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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2' 대도 조세형, 충격적인 반전 스토리…"영웅이 필요한 시점에 우리가 만들어 낸 허상"

김효정 에디터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06.04 01:54 수정 2021.06.04 09:43 조회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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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조세형, 그는 어떻게 대도가 됐나?

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2')에서는 '1983 인간몰카 - 대도 조세형'이라는 부제로 대도 조세형의 그날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동현, 라비, 김이나가 이야기 친구로 등장해 그날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1983년 10월, 대한민국 상위 0.01%의 이들을 상대로 절도 행각을 벌인 절도범이 탈주했다. 현직 부총리, 전 청와대 경호실장, 전 국회의원, 재벌그룹 2세 등에게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부터 5.75캐럿의 물방울 다이아몬드까지 훔친 이는 조세형.

그가 훔친 물건의 목록이 신문을 가득 채우고 이에 비난은 절도범이 아닌 피해자들에게 향했다. 이에 조세형에게는 대도라는 수식어까지 붙게 됐다. 조세형은 대체 어떤 인물일까?

조세형은 사상 초유의 고관대작 연쇄 절도 사건을 저지른 절도범이었다. 이에 전국의 경찰들은 모두 그를 쫓았다. 그런데 그때 조세형은 장충동의 유명 사교장을 빌려 하객들까지 초대해 결혼식을 진행했던 것. 뒤늦게 반포의 한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차린 것을 알게 된 경찰들은 잠복 수사를 펼쳤고 드디어 조세형을 체포했다.

당시 그의 아내는 조세형이 보석 도매업자인 줄로만 알고 있었고 도둑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아내가 의심을 하지 못한 이유는 존재했다. 그는 바로 낮에만 도둑질을 했었던 것.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어 이를 철저히 지키던 조세형. 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신만의 영업시간을 준수했고, 가난한 사람의 집은 털지 않고 흉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도둑질을 하다가 발각되었을 때는 그대로 훔친 물건을 반납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나라 망신은 시키지 않겠다며 외국인의 집에는 들어가지 않았고,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판, 검사 집은 털지 않았다. 또한 훔친 금액의 30%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6.25 전쟁통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의 재혼 후 친척집에 얹혀살다 10살 무렵 가출을 해 길거리 생활을 하며 명동 꾸쫘로 살았던 조세형. 그는 처음에는 문고리 정도를 떼어다 파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쇠붙이보다 은수저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을 알고부터는 담을 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꾸쫘들의 왕초가 되어 일행들을 먹여 살렸다. 그때부터 부잣집만 노리기 시작한 조세형은 어느 순간 대도가 되어 있었던 것.

조세형의 등장에 상류층들은 비상이 걸렸다. 은행 금고 대여 문의가 줄이었고, 이에 반해 서민들은 묘한 쾌감을 느꼈다. 또한 기자들은 조세형을 이용해 권력층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당시 독재정권 속에 언론 탄압은 심했다. 이에 정치권이나 기득권층에 관련된 비판 기사를 쓰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타깃이 조세형이 되자 어떤 제재도 없었고, 이에 기자들은 조세형을 이용해 기득권층을 돌려 까기가 가능했던 것.

연일 조세형과 관련된 기사들이 신문을 도배하고, 이에 여론은 그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조세형의 탈주는 계속됐다. 탈주 나흘째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자신의 상황을 알게 된 조세형은 한 주택에 침입해 멀끔한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그는 대도 품격에 걸맞은 최고 재벌집을 타깃으로 삼아 장충동으로 향했다.

그런데 우연히 골목길을 걷다 그를 포착한 18세 이 군에게 정체를 들켰고, 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그를 붙잡으려는 경찰들과 그에 관심을 갖는 주민들까지 몰려들어 조세형은 독 안에 든 쥐의 상황. 이 상황에 조세형은 지붕에서 지붕으로 점프를 해 마치 도시의 타잔처럼 이 집 저 집을 넘나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진 조세형. 그러나 경찰은 그가 숨은 집을 찾아냈고, 5박 6일의 조세형의 탈주극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조세형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고 급히 응급실로 이송된다.

당시 조세형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를 한 이 군은 12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았고, 전두환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다. 그리고 아파트까지 선물로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세형을 체포한 경찰들은 일계급 특진까지 하게 됐다.

머리에 총상을 입었음에도 조세형은 응급수술로 겨우 목숨을 건졌고 바로 구속됐다. 이에 국민들의 반응은 아쉬움을 넘어 조세형을 붙잡은 경찰과 그를 제보한 이 군에게 비난의 화살을 보냈다. 국민들은 "왜 총을 쐈냐. 뭔가 더 폭로할까 봐 입막음을 하려고 쏜 것 아니냐"라고 경찰들을 믿지 못했고, 이 군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거셌다.

