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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배우도 드라마도 아름다웠던 '홍천기', 굿바이

강선애 기자 작성 2021.10.27 10:50 수정 2021.10.27 13:38 조회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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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극본 하은, 연출 장태유)가 26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홍천기'는 방영되는 내내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6일 방송된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평균 시청률 10.4%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홍천기'는 한 편의 설화를 TV로 옮겨놓은 듯 판타지와 로맨스를 결합시킨 신선한 퓨전 사극으로 시선을 모았다. 인기 원작 소설을 각색한 눈 뗄 수 없는 스토리가 장태유 감독 특유의 영상미로 아름답게 펼쳐졌고,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그림 같은 케미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 인기 원작 위에 탄탄한 각색, 처음 보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

드라마 '홍천기'는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정은궐 작가는 앞서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의 원작자로, 로맨스 사극의 장인이다. 이에 '홍천기'는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뚜껑을 연 '홍천기'는 로맨스 사극에 판타지를 더한 신선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하은 작가의 각색으로 완성된 '홍천기'는 원작의 판타지, 로맨스 요소를 가져오면서, 홍천기(김유정 분)와 하람(안효섭 분)의 어릴 적 인연을 넣어 애틋함을 더했고, 일월성(안효섭 분)과 주향대군(곽시양 분) 등의 캐릭터를 추가 투입해 정치 싸움의 긴장감까지 선사했다.

마왕에 맞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목숨 건 그림을 그린 화공의 이야기 '홍천기'. 한 편의 설화 같은 이 이야기는 사극 배경 위에 로맨스, 판타지, 스릴러, 휴먼, 정치극 등 다양한 재미요소가 결합된 종합선물세트였다.

홍천기

# 장태유가 장태유했다

장태유 감독은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을 통해 이미 사극, 판타지 장르에서 인정받은 연출가다. 이번 '홍천기'에서도 그는 자신의 특기를 제대로 발휘했다. 장 감독은 애틋한 로맨스와 신비롭고 위험한 판타지, 그리고 예술 연출로 '홍천기'만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을 완성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장 감독의 아름다운 연출력이 가장 빛을 발한 부분은 한국화를 드라마 속에 구현한 것이었다. 화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마왕 봉인에 어용이 중요 소재로 등장하는 만큼 '홍천기'에서는 그림이 필수였다. 장 감독은 등장인물들이 그림 그리는 장면, 완성된 그림의 멋을 화면에 극대화시키며, 한국화의 매력을 끌어냈다. 특히 '홍천기' 5, 6회에 등장한 화공들의 경연인 매죽헌 화회 장면은 장 감독의 예술적 연출력이 가장 돋보였고, 그만큼 시청자 극찬이 쏟아졌다.

초반 마왕 CG가 유치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극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움을 더해 시청자가 극 중 마왕의 발현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했다. '홍천기' 16부를 완주한 애청자들은 "장태유가 장태유했다"며 칭찬했다.

# 비주얼도 연기력도 합격, 젊은 주연들

'홍천기'를 이끈 김유정, 안효섭, 공명, 곽시양은 저마다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한복발 잘 받는' 아름다운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캐릭터와 혼연일체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력을 높였다.

김유정은 천재 여화공 홍천기 역을 맡아 아역배우 때부터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홍천기의 밝고 당찬 모습부터, 천재 화공의 전문적이 매력까지 오롯이 그려냈다. 사랑 앞에 설레 하고, 아버지의 죽음에 오열하는 김유정표 홍천기는 공감을 자아냈다. 그동안 사극에서 각광받았던 김유정은 이번에도 '사극 여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안효섭은 앞을 보지 못하는 서문관의 주부 하람 역으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따뜻하고 차분한 하람, 왕가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지하조직 수장 일월성, 몸에 깃든 죽음의 신 마왕까지, 안효섭은 세 가지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안효섭은 각각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가 극에 빠져들게 했다.

이런 두 사람의 그림 같은 케미는 '홍천기' 인기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김유정과 안효섭은 안타까운 운명 속 붉은 실로 이어진 홍천기와 하람의 이야기를 로코와 멜로를 넘나드는 환상 케미로 만들어냈다. 두 배우의 아름다운 한복 자태와 자연 풍광과 어우러진 로맨스 장면들은 그림 같은 비주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고, '하홍커플'이라 불리며 사랑받았다.

홍천기

공명은 예술을 사랑하는 양명대군 역을 맡아 능청스러움과 진중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공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과 진중한 연기도 잘 하는 배우라는 걸 입증했다.

곽시양은 마왕과 왕좌를 탐하는 '빌런' 주향대군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원래 남성성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 온 곽시양이지만, 이번 주향대군 역은 또 달랐다. 완벽한 사극 발성과 호흡, 강렬한 눈빛은 주변의 공기를 휘어잡는 위압감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주향대군이 내가 알던 그 곽시양이냐"라며 오롯이 주향대군으로 거듭난 곽시양의 연기 변신을 극찬했다.

젊은 주연들의 열연 외에도 '홍천기'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극의 재미를 살렸다. 성조 역 조성하, 한건 역 장현성, 미수 역 채국희, 홍은오 역 최광일, 무영 역 송원석, 하성진 역 한상진 등이 극의 묵직함을 더했고, 백유화단 최원호 역 김광규, 견주댁 역 윤사봉, 최정 역 홍경, 차영욱 역 홍진기 등은 재미와 휴머니즘을 담당했다. 또 삼신 역 문숙, 호령 역 조예린, 화차 역 박정학 등은 신비로운 모습으로 '홍천기'의 판타지적 요소를 극대화시켰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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