거부했다. 결국 찾지 못한 시신.

그때 이두홍은 갑자기 "신순임 사건 100% 결정을 못했어"라며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신순임을 살해한 적 없다며 김형사의 강압 수사로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그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가 노린 것은 바로 공소시효였던 것.

현재 신순임 사건의 증거는 그의 자백뿐, 그런데 피고인의 자백은 번복 시 증거 효력이 상실된다는 점을 이용해 살인죄를 피해 처벌을 면하려 했던 것이었다. 이미 사체유기죄의 공소시효는 끝난 것도 파악하고 있던 이두홍은 모든 것을 생각하며 김 형사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던 것.

2010년 여종업원 살인으로 15년형을 받은 이두홍, 이에 김 형사는 그의 여죄를 밝히지 못하면 또 다른 피해자가 반드시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무조건 여자를 죽일 거다. 이두홍한테 여자는 그냥 물건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당하는데 그게 내 와이프일 수도 있고 내 딸일 수도 있는 거다"라며 이두홍의 살인죄를 기필코 입증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검경의 사활을 건 공조가 시작됐다. 그리고 김 형사는 사건 당시 대구에 없었다는 알리바이를 깼고, 그가 주장했던 노름방 진 사장이 사건과 무관함을 확인했다. 결국 재판부는 정황 증거를 모두 인정했고 "살해 혐의가 넉넉히 인정된다. 더불어 반성은커녕 피해자와 유족, 수사 기관 농락한 죄 더욱 엄중히 묻겠다"라며 이두홍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두홍과 김 형사의 게임이 시작된 지 6년, 신순임 씨가 희생된 지 13년 만이었다.

영화 '암수살인'의 모티브가 된 이 사건, 신순임 씨 사건이 바로 대표적인 암수 범죄였던 것이다. 김 형사는 이두홍이 벌인 암수 범죄가 반드시 더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게임이 강제로 종료됐다. 이두홍이 스스로 감옥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이에 결국 그가 살해한 이희순 씨를 비롯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암수 범죄의 피해를 입은 이들은 생사도 모른 채 끝이 나버린 것. 이두홍은 죽는 순간까지 피해자나 유족에게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

퇴직을 앞둔 김 형사는 수사 당시 비난도 많이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살인범이랑 거래하는 거 아니냐. 거짓말에 놀아난 것 아니냐" 등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것. 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자신은 경찰이기 때문에.

김 형사는 "세상 어딘가 억울한 죽음이 있다면 그걸 밝힐 사람은 경찰뿐이다"라며 "이두홍과 악연이랄 거 까진 없고 당연히 해야 될 일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장도연은 "영화 '암수살인'을 다시 봤다. 극 중에서 형사가 자신의 믿음이 틀리면 어쩌냐는 물음에 '세상에 나 혼자 바보 되면 그만 아니냐. 죽은 사람이 없고 나 혼자 바보 되는 걸로 다행이다' 라고 했는데, 그게 바로 사건을 관통하는 김 형사의 진심이 아닐까"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형사는 시간을 되돌려서 다시 그 순간으로 가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또 한다. 더 할 거다. 한번 해봤기 때문에 더 잘할 거다"라고 신념을 밝혀 보는 이들을 감동받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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