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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SBS스페셜' 36년 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 "너는 다른 우주 속 또 다른 나"…친부모 찾을까?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10.04 02:16 수정 2021.10.04 15:26 조회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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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쌍둥이 자매가 서로의 의미를 밝혔다.

3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어느 쌍둥이 자매의 기적 -2부-'가 공개됐다.

1985년, 한국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 몰리와 에밀리. 둘은 미국으로 입양되었고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36년간 살아갔다. 이들은 몰리와 에밀리의 딸이지의 DNA 키트 검사를 통해 기적적으로 만났다.

생일날 처음 만나 36년간 하지 못한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 시간을 보낸 자매들은 이번 휴가는 몰리의 고향인 플로리다의 올랜도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특히 두 자매의 가족들도 함께해 그 의미를 더 했다.

제작진은 이들의 만남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이는 바로 한복 선물. 특히 한복이 낯선 두 사람과 에밀리의 딸이지를 위해 입기 편하게 특별하게 제작되어 세 사람을 감동시켰다.

세 사람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 한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에 부모님과 가족들도 크게 기뻐하며 감동했다. 또한 가족들은 더욱 커진 가족의 존재에 감사하며 즐거워해 눈길을 끌었다.

자매는 똑같은 옷을 입고 몰리의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 오랜 시간 손녀와 정을 나눈 할머니 조차 누가 몰리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그리고 이후 한국 식당을 찾은 두 사람은 몰리의 친구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몰리의 시부모님들까지 에밀리를 제 자식처럼 반갑게 맞이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에밀리는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몰리와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들은 시간을 보낼수록 서로에게서 공통점을 찾아냈다. 이에 에밀리는 몰리의 존재에 대해 "다른 우주 속에 있는 또 다른 나 같아"라고 했다.

생김새뿐만 아니라 습관, 버릇, 취향까지 비슷한 쌍둥이 자매의 어린 시절 사진은 마치 한 사람의 사진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쌍둥이 자매의 내면은 얼마나 닮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지 능력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쌍둥이에 관해 오랜 시간 연구해 온 허윤미 교수는 두 사람에 대해 "결과가 상당 부분 겹친다. 성격은 5가지 요인 중 4가지는 거의 일치하고 외향성에서만 약간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내가 본 쌍둥이 중 가장 비슷한 쌍둥이다"라며 자신도 그들의 결과에 놀랐다.

이어 허윤미 교수는 "둘이 서로 떨어져서 자랐는데 참 잘 성장했다. 부모님들이 잘 키워주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IQ는 평균보다 높은 상위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신들의 검사 결과에 몰리는 "얘가 나고, 내가 얘다. 우리는 같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다른 인생 경험에서 살아갈 뿐이다"라고 서로의 존재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쌍둥이 자매는 함께하지 못한 36년의 공백을 메꾸기라도 하듯 둘만의 시간에 집중하며 쌍둥이 놀이로 시간들을 꽉꽉 채웠다. 그리고 이들에게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소식이 한국에서 전해졌다. 친부모를 찾기 위해 입양기관에 연락한 두 사람에게 입양기관에서 답이 온 것.

입양기관에서는 두 사람의 친 부모에게 자매가 부모님을 찾고 있다는 내용의 우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모들의 현재 가족들이 쌍둥이 자매의 입양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부모 찾기가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쌍둥이 자매는 친부모에게 원망 따위 없다고 했다. 다만 자신들의 출생과 어쩌다 헤어지게 된 것인지, 누가 언니이며 이름은 누가 지어준 것인지 등의 사소한 것들이 알고 싶다고 했다. 친부모를 만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온전한 정체성을 찾고 싶다는 것.

제작진은 쌍둥이 자매를 돕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입양기관에서는 두 사람이 찾는 정보나 친부모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는 답변을 전했다.

이후 제작진은 입양 기관의 서류를 통해 자매가 태어난 곳을 확인했다. 경남 진주의 양 조산소가 바로 그곳. 이에 제작진은 수소문을 통해 당시 조산소를 운영했던 조산 소장 양갑례 씨를 어렵게 만났다.

30년간 조산소를 운영했다는 양 씨는 당시 여러 가지 이유로 입양기관에 보내지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했다. 쌍둥이 출산을 도운 것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몰리와 에밀리를 기억하지는 못했다.

이에 양 씨는 조산소를 운영하며 작성했던 30년의 기록을 꺼냈다. 그리고 쌍둥이가 태어난 날의 기록을 찾아냈다. 밤 12기 55분에 태어난 자매. 이들은 한 명은 2.0kg, 한 명은 2.1kg으로 태어났고 이후 두 곳의 입양기관으로 보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제작진은 양 씨에게 왜 둘이 다른 입양기관에 따로 보내진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양 씨는 "그러게 이상하네"라며 "이유가 있다면 장부에 기록이 되어 있을 텐데 그 내용이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양 씨는 잘 자란 자매들의 사진을 보며 "마음이 아프다. 우리 딸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밝게 커줘서 고맙다. 두 자매가 만났다니 나도 기쁘다. 내가 받은 아이들인데 이렇게 찾아줘서 고맙고, 부모님들도 잘 살고 있을 테니 행복하게 살아라. 그리고 한국을 잊지 말고 살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양 씨의 메시지를 받은 자매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 부모님은 분명 좋은 분들일 거다. 우리가 그분들에게서 나왔으니 당연하다"라며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면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뭐 라건 우리가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한데 부모님도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자신들을 만나는 것에 친부모들이 큰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쌍둥이 자매는 정식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모두의 예상대로 유전자 20개가 일치하는 일란성쌍둥이. 이미 알고 있던 내용임에도 두 사람은 정식 문서를 통해 자신들의 관계가 규정된 것을 보고 묘한 감정을 느꼈다.

둘이 함께이기에 언젠가 한국의 친부모를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 쌍둥이. 이에 자매는 "친부모를 만나는 일이 좋은 일이 되려면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일이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그냥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우리의 마음을 알고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 다큐의 끝은 저희 여정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 같다. 서로를 통해 정체성을 찾고 문화를 탐구하고 전통과 유산에 대해 배우고 좀 더 나은 우리가 되는 여정의 시작이다. 그 여정에 끝은 없다"라며 두 사람에게 이 다큐멘터리가 어떤 의미인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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