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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MBC 떠나는 김태호PD, 직접 밝힌 심경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9.07 17:55 수정 2021.09.07 18:20 조회 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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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20년 만에 MBC를 떠나는 김태호 PD가 직접 심경을 전했다.

김 PD는 7일 자신의 SNS을 통해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전해드릴 말씀이 있다"며 직접 정든 회사를 떠나는 마음을 밝혔다.

그는 "2001년에 입사해서 올해까지, 만 20년을 MBC 예능본부 PD로 살아오면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날들이 많았다"며 "여의도와 일산, 상암 MBC를 거치며 입으로는 매주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뭐라도 찍자!' 늘 새로움을 강조해왔지만, '나는 정작 무슨 변화를 꾀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채워갔다"라고 그간의 고민을 전했다.

이어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먹었다"며 퇴사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인 거처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 PD는 "미래에 대해 확실히 정한 건 없다"며 "다만 오래 몸담은 회사에 미리 얘기하는 게 순서일 것 같아 지난 8월 초, MBC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오랜 시간 고민해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란 걸 알기에 MBC도 저의 뜻을 존중하며 미래를 응원해주기로 했다"며 "여러 상황들을 고려하여 2021년 12월까지는 MBC 예능본부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사원증을 반납한 이후에도 좋은 콘텐츠를 위해서 MBC와 협업하는 방법도 논의할 생각이다"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당장 내년부터 어떤 길을 걷게 될지는 아직도 고민"이라며 "'세상에 나쁜 콘텐츠 아이디어는 없다. 단지 콘텐츠와 플랫폼의 궁합이 안 맞았을 뿐이다'라는 얘기를 후배들과 해왔던 터라,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그걸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분명하다"라고 하고 싶은 바를 전했다.

아울러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까지도 늘 그랬듯이 여러 행운과 인연들이 제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 줄 거라는 생각에 두렵지는 않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 PD는 지난 2001년 1월 MBC에 입사, 이후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연출하며 스타 예능 PD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김 PD는 오는 12월까지 MBC 예능본부 소속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임한다. 그가 연출하는 '놀면 뭐하니?'는 함께 일했던 후배 PD들이 계속해서 이끌어갈 예정이다.

[사진=MBC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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