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SBS스페셜' 4년 만에 돌아온 THE람쥐, 고향 잃고 낯선 숲에서 맞는 첫 겨울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09.13 02:40 수정 2021.09.24 13:40 조회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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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람쥐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12일 방송된 SBS스페셜에서는 'THE람쥐 : 잃어버린 기억 1부'편이 공개됐다.

불타버린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서 첫 번째 겨울을 맞게 된 한국 토종 줄무늬 다람쥐 람쥐. 람쥐는 겨울잠을 자며 조각조각 잃어버린 기억들을 떠올렸다.

봄이 올 때까지 죽은 듯 버텨야만 하는 람쥐, 하지만 람쥐는 갑자기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가을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해 배가 고팠던 것. 무엇이라도 빨리 먹어야만 하는 람쥐, 그러나 람쥐는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이방인처럼 모든 것이 막막했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하얀 눈밭 여기저기를 누비던 람쥐, 그런데 이 행동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었다. 천적의 눈에 띄기 쉬웠기 때문. 람쥐는 그 순간 들려오는 소리만으로도 공포에 떨었다.

겨울잠에서 일찍 깨어난 것은 람쥐뿐만이 아니었다. 충분히 먹지 못하고 동면에 들었다가 일찍 깨어난 동물들. 이는 환경 변화로 숲의 먹을 것이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절대적 빈곤 상태에서 먹이에 대한 집착은 강하고, 욕망은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낯익은 발자국을 발견한 람쥐는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지만 분위기가 심상찮았다. 이 숲의 다람쥐 마을에서 빌런이 누군가가 발견한 밤을 뺏으려 한 것. 다람쥐들은 먹이를 차지하게 위해 누가 더 강한지 증명해야 했다.

이를 지켜보던 람쥐는 문득 무서워졌다. 결국 밤은 힘센 빌런이 차지했고 람쥐는 빌런과 눈이 마주칠까 걱정되어 다른 곳으로 피했다.

안전한 곳을 찾아 나선 람쥐. 람쥐는 나무 위로 올라가지만 동고비에게 들켜 버렸다. 이에 결국 나무를 떠나는 람쥐에게는 이 숲 어디도 마음 편한 곳이 없었다. 그런데 이때 암컷 다람쥐 앨리스만이 람쥐를 향해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앨리스는 그를 경계하지도 공격하지도 않는 람쥐가 겨울 숲에서 처음 만난 따뜻한 다람쥐였다.

시간이 흘러 날이 조금 풀렸지만 눈은 녹을 기미가 없고 먹을 것도 턱없이 부족했다. 냄새를 맡고 어딘가로 향하는 람쥐가 발견한 것은 밤. 그러나 밤 냄새가 숲에 퍼지자 냄새를 맡은 다람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에 람쥐는 위험을 감지하고 도망쳤다. 큰 밤을 들고뛰려니 몸이 무겁고 그 뒤를 날렵한 빌런이 쫓았다. 이 순간 빌런과 눈이 마주친 람쥐는 놀라서 밤을 놓치고 그렇게 내 것을 지키려는 람쥐와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빌런, 둘의 욕망이 충돌했다.

가까스로 빌런을 따돌리고 밤을 들고 도망치던 람쥐.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 참매는 망원경 역할을 하는 눈과 커다란 날개로 먹잇감을 찾았다. 먹고살기 위해 움켜쥔 밤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와진 람쥐는 결국 밤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새로운 은신처로 삼을 동굴을 발견했다. 그런데 동굴 속에서 누군가의 뼈를 발견하고 혼비백산했다.

가장 춥고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던 람쥐는 사람들이 만든 눈오리 안에서 고소한 냄새를 맡았다. 하지만 먹이에 대한 욕망과 사람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민했고 결국 사람을 피해 도망쳤다. 그러나 앨리스는 두려움이 없었다. 그는 눈오리를 파헤쳐 땅콩 부스러기를 먹었다.

눈밭에 비가 내리자 다람쥐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졌다. 눈 밖에 먹을 게 없는 숲에서 싸움은 빈번하게 일어났다.

먹잇감을 발견한 람쥐, 그리고 누군가는 그 뒤를 노리고 특히 이방인 람쥐를 쫓아내기 위해 2마리가 동시에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람쥐는 언제 또 저들이 달려들지, 텃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 한 치 앞도 모르면서 그렇게 봄을 기다렸다.

눈과 얼음을 뚫고 기적처럼 피어나는 꽃, 숲의 봄은 아름다운 색으로 시작됐다. 겨울을 버텨낸 모두에게 찾아온 봄, 겨울을 버텨낸 람쥐는 이제 동네 수컷들과의 눈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겨울보다는 낫지만 어딘가 여전히 궁핍한 봄의 숲, 이에 람쥐는 영양 보충을 위해 개구리 사냥에 나섰다. 람쥐가 개구리를 향해 다가가고 개구리는 숨죽여 위장술을 선보였다. 그런데 이때 개구리의 독이 올랐는지 람쥐는 갑자기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람쥐가 완전히 사라진 후 미동도 없던 개구리는 바로 일어나 도망쳐 눈길을 끌었다.

봄은 사랑의 계절이기도 했다. 동네 수컷 다람쥐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앨리스. 그러나 앨리스의 마음을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람쥐 역시 그를 좋아했다.

그리고 엘리스의 마음도 역시 람쥐를 향해 있었다. 결국 람쥐는 이 마음을 알아채고 뜨거운 마음으로 엘리스에게 달려갔고 둘은 아름다운 사랑을 이뤘다. 이에 람쥐는 이 숲에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방송 말미에는 천적의 공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다람쥐들을 보며 공포에 떨고 있는 임신 중인 앨리스의 모습이 예고되어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THE람쥐 : 잃어버린 기억 1부'는 지난 2017년 "판타지" 장르와 "자연 다큐멘터리"를 결합해 색다른 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SBS스페셜 'THE람쥐'의 후속작으로 총 2부에 걸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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