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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소외된 이야기 담겠다"…정규로 돌아온 '꼬꼬무'의 넥스트 레벨

강선애 기자 작성 2021.10.21 14:38 수정 2021.10.21 14:49 조회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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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장현승 장도연 장성규 유혜승pd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꼬꼬무'가 재정비를 거쳐 정규 편성으로 돌아왔다.

21일 오전 온라인 스트리밍 형태로 진행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제작발표회에는 '장트리오' 배우 장현성, 방송인 장성규, 개그우먼 장도연과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유혜승 PD가 참석해 정규로 돌아온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앞서 파일럿, 시즌 1, 2 방송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꼬꼬무'. 시즌제 체제에서는 미리 계획된 회차만큼 방송됐다면, 이젠 정규 편성이 됐기에 종영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채 매주 목요일 밤마다 시청자를 만날 수 있다.

유혜승 PD는 "시즌제로 할 땐 회차가 한정돼 있다 보니, 조금 더 유명한 이야기를 고르려 하고 선택의 폭이 좁았는데, 이젠 훨씬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며 "기존에는 큰 사건들 위주로 다뤘다면, 이젠 우리가 기억하고 알아야 할 인물이나 사건, 시즌제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외된 이야기도 담아보려 한다. '꼬꼬무'가 정규 편성이 되면서 '넥스트 레벨'로 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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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편성된 '꼬꼬무'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스토리텔러였던 장항준 감독 대신, 배우 장현성이 투입된다는 것이다. 장현성은 장항준의 이야기 친구로 여러 번 '꼬꼬무'를 찾았었는데, 이제는 이야기를 듣는 친구가 아닌 직접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러 역할을 맡게 된다.

제작발표회에서 장현성은 "장항준 감독과는 30년이 넘은, 제일 친한 친구다. 내가 보기에 (장항준이 '꼬꼬무'를) 너무 재미있게 하더라. 장항준이 태어나서 했던 일 중에 제일 잘한 게 '꼬꼬무' 출연 같다"며 그간 '꼬꼬무'에 출연하며 제 역할을 잘해 온 절친 장항준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장현성은 "이 친구가 직업이 영화감독이니까 해야 할 작품 스케줄이 있고 해서 (하차하게 됐는데), 그렇게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 좋았던 친구들과의 여행을 내가 대신 손잡고 갈 수 있단 거에 무한한 영광이고 너무 기분 좋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유혜승 PD는 장현성 투입을 어렵지 않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유 PD는 "장현성이 이야기 친구로 여러 번 '꼬꼬무'에 나왔는데, 그때 보여줬던 공감능력이 좋았다. 또 직업이 배우이다 보니, 이야기꾼으로서도 몰입이나 캐릭터에 대한 이입이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현성은 장항준의 조언도 귀띔했다. 장현성은 "너무 잘하진 말라고, 그럼 자기가 뭐가 되냐고 하더라"며 장항준이 떨었던 너스레를 전하며, "장항준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다. 이제 리스너로 나올 수도 있고, 꼬물이('꼬꼬무' 팬 지칭)로 애청할 테니, 부디 오래오래 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팔순 때까지 한다고 했다"며 오래도록 '꼬꼬무'와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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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속 한 사건, 인물 등을 친구에게 쉽게 이야기하듯 풀어내는 '꼬꼬무'는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아 왔다. '꼬꼬무' 관련 영상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 6천만뷰를 넘어섰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1위에 꼽히며 교양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꼬꼬무'의 인기 요인은 어렵게 다가왔던 역사 속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묵직하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이런 방송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은 방대한 양의 자료를 검토하고, 실제 인물을 만나 취재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장현성은 "(제작진을 만나러 갔다가) 정말 깜짝 놀란 게, 라면박스에 담긴 자료들이 엄청 많더라. 제작진이 얼마나 많이 노력하는지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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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꼬꼬무'를 해오며 느낀 점을 묻자 장도연은 "난 이 프로그램이 출연료를 받고 하는 게 미안하다. 그만큼 제작진이 너무 고생한다"며 방송을 위해 엄청난 준비를 하는 제작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내가 (제작진을 위해) 해드릴 건 없고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는데, 결과가 너무 좋으니 내심 뿌듯하다"라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이어진 '꼬꼬무'의 성과에 기뻐했다.

장성규 역시 "고생하는건 PD, 작가, 제작진 분들이다. 이분들이 10주 가까이 준비한, 전하고자 하는 의도들이 나로 인해 의미가 퇴색되거나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거나, 그러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스토리텔러로서 각오를 다졌다.

유혜승 PD는 막대한 양의 자료 조사를 해야 하는 부담이 당연히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이 자료들을 다 인지하지 못하면,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힘들지만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취재하는 PD들도 고생 많은데, 다행인 건 증언자 분들이 선뜻 원본 자료나 사진을 내어주시는 마음이다. 그게 너무 고맙다"며 '꼬꼬무'의 취지에 공감하고 도와주는 분들에게 감사해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초대하고 싶은 친구"를 묻자 장도연은 "거들먹거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꼬꼬무'에 오시고 싶어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화제인 '꼬꼬무'의 인기에 어깨를 으쓱했다. 그 가운데 장도연은 프로그램에 모시고 싶은 연예인으로 개그맨 전유성을 꼽으며 "선배님이 무슨 말씀 하시면, 머리가 탁 트인다. '저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 한 적이 많다. '꼬꼬무'에서 어떤 사건을 이야기했을 때, 선배님의 리액션이 궁금하다"며 전유성의 남다른 시각을 궁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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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는 "'오징어 게임'을 재밌게 봐서, 오일남 할아버지를 초대하고 싶다"며 배우 오영수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분의 말씀과 생각을 듣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장성규의 말에 '꼬꼬무'에 새롭게 스토리텔러로 투입된 배우 장현성도 "연극계에선 굉장히 오래 연기하고, 존경받는 선배님"이라며 오영수의 출연을 환영했다.

정규 편성된 '꼬꼬무'는 21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꼬꼬무'가 다룰 첫 주제는, 1980년대 초 부산에서 발생한 기이한 아동 연쇄 실종 사건이다. 당시 아동들이 어디로 끌려갔던 것인지, 베일에 싸여있던 수용소의 정체와 뒷이야기를 풀어내며, '꼬꼬무'만의 묵직하고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이어간다.

유혜승 PD는 '꼬꼬무'가 "언젠가 잊혀지더라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계속 남아있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을 거 같다"며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성실하게 귀 기울이고 꾸준한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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