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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SBS스페셜' 마약 중독 임산부, "약물 때문에 아이에게 문제 생길까 겁이 나"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09.06 01:03 수정 2021.09.06 09:13 조회 1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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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마약 중독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일상이 찾아올까?

5일 방송된 SBS 스페셜 2021 여름 특집에서는 '나는 마약중독자입니다 : 2부 위기의 중독 가족' 편이 공개됐다.

지난 방송에서 퇴소 의사를 밝혔던 동우 씨. 그는 센터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복직을 위해 마약 중독 재활 센터 다르크에서 퇴소했다. 누구보다 단약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자신만만했던 동우 씨. 하지만 얼마 후부터 갈망으로 힘들어했다. 그럼에도 잘 지내는가 싶었던 그는 퇴소 20일 만에 결국 다시 약에 손을 대고 말았다.

그리고 동우 씨는 약물 투약 후 환각, 망상, 두려움 등에 시달렸다. 자신의 머릿속에 누군가가 칩을 심어 자신의 생각을 다 읽는 것 같다는 동우 씨에 대해 마약중독 전문 상담가 최진묵 씨는 "마약에서 나오는 금단 현상, 후유증들은 여러 가지다"라며 그 역시 그런 이유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동우 씨는 "쾌락보다 괴로움이 훨씬 심한데 그 쾌락을 못 이기는 건지 그냥 약쟁이로 살면 편할 거 같다. 기억 상실증에 걸리고 싶다"라고 괴로워했다. 그럼에도 그는 단약을 하기 위해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전문가는 "약을 끊고 나서 3개월 안에 50% 이상 재발한다. 25%는 6개월 안에 재발하고 12.5%는 1년 안에 재발한다고 보면 된다. 전체 재발의 87.5%가 1년 안에 재발한다"라고 했다.

2년째 단약 중인 민준, 아연 씨 부부는 아이를 임신했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들은 자신들의 과거 때문에 아이가 잘못될까 봐 두려워하고 매일매일 죄책감으로 살아갔다. 하지만 이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갈망이 두 사람을 괴롭혔다.

6개월 수감 생활을 마치고 집행 유예 중인 27살의 마약 중독자 세진 씨. 그는 현재 단약 중이다. 그의 부모님은 명문대 출신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뉴스에 나온 것을 보고 아들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때부터 부모들의 생활은 멈췄다. 부모들은 아들의 마약 투약이 자신들의 탓인 것 같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전문가는 마약에 중독된 아이를 개과천선 시킬 수 있다는 부모들의 생각은 환상이라며 더 과시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라고 조언했다.

마약 전문 변호사는 "요새는 10대, 20대 투약자들이 확실히 늘었다. 부모님들이 마약 투약한 자식의 손을 잡고 많이 찾아온다"라며 "그 누구도 자기 자식이 자신의 방 안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한 분도 안 계신다"라고 했다.

마약 중독자 부부는 마약 사범으로 보호 관찰 중 재투약에 대한 소송에 휘말려있었다. 담당 변호사는 "일괄적으로 각 1년씩 그리고 추징금 10만 원을 구형했는데 선고일이 되어봐야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무거운 구형에 부부는 난감한 얼굴을 했다.

이후 부부는 판결을 앞두고 어쩌면 이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행을 왔다. 그러나 아내는 바쁜 남편 때문에 그동안 쌓아뒀던 불만을 터뜨렸다. 아내는 "아이가 커가고 있고 태교에 분명히 약이 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말로 내뱉지 않아도 속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이가 느낄 거니까 죽고 싶다"라며 남편이 그런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고 괴로워했다. 하지만 부부는 곧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며 서로에게 한 발 더 물러서며 서로를 보듬었다.

세진 씨는 같은 경험을 한 이를 만나고 싶은 생각에 마약중독 전문 상담가 최진묵을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세진 씨는 재발만큼이나 감옥으로 돌아가는 게 두려웠다. 구치소에서 마약을 잊을 줄 알았지만 수감 생활은 오히려 독이었다. 그는 "구치소의 방을 배정받고 처음 들은 한 마디가 '야 너 필로폰이지?'였다. 그리고 6개월 내내 마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마약류 사범 18,050명 중 재범 인원 5,933명. 이는 32.9%에 이르는 퍼센티지, 하지만 전문가는 실제 다시 약에 손을 대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다고 진단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판사와 검사, 변호사의 협의하에 약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처벌보다 치료라는 공통의 원칙과 함께 했고, 이에 현재 미국에는 3천여 곳에 이르는 약물 법정이 조직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투옥 대신 치료가 엄청난 성과를 이룬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약 중독자 부부는 선고일을 앞두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했다. 최악의 경우 두 사람은 헤어지고 아내는 수감 중 출산을 해야 하는 것. 부부는 떨리는 마음을 안고 재판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부부는 법정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판사는 부부가 단약 하려는 노력을 높게 사며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왔는데도 재발하는 것으로 보아 다시 수감시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가졌던 것. 이에 판사는 부부에게 벌금을 선고했다. 또한 판사는 부모가 될 이들에게 아이에게 전과가 부모, 약물 중독자 부모가 아닌 좋은 부모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며 아이를 잘 키우라 당부했다.

마지막 기회를 얻은 부부는 아이를 생각하면서 정말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의 미래에는 더 이상 마약이라는 선택지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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