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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부산 버킹검 모텔 살인사건…전문가, "면식범의 계획적 살인 가능성 높아"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11.28 04:32 수정 2021.11.28 13:55 조회 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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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CCTV 속 남성은 용의자일까, 목격자일까?

27일 방송된 SBS 에서는 '살인범이 남긴 74개의 흔적 - 부산 버킹검 모텔 살인사건'이라는 부제로 12년째 미제 사건인 버킹검 모텔 살인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2010년 10월 부산광역시 부전동에 위치한 버킹검 모텔에서 모텔 사장 김미영 씨가 46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10월 1일 오전 9시 50분 버킹검 모텔의 문을 연 종업원들. 하지만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들은 안내실 바로 옆 비품을 쌓아두거나 종업원들이 휴식하던 공간인 101호의 문이 잠겨있어 열쇠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끔찍한 광경을 마주했다.

모텔의 사장인 미영 씨가 피가 흥건한 상태로 이불에 덮여 있었던 것. 옆구리와 복부, 가슴 부위에 30개, 양쪽 팔과 손에 6개, 얼굴과 목, 어깨 부위 21개, 등과 허리에 17개, 총 74개가 넘는 크고 작은 상흔이 미영 씨의 시신에서 발견되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전문가는 "가장 치명적인 손상은 가슴 부위의 자창, 2개 중 하나가 심장을 관통, 또 다른 하나는 허파를 관통했는데 그로 인한 상당한 출혈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오버킬이라고 부를 수 있는 행위를 피해자에게 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경찰은 "버킹검 소리만 들어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 지금도 사건 조사했던 형사들은 74방밖에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그 정도로 너무 잔인하게 사망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참혹한 살인 현장에서는 기이할 정도로 범인의 증거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사건은 큰 진척 없이 흘러갔다. 그러던 중 형사들은 모텔 1층 식당 외부에 설치된 CCTV가 모텔의 출입문을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형사들은 미영 씨의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각부터 주검으로 발견되기까지 9시간 사이 CCTV에 포착된 모텔 출입자 총 55명에 대한 신원 확인과 행적을 파악했다. 단 한 명만을 제외하고.

당시 파란색과 하얀색이 섞인 상의를 입은 남자가 2시 40분 무렵 버킹검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리고 약 30분 뒤 모텔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나 그에 대한 신원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형사들은 전단지까지 배포하며 이 남성을 찾았지만 그를 찾을 수 없었고 사건은 12년째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이에 제작진은 당시 사건을 재현해 전문가들과 함께 사건을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사건 현장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범행은 우발적인 것이 아닌 계획적인 것이며 피해자와 면식 관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피해자에게 강한 원한 등 감정적인 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해 눈길을 끌었다.

미영 씨의 가까운 지인 중 한 사람은 사건 발생 전 미영 씨가 아버지의 재산 문제로 형제들과 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미영 씨의 아버지는 사건 발생 20일 전에 사망했고, 상당한 재산을 보유했던 그의 아버지 재산을 배분하는 데 있어서 오빠들과 트러블이 있었다는 것. 특히 둘째 오빠는 미영 씨가 사망하기 하루 전 재산 분배 문제로 미영 씨를 찾은 것으로 확인되어 형사들의 의심을 샀다. 그러나 둘째 오빠는 물론 큰 오빠 역시 사건 발생 시각 당시에는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 머물렀다는 알리바이가 확인되어 혐의점을 벗어났다.

이후 사건에서는 귀중한 증거 하나가 발견된다. 현장에 있던 피 묻은 수건에서 한 남성의 DNA가 발견된 것. 이는 당시 버킹검 모텔의 공사와 관련된 수리공. 그러나 수사 결과 그에게서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모텔 1층 식당의 공사 후 101호에서 샤워를 하고 당시 수건을 썼다고 주장한 수리공은 사건 발생 3년 전 미영 씨가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한 젊은 남성이 자주 미영 씨 곁에서 목격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형사들은 미영 씨의 전 남자 친구도 조사했지만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미영 씨의 지인들은 사건 발생 전 미영 씨가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기억하는 그들의 정체는 종교 관련 인물. 미영 씨가 다니던 성당의 신자들이 아닌 이상한 교회의 사람들이라는 것.

이에 제작진은 당시 종업원으로 일하던 인물에게 최면술을 통해 구체적인 기억을 끌어냈다. 그 결과 그가 기억하는 것은 남자 1명과 여자 3명의 종교 관련 인물들이 미영 씨에게 돈을 요구했고 이를 미영 씨는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인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미영 씨가 종교에 빠진 느낌을 받았다며 "거기 가면 하느님의 답을 들을 수 있냐고 했다"라고 했다. 특히 아버지의 사망 이후 종교에 집착하며 성당에 다니던 지인들과도 거리를 뒀다는 것.

종교 전문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정상적인 종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당시 부산 서면을 중심으로 개신교 사이비 포교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그런 이들에게 미영 씨가 타깃이 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CCTV 속 인물들 중 여전히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남성은 용의자이거나 적어도 사건의 목격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미영 씨의 사건을 풀 수 있는 마지막 단서인 그에 대한 추적을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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