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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김무성 前의원→박영수 특검…가짜 수산업자 김씨의 '수상한 선물 리스트'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08.29 03:18 조회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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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사회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공인들은 왜 김 씨의 왕국에 동행했나?

28일 방송된 SBS 에서는 '에기와 월척 - 구룡포 스캔들'이라는 부제로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일으킨 구룡포 스캔들의 진실을 추적했다.

포항 구룡포 출신의 자산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씨는 수천억 원의 유산을 상속받고, 100억 원이 넘는 수십 대의 슈퍼카와 펜트하우스까지 소유했다고 알려졌다.

40대 초반의 나이의 그는 가업인 수산업자일 뿐 아니라 인터넷 언론사의 부회장과 생활체육단체 회장까지 역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유명 정치인, 특검 등 황금 인맥까지 자랑했다.

그런데 이런 그가 지난 4월 사기, 공동협박, 공동공갈교사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그는 박영수 특검에게 고급 스포츠카인 포르셰를 빌려준 것 때문에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었다. 박영수 특검 외에도 현직 부장 검사, 경찰서장, 언론인 등 총 7명은 김 대표로부터 부적절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었다.

사실 모두가 부러워할 김 대표의 인생은 모두 가짜였다. 그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생활고를 겪고 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의 인생이 선동 오징어로 인해 뒤바뀐 것.

가짜 수산업자였던 김 씨는 배에서 오징어를 잡자마자 급속 냉각하여 판매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수개월 내 3~4배의 수익을 얻게 해 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유혹했고 2년 7개월간 7명의 피해자에게서 116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그리고 그의 사기에 걸려든 피해자들 중에는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 중견 언론인, 서울 소재 사립대학 교수 등이 포함되어 충격을 안겼다. 특히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은 무려 86억 원이 넘는 금액을 김 대표에게 사기당한 가장 큰 피해자였다.

구룡포 사람들에게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리는 김 대표의 이야기. 그런데 왜 수많은 이들은 그의 이야기에 현혹됐던 걸까? 이 답을 찾기 위해 제작진은 구룡포로 향했고 그곳에서 귀인의 도움으로 강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김 씨의 지인인 수산물 유통업자 강 씨에게 투자한 후 본인을 진짜 수산업자처럼 보이도록 하는 일에 협조하도록 했다. 김 씨는 고가의 선물과 친절로 사람들의 환심을 샀다. 또한 문서를 위조해 자신의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이 김 씨에게 투자를 한 이유는 월간 조선 출신의 송 기자가 그에게 투자를 해 상당액의 이익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믿게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김무성 형제에게 김 씨를 소개해준 송 기자 역시 17억 원의 큰돈을 잃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동 오징어 사업에 이토록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이 수상하다고 했다. 이에 제작진은 전문가들에게 피해자들이 김 씨에게 송금한 내역만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전문가들은 "이건 습관성 도박이다. 확신을 가진 무리한 투자다"라며 "여러 명이 한 명의 이름으로 투자를 한 것 같다.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보인다. 송 기자는 미끼인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오징어에 투자를 했다는 진실을 알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측근들을 만났다. 그들은 이방현 검사가 박영수 특검에게 김 씨를 소개받고 고가의 선물 등과 자녀 학원비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상으로 김 씨에게 차량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진 엄성섭 앵커는 성접대 의혹까지 있었다. 또 정운섭 기자는 김 씨로부터 대학 학비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김 씨의 측근은 김 씨가 검사에게 뇌물을 준 이유가 훗날 진실이 밝혀졌을 때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또 김 씨를 둘러싼 일은 화려한 인물들 때문에 게이트로 보일 뿐 단순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작은 좀도둑을 대도로 만든 것은 송기 자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무성 전 의원과 김 씨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송 기자는 어떻게 김 씨를 알게 된 것일까. 선거법 위반으로 법정 구속됐던 송 기자가 입소했던 교도소에 먼저 수감된 이가 김 씨였던 것. 사기를 친 내막은 숨긴 채 송 기자에게 접근했던 김 씨는 그것을 인연으로 출소 이후 다시 만났던 것.

이때 김 씨는 송 기자에게 가짜 미끼를 던졌고, 송 기자 덕에 다양한 정치인들과 인맥을 이어갔던 것. 김 씨에게 피해를 당한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송 기자를 통해 김 씨를 알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우연히 만난 귀인 덕에 김 씨의 선물 리스트 존재를 알게 됐다. 지인 강 씨를 통해 김 씨가 수산물을 발송한 명단이었다. 강 씨는 고민 끝에 자신이 택배를 보낸 리스트를 제작진에게 공개했다. 김 씨는 김무성 전 의원을 시작으로 송 기자, 박영수 특검 등에게 수백만 원 상당의 수산물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이에 제작진은 박영수 특검에게 직접 선물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박영수 특검은 서면을 통해 김 씨에게 서너 차례 수산물을 받았으나 그것이 문제 될 수준에 이른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특별검사는 공직자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을 길게 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바로 청탁 금지법 위반을 의식한 행동이었다.

김 씨의 선물 리스트에는 이름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중 제작진은 택배 수신인의 연락처를 토대로 그중 어방용 검찰 수사관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제작진은 그에게 왜 김 씨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어 씨는 변화사와 이야기를 하라며 더 이상의 연락은 닿지 않았다.

그밖에도 박지원, 권노갑, 이훈평, 홍준표, 정봉주 등 여러 정치인들이 김 씨 선물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정치인들은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그리고 김 씨의 선물은 수산물로 시작해 명품, 슈퍼카까지 선물의 규모는 점점 커져갔다. 하지만 선물을 받은 이들은 단순한 선물을 뇌물로 몰고 가지 말라며 정색했다.

사실 모종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입을 연 것은 가짜 수산업자 김 씨 본인이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그는 그 이후로 입을 닫고 경찰의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유혹을 경계하고 탐욕을 절제하는 마음은 문턱과도 같아서 스스로를 늘 살펴야 닳아 없어지지 않는다며 그것은 김 씨가 진짜 자산가라고 해도 변치 않는 상식이므로 의혹 당사자들도 이러한 상식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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