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인생 뭐 있어?"…지금의 진영을 있게 한 '긍정의 힘'

강선애 기자 작성 2021.10.15 18:07 수정 2021.10.18 10:18 조회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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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인생 뭐 있어?' 전 이 생각을 늘 해요. 인생 대충 살자는 나쁜 의미가 아니에요. 일일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안 좋은 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좋은 일로 바꾸자는 뜻이죠. 20대 때도 그렇게 생각했고, 30대가 된 지금은 그 생각이 더 강해졌어요. 앞으로도 이런 마음이라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룹 B1A4 출신 배우 진영(본명 정진영)은 '인생 뭐 있어?'가 삶의 모토라고 한다. 어려운 일이 닥쳐도 긍정적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지나치게 심각해 지지는 말자는 마음가짐이다.

최근 KBS 2TV 드라마 '경찰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진영. 그에게 이 작품은 배우로서 여러 의미에서 도전이었다. 처음으로 맡은 지상파 드라마의 메인 주연이었고, 2년여의 군 공백기를 지나 오랜만에 임하는 작품이었다. 당연히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불안이 엄습할 때마다, 진영은 '인생 뭐 있어?', 자신만의 긍정 마인드를 꺼냈다.

"공백기라는 게 불안하긴 하죠. 작품은 계속 나오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 저도 초반엔 '빨리 나가서 일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근데 저만의 긍정 마인드로 이겨냈어요. '그래, 지금 걱정을 해서 뭐하겠어', '차라리 이 시간을 자기개발로 이용해보자'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영어공부도 좀 하고 운동도 하면서, 오히려 그 시간을 즐겨보려 했어요.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는 근심을 다 잊고,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 있더라고요. 지난 2년은 제게 그런 시간이었어요."

진영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건강하게 군백기를 보낸 진영은 지난 4월 소집해제 후 연기 복귀작으로 '경찰수업'을 선택했다. 복귀작이 정해진 후에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연기는 계속해야 는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2년간 연기를 쉰 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도 진영은 '긍정의 힘'으로 부딪쳤다.

"오랜만에 연기하는 거라 걱정이 많이 됐죠. 하지만 저만의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괜찮아', '열심히 하면 되지', '내가 고민한다고 바뀔 것도 아니고, 그 시간에 연습이나 더 하자'는 생각으로요. 뭐든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 같아요. 부담은 됐지만, 이겨내려 노력했어요."

그렇게 부딪친 작품 '경찰수업'에서 진영은 주인공 강선호 역을 소화했다. 극 중 경찰대학 신입생 강선호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랑, 우정을 배우고 경찰로서도 성장하는 캐릭터다. 진영은 안정적인 연기로 강선호의 다채로운 모습과 성장을 그려냈고, 첫 지상파 주연작임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오랜만의 복귀작이라 많이 긴장되고 설렜어요. 6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찍은 느낌이에요. 빨리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 때문인 거 같아요. 끝날 때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많은 분들께서 '잘 봤다'며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하면서도 기뻤고 끝내고 나서도 기뻐요. 주인공이란 자리가 어깨가 무겁긴 하더라고요. 예전엔 제 역할만 생각하면 됐는데, 이번엔 시청률도, 반응도, 여러 가지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아직 어렵고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도 그 자리에서 열심히, 더욱 나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진영


극 중 강선호는 고3으로 시작해 경찰대학 신입생으로 전개가 이어진다. 30대의 나이, 군 공백기 후 더 남자다워진 진영은 어린 강선호를 연기하기 위해 '힘을 빼는' 것에 신경을 썼다.

"연기를 봐주시는 선생님과 2년 만에 같이 연습을 하는데, 제가 목소리도 변하고 느낌도 달라졌다며 그게 학생 강선호를 연기하는데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래서 힘을 빼고 연기하려 했어요. 초반에는 학생으로서 선호의 모습을 보여주려 좀 더 풀어서 연기했고, 선호가 점점 성장하고 진중해지면서는 좀 더 무게감 있고 세밀한 연기로 표현하고자 했어요. 그게 좀 어려웠죠. 반면 몸은 경찰대생 선호의 건강하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경찰수업'은 경찰대생이자 20대 청춘 강선호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강선호의 성장을 연기하며 진영도 많은 것을 느꼈고, 함께 성장했다.

