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하석진이 군 복무시절 당한 가혹행위를 밝혔다.
하석진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경 출신 하석진이 'D.P' 보다 킹받는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하석진은 현재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언급하며 "D.P를 살짝 곁들여 군대썰을 나직하게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하석진은 "제가 만 19세, 2001년 10월 23일인가 입대했다"며 "작전전경(전투경찰) 2544기"라고 출신을 밝혔다. 이어 당시 찍은 사진들, 수첩, 수양록 등을 보며 군대 이야기를 풀어냈다.
먼저 그는 "하의를 벗고 검사 받는 시간이 있었다. 인격적으로 말도 안 되는 요구다. 무엇을 체크하는지 모르겠다"며 훈련소 시절 겪은 일을 떠올렸다. 이어 충주 경찰학교에 갔다가, 광주광산경찰서에 배치된 이후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자신보다 경찰서에 3개월 일찍 들어온 강아지가 고참이라 경례를 해야 했다며, 그 강아지가 낳은 새끼들 중 우유를 먹지 않는 강아지에게 자신이 젖을 물려야 했던 일을 전했다.
하석진은 "선임들 중 'D.P'에서 키 큰 고참(황장수)과 비슷한 캐릭터가 있었다"며 "그 사람이 개를 너무 사랑했다. 강아지가 우유를 먹지 않아 고민하던 중 나를 비롯한 막내 네 명이 불려갔다. 그 선임이 갑자기 '윗도리를 벗으라'고 하더니 '강아지 젖을 물려보라'고 했다. 우유를 가슴에 떨어뜨린 다음 먹게 했다. 도구처럼 사용한 것이다. 강아지가 당연히 안 먹겠거니 했는데 내 것만 먹더라. 경비실 안에서 강아지 수유를 했던 막내 시절의 슬픈 기억이다"고 말했다.
하석진은 또 군대 내에서 당한 폭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관용차와 민원인 차량을 구분해야 해서 자주 오는 직원들과 차 번호를 외워야 했다"라며 "고참이 물어볼 때 틀리면 맞았다"라고 했다. 또 "가끔 신병들이 직원을 못 알아보면, 일부 직원이 고참을 불러 교육시키라고 했다. 그러면 끌려가서 맞았다"며 "부대마다 좀 다르겠지만 전경은 폭력에 대한 관대함이 좀 있었다. 아직도 제 다리에 그 흉터가 남아 있다. 자랑할 것은 아닌데 군대라는 곳의 부조리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하석진은 "새벽 근무를 서고 있는데 당직 부사관이 새벽 4시에 저를 봤다. 저는 전날 고참에게 맞아서 퉁퉁 부은 상태로 새벽 근무를 서고 있었다"며 "부사관이 '하석진이, 적응 잘하고 있나' 하더라. 나는 새벽 근무도 서고 있고 얼굴도 맞아서 부어 있으니까 자신만만했는데 갑자기 '살만한가 보다. 얼굴에 왜 이렇게 살이 쪘어?' 이러더라.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하석진 유튜브 영상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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