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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열여덟 김윤호 사망사건…시신으로 남긴 다잉 메시지, 그 진실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11.21 03:18 수정 2021.11.21 17:15 조회 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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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열여덟 김윤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20일 방송된 SBS 에서는 '나를 기억해 - 열여덟 김윤호 사망사건의 진실'이라는 부제로 윤호군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했다.

지난 6월 전남 화순의 한 장애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던 열여덟 살 김윤호 군이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온 가족들은 윤호군의 몸 곳곳에서 멍과 상처들을 보고 의아해했다. 특히 오른쪽 눈은 멍으로 뒤덮여 부운 상태라 충격을 안겼다.

이에 윤호 군을 응급 처치하던 병원에서는 이 상처들을 학대의 증거라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시설 관계자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 응급실로 향하는 윤호군의 가족들에게 자신들이 때려서 난 상처가 아니라 윤호 군 스스로 만든 자해의 상처라며 잘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이 말은 가족들의 의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지난해 2월부터 시설에서 생활했던 윤호 군은 장애가 있었음에도 건강한 편이라고 했다. 그런데 대체 윤호 군은 왜 갑작스럽게 사망한 걸까.

가족들은 윤호 군이 자해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 달 새 엄청나게 늘어난 상처와 멍은 시설의 주장을 온전히 믿기 어려웠다. 윤호군의 아버지가 윤호 군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사망 한 달 전, 당시에도 윤호 군은 눈에 멍이 들어부어있었다. 그때 시설 측은 이것이 시설 내에서 다른 아이와 다퉈 생긴 상처라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윤호 군을 병원에 데려가고 싶어 했지만 시설 측은 코로나를 이유로 병원행을 허락하지 않았고 대신 시설 내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한 달 후 주검으로 만난 윤호군의 몸에서 발견된 상처는 심상찮았다. 한 달 새 온몸 곳곳에 멍 자국이 가득하도록 자해를 했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이에 시설 측의 주장은 한결같았다. 상처들은 윤호 군이 만들어 낸 자해의 흔적이며 사망 당일 낮잠을 자던 아이가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병원으로 데려갔고,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자신들도 모르겠다는 것.

하지만 이 주장을 가족들은 선뜻 믿기 어려웠다. 시설 내부에는 CCTV가 없어 이들의 주장이 진짜인지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다.

사망 당일 주차장의 CCTV에 포착된 윤호의 모습은 한눈에 보기에도 심각해 보였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한 아이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이에 전문의는 "발달 장애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소아인데 소아나 청소년이 심정지가 오는 상황은 대단히 흔하지 않은 상황이다. 본인이 가진 장애는 발달 장애이지 심장을 멈추게 하는 장애가 아니다. 내과적인 이유로 심장이 멈췄다면 충분히 전조 증상이 있었을 것. 그런 것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멈췄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윤호 군은 장애로 인한 문제 행동을 막기 위한 약만 복용했을 뿐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는 없었다. 또한 사망 하루 전 CCTV에 찍힌 윤호 군은 건강상의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에 경찰은 윤호군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그리고 부검 결과는 뜻밖에도 '사인 미상'.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는 "우리가 군대 내에서 순간적으로 명치끝 한 대를 때려서 원발성 쇼크로 사망한다면 누가 옆에서 목격하지 않는 한 해부학적 소견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호 군 몸 곳곳에서 발견된 멍과 상처는 죽음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었으나 윤호 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기 위한 중요한 단서라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됐던 윤호군의 자해 행동. 과거 그를 보살폈던 기숙사 생활 지도 선생님은 사망 당시 윤호군의 몸에 남은 상처들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제가 봤을 때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생활환경이 바뀌면 자해의 정도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눈을 저렇게 자해한 경우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시설 측은 학대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는 데 있어 부정적 편견 때문에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제작진은 윤호군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윤호군의 몸에 남은 흔적들을 토대로 전문가들과 다각적인 분석을 실시했다. 우선 전문가들은 멍의 색깔에 주목했다. 전문가는 "각기 다른 색의 멍이 존재한다. 이는 시간을 달리해서 물리적 충격이 계속적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물리적 학대, 상해 등을 의심할 수 있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리고 반복적인 자해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한 전문가들은 양쪽 무릎 안쪽에 생긴 상처에 주목했다. 이는 자해로 만들어내기에는 부자연스러운 상처이기 때문. 전문가는 "상처 안쪽에 약간 박탈된 것처럼 보이는 상처가 있다. 이게 일정 시간 이상 동안 닿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게 닿았다가 떼었다가 하면서 앉았다가 불편하면 본인은 자의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본인의 자의적으로 움 익 지지 못할 만큼의 시간이 지났을 거다. 그리고 중등도 이상의 힘이 가해졌을 것이다 이렇게 판단되는 상처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시설 측은 이 상처가 윤호 군이 평소 양쪽 종아리를 바깥으로 하고 꿇어앉는 일명 '개구리 자세' 혹은 'W자세'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 설명했다. 전문가는 이 상처에 대해 "어떤 면에 오랫동안 맞닿아 있으면서 생기는 상황에서 생겼을 것. 그런데 그 시간이 꽤 길어야 될 것 같다. 살아있는 멀쩡한 아이가 한두 시간 서너 시간씩 그런 자세로 고정돼 있을 수 있나 하는 것이 의문이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평소 W자세로 앉아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진행했다. 5년에서 10년 이상 이 자세를 취했다는 사람들의 무릎 안쪽에는 비슷한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법 영상 분석가를 통해 윤호군의 무릎 상처는 대칭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이는 한쪽으로 상당한 힘이 가해졌을 때 생길 수 있는 상처임을 확인했다. 이는 시설 측의 주장대로 W자세 때문에 상처가 만들어지기는 어려운 상황, 특히 시설 측에서 보내온 사진이나 한 달 전 만났을 때도 윤호 군이 W자세를 취해 앉는 것은 포착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무릎과 발등, 발 뒤꿈치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눌린듯한 상처들, 부검의는 윤호군의 공식 사인은 불명이라 밝혔으나 코와 입, 목 부위 눌림에 의한 질식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소견을 냈다. 이에 전문가들 또한 질식사 원인에 해당되는 상처들이 관찰된 만큼 이 상처들이 왜 생겼는지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인체공학 프로그램을 이용한 시뮬레이션까지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팔이 돌아간 채 평평하게 누워있는 자세에서 압박이 가해진다면 양 무릎 안쪽과 발등 발 뒤꿈치가 눌리면서 코와 입이 막혀 질식에 이르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두 개의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며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강 목사 부자. 이들은 지역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그런데 취재 도중 윤호 군이 사망한 지 열흘 뒤 이 시설의 운영을 맡아 온 강 목사의 큰 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결백을 호소하며 남긴 그의 유서에는 하늘에서 윤호를 잘 돌보겠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한 제보자는 해당 시설에서 아버지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바로 피부 이식을 받아야 될 정도로 심각했던 제보자 아버지의 팔 상태, 코로나로 몇 개월간 면회가 불가능한 기간 동안 생긴 일이었다. 이에 시설 측은 제보자의 아버지가 변기를 깨서 다쳤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또한 시설 측은 매일같이 그의 아버지가 상처를 긁고 뜯는 바람에 치료를 했음에도 상태가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건을 조사한 기관에서는 학대로 판단해 시설을 고발했다.