"너무 생각이 많으면 안 된다는 걸 선호한테 배웠어요. 선호는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친구예요. 또 순수한 친구라, 연기하며 저도 더 순수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선호가 살짝 답답했던 건, 아무래도 오강희(정수정 분)와의 로맨스 부분이었죠. 강희한테 먼저 고백도 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좋겠는데, 선호는 그러지 못했죠. 전 다르거든요. 제가 먼저 (마음에 있는 이성에게) 딱 말하는 스타일이라, 선호의 그런 점들은 좀 아쉬웠어요.(웃음)"

진영

극 중 강선호와 오강희는 20대 초반 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알콩달콩 귀엽게 보여줬다. 진영은 이런 로맨스 연기를 펼친 정수정과 호흡이 좋았다고 밝혔다.

"수정 씨가 너무 착하고 친절한데, 저랑 나이대가 비슷해서 말도 잘 통했어요. 연기할 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할 건지 합을 맞췄어요. 그러다 보니, 좀 더 재미있고 편한 장면들이 나올 수 있었어요. 11화에서 선호가 강희에게 팔찌를 선물하며 하는 대사들은 거의 애드리브였어요. 편한 분위기라 그런 애드리브들이 자연스럽게 나온 거 같아요."

'경찰수업'에서는 강선호-오강희의 로맨스, 경찰대 동기들 강선호-노범태(이달 분)-조준욱(유영재 분)의 끈끈한 우정, 불법도박단 추적 스토리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그 가운데 으뜸은 강선호와 교수 유동만(차태현 분)의 사제 이야기였다. 갈등을 극복하고 수사 콤비로 거듭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경찰수업'의 중심축이었고, 그러기에 진영과 차태현의 연기 호흡이 중요했다. 진영은 차태현과의 만남을 '행운'이라 말했다.

"사실 이번 작품에 들어가기 전, 주변 분들을 통해 차태현 선배님에 대해 알아봤어요. 저도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긴장도 되고, 실수할까봐 걱정도 됐거든요. 근데 착하고 친절하고 잘 챙겨주시는 분이라고, 소문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 선배님을 복귀작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게 저한테는 큰 행운인 거 같아요. 존경하는 차태현 선배님과 함께 연기해서 너무 좋았어요. 연기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차기작에 대한 조언을 구하니, '느낌이 오면 그냥 고(GO)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제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진영


강선호가 유동만이라는 좋은 어른을 만나 위기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걸어갈 수 있었듯, 진영에게도 길잡이가 되어 주는 좋은 '형님들'이 있다.

"제 주변에 정말 좋은 분들이 많아요. 박성웅, 주지훈 선배님 등과 친분이 있는데, 만나면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는 형님들이세요. 저보다 인생을 더 많이 겪은 분들이라, 제가 생각지 못하는 것들을 알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좋은 말들을 많이 들어요. 그런 형님들의 말들을 귀담아듣고 마음에 새기려 해요."

고등학생 때 연기를 처음 경험한 진영은 2012년 tvN '우와한 녀'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단역, 조연, 케이블 드라마 주연, 지상파 드라마 조연, 서브 주연을 거쳐 이번 '경찰수업'으로 첫 지상파 드라마 메인 주연까지 꿰찼다.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탄탄하게 쌓아온 실력이다. 그래서 진영은 연기적인 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 이제 주연급 반열에 올랐으니, 배우로서 진영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제가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역동적으로 싸울 수 있는 전쟁영화를 언젠가는 해보고 싶어요. 또 사이코패스 역할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소리도 많이 들어서, 사이코패스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인데 좀 더 코믹적으로 풀어내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망가지는 역할도 재미있을 거 같고요. 아직 보여드리지 않은 게 많아서, 새로운 역할에 대한 갈망이 커요. 배우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연기력을 갖추면 좋겠어요."

진영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진영은 배우로서도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그렇다고 음악을 놓은 건 아니다. 보컬로서도, 작곡가로서도, 프로듀서로서도 능력이 출중했던 진영은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경찰수업'의 OST 중 유주가 부른 '남아있어'의 프로듀싱을 보기도 했다. 진영은 연기도 음악도 계속 함께 할 생각이다.

"제가 연기만 하기에는, 음악을 너무 사랑해요. 만들어 놓은 곡도 꽤 있고, 앞으로 팬분들께 어떻게 음악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음악과 연기에 대한 제 마음은 50 대 50이에요. 연기하면서 음악도 계속 병행할 거예요. 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계속 기대해 주시면 좋겠어요."

[사진제공=비비엔터테인먼트, 로고스필름]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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