그리고 조세형 구속 열흘 뒤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였던 부총리 집의 피해액이 수사기관이 발표했던 730만 원이 아닌 5억 730만 원이었던 것. 이에 부총리를 향한 비난은 거셌고, 결국 그는 경질됐다. 사상 초유의 사태는 일명 '물방울 개각'이라 불리었다.

조세형의 나비효과는 엄청났다. 도난당한 물건 240여 점이 주인을 못 찾아갔던 것. 서로 자기 것이 아니라 발뺌했고 자신의 집에는 도둑이 든 적 없다고 모르쇠 했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판이 진행됐다. 검찰은 "월 10만 원 받는 여공이 833년간 벌어야 하는 엄청난 액수의 금품을 훔치고 탈주극까지 벌였기에 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되어야 한다"라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에 다시 한번 비난 여론은 거세졌다. 최종 15년형을 받은 조세형은 청송 교도소 독방에 수감됐다.

15년이 지나고 1998년 대도 조세형은 화려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치 투사 같은 이미지로 돌아온 조세형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이에 방송 3사는 그를 서로 섭외하려고 경쟁했고, 최후의 승자는 당시 방송인 주병진이 진행하던 토크쇼였다.

그에 대한 러브콜은 방송뿐만이 아니었다. 신앙 간증 러브콜부터 예비경찰을 위한 특강 초청, 국내 최대 보안회사의 자문위원으로 스카우트되는 등 놀라운 일의 연속이었다.

또한 조세형은 자신이 종교의 힘으로 회개하였듯 다른 전과자들을 새사람 만들겠다며 선교 단체를 만들고 해외 순방까지 나섰다. 한반도를 넘어 세계적인 'K-개과천선'의 아이콘이 된 것.

이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16세 연하의 미모의 중소기업체 CEO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하고 득남까지 하며 일거수일투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에 방송은 조세형과 사랑에 빠진 주인공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본인은 "구룡사 주지 초연이다"라고 밝힌 그.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던 어느 날 그가 일본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 체포된 것. 그의 이러한 행동은 아내뿐만 아니라 그에 관심을 보였던 국민들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조세형은 자신의 범행에 대해 "물건 훔치러 들어간 게 아니다. 일본의 무인경비 시스템이 잘 되고 있는지 보려고 들어간 것이다"라고 밝혔고, 이를 그의 아내는 믿고 싶었다. 이런 바람을 조세형은 모르는 것인지 3년 4개월 만에 출소한 후 1년 만에 또다시 절도를 하려다 체포된 것.

드라이버로 창문 열기는 성공했으나 너무나 달라진 세상에 그가 문을 여는 순간 보안 장치가 울리고 경비업체와 경찰이 출동한 것. 특히 이 보안 장치는 그가 자문위원으로 있던 회사의 보안 장치로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 것.

당시 체포된 조세형은 "저는 노숙자 박성규입니다. 조세형이 아닙니다. 지문 찍어보면 알 거 아닙니까. 저는 조세형이 아닙니다"라며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했다. 그렇게 대도, 의적은 추락했다. 이에 아내의 믿음도 무너지고 결국 이혼 후 불자의 길을 걷게 된 것.

조세형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2010년, 73세의 나이에 장물 아비로 활동하다 체포됐다. 특히 그는 체포 당시 다리미를 휘두르며 난동까지 부리는 추한 행태를 보였다. 그리고 그는 취재진에게 과거의 자신의 모습은 괜찮지만 현재의 모습은 모자이크를 해달라며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재작년 82세의 나이에 다세대 주택에서 5만 원도 들어있지 않은 저금통을 훔치다 붙잡혔다. 가난한 사람의 집은 털지 않는다는 원칙마저 무너졌고, 그는 바늘 도둑에서 소도둑, 다시 바늘 도둑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꾼들과 이야기 친구들은 "과연 대도라는 존재가 있었을까"라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이에 김동현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이다"라며 대도는 우리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존재였다고 말했다.

또한 장항준은 영웅이 필요한 시점에 우리들 스스로가 영웅을 만든 것 같다며 "조세형이 등장한 시기는 7,80년대다. 그 시기는 군인들이 총을 들고 쿠데타로 나라를 훔치던 시절이었다"라며 "큰 도둑에 대한 분노와 실제 하지 않는 히어로를 갈망하는 마음들이 대도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라고 말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수식어에 갇혀 살다 보니 본인이 원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 되기도 한다며 이에 라비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떨쳐내는 과감함과 용기도 필요할 것 같다"라고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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