시설에서 근무했던 한 제보자는 "아이들도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매일 같이 울었다. 밥도 그렇게 주면 사람 밥이냐, 개밥이지. 그러면서 잘해줬다고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제보자는 시설에서 근무하면서 강 목사의 아내와 며느리가 입소자들을 향해 무차별한 폭행을 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설이 위치한 곳의 주민들은 시설 측이 입소자들에게 강제 노동을 시켰고, 윤호 군 사망 이후에도 담장을 넘어 비명 소리가 몇 차례 들렸다고 주장했다. 대체 시설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전문가는 이 시설의 운영 상태를 확인하고 경악했다. 시설의 한 달 식비는 10만 원 정도로 1인당으로 환산했을 때 한 달 식비는 7천 원 정도, 하루 식비는 242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는 것. 실제로 윤호군의 영양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부검 결과 처방받아서 먹어야 하는 약들과 다른 약들의 성분이 검출되어 충격을 안겼다. 전문가는 "처방받은 기분조절제가 아닌 토피라메이트라는 성분이 검출되었는데 이는 기분조절제라기보다는 항경련제에 가깝다. 그리고 우울증 치료제 성분도 검출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는 "다른 사람의 약을 잘못 줬거나 혹은 시설에서 임의적으로 약을 섞어 줬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특히 추가된 약은 윤호의 증상과 정 반대인 우울증에 사용되는 약으로 자기한테 맞지 않는 약을 먹게 되면서 오히려 악화됐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시설의 설립자인 강 목사는 이번 사건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여러 차례 시도를 통해 통화를 하게 된 강 목사는 수사 중인 이 사건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약 투약을 담당했던 간호사는 처방대로 투약했다며 다른 약물 성분이 검출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약물 성분이 검출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음에도 사실이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부분을 추측에 의해 단정적으로 보도되는 일 없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부검 감정서 분석 결과 잘못된 약의 투약은 한두 번이 아닌 수차례에 걸친 것으로 드러나 의아함을 자아냈다.

강 목사가 운영하는 또 다른 시설인 S시설. 이곳은 3년 전 학대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것은 설립자 강 목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아들 내외.

이때 강 목사의 며느리는 조사원에게 화를 내며 난동을 부렸고 이후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입소자는 진술을 번복했다. 그렇다고 해서 학대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관계 기관의 관리 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D시설과 달리 연간 약 4억 3천만 원의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음에도 관리 감독 체계 조차 잡혀있지 않았던 것.

한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 "장애인 보살피는데 굉장히 힘들고 에너지가 소모된다고들 생각한다. 그래서 오죽하면 저렇겠냐 하는 시선들이 있는데 내용을 속속들이 보면 알 것이다.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사람으로 대했다면 이렇게 할 수 없다"라고 통탄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학대 의심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꾸준히 해오지 않은 군청, 행정 처분의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명분이 없으면 개입할 수 없다는 도청, 행정 처분의 권한이 있음에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보건 복지부, 이들 모두가 윤호군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지 지적했다.

그리고 볼 수 있어도 보려 하지 않고 보았음에도 못 본 채 외면하면 사인 불명의 죽음은 계속될 것이라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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