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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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마스크 벗고 배드민턴 칠 수 없는 시국…'라켓소년단'이 위로가 되길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5.25 17:52 수정 2021.05.25 18:05 조회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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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경 최현욱 손상연 김강훈 탕준상 이재인 이지원 오나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어서 빨리 이 마스크 벗고, 공원에서 배드민턴 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그전에, 우리 작품을 보며 위로를 받으시길."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국에 힐링이 될 만한 무공해 드라마가 온다. SBS 새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 연출 조영광)이 스포츠의 건강한 매력과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시청자의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2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켓소년단'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상경, 오나라,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이재인, 이지원과 연출을 맡은 조영광 감독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해 소개하며 시청을 부탁했다.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다. 조영광 감독은 '라켓소년단'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해체 위기의 오합지졸 배드민턴부 라켓소년단이 배드민턴을 통해 성장해서 소년체전에 도전하는 도전기"이자 "도시 사람들이 귀촌해 시골 사람들과 자연, 인간이 하나 되어 만들어가는 힐링 농촌 라이프"이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중3 소년들의 모습이 셔틀콕과 닮았다. 5월의 싱그러움을 닮아가는 셔틀콕 같은 중3 소년소녀들의 성장기"라고 소개했다.

농구, 야구 등 그동안 다양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으나, 배드민턴을 다루는 건 '라켓소년단'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배드민턴이란 스포츠가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라켓 하나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인데, 올림픽이 아니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게 현실"이라 짚으며 "실상을 들여다보면, 300km가 넘는 셔틀콕의 속도, 박진감 넘치는 랠리, 이런 걸 드라마틱하게 녹여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 시도하는 거라 부담도 되지만, 의외로 우리나라가 배드민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엘리트 선수들도 300팀 이상 있고, 동호회인도 300만명 이상 있는 걸로 안다. 그분들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어줄 거라 믿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라켓소년단'은 정보훈 작가가 배드민턴 관계자들을 만나 얻은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야기 틀을 마련했고, 선수 역할로 출연하는 배우들은 이를 표현하기 위해 오랜 기간 배드민턴을 연습해 실력을 쌓았다.

조 감독은 "기존 스포츠드라마는 스포츠를 러브라인이나 권력구도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썼다. 저희는 본격 배드민턴 스포츠 드라마다. 스포츠 자체의 매력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며 "가짜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 캐스팅 순간부터 배우들이 선수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배드민턴을 연습해줬다"라고 고마워했다. 또 "현장에선 선수 출신의 코치님과 함께 자세, 발, 시선처리 같은 것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열심히 찍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켓소년단'에는 배드민턴의 재미와 더불어, 진한 휴머니즘이 담겼다. 조 감독은 "스포츠 드라마라고 해서 너무 스포츠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치열한 승부에서 펼쳐지는 냉혹한 승부욕, 휴머니즘, 거기에 따뜻한 인간관계와 희로애락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힐링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김상경

김상경은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실에 쫓겨 도시생활을 접고 땅끝마을 해남에 가서 중학교 코치를 하게 되지만, 따뜻하고 긍정적인 성품을 지닌 윤현종 역을 연기한다.

김상경은 '라켓소년단'에 대해 "근래에 정말 보기 힘든 대본이었다"며 "요즘 여러 종류의 드라마가 있지만, 유행하면 한쪽으로 편향적으로 흐른다. 근데 '라켓소년단' 대본을 보는 순간,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극 중 윤현종은 해남서중 배드민턴부 코치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 스스로도 성장하는 캐릭터다. 김상경은 "윤현종은 처음엔 생활에 찌들어있지만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같이 성장해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며 "윤현종이 성장해가는 것처럼, 보는 또 다른 어른들도 잊고 있던 어떤 걸 느끼게 될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이 짜증 나고 힘들 텐데, '라켓소년단'은 재미있게 보다가 방심하던 차에 갑자기 울릴 수 있는, 전 국민을 웃다가 울릴 수 있는 그런 드라마"라며 "코로나 백신만큼 건강한 드라마다. 지켜봐 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오나라

오나라는 현역 시절에 한 번도 진 적 없는 무패신화의 전설,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해남제일여중 배드민턴부 코치 라영자 역을 연기한다.

오나라는 "한창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작품을 하고 싶다 생각하던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났다"며 "정보훈 작가님과 조영광 감독님이 한다기에 대본을 보기도 전에 선택했다. 마음을 열고 대본을 보면 실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대본을 보니 더 빠져들었다. 따뜻하고 좋은 작품이었다"라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그가 연기하는 라영자는 카리스마 넘치고 '코트 위의 저승사자'라 불릴 만큼 무서운 코치지만, 알고 보면 츤데레 같은 인간적인 매력과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가득한 캐릭터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보여준 화려하고 가벼운 이미지와 각종 예능에서 선보인 활달한 모습이 강한 오나라는 이번 작품에서 배드민턴부 코치로 걸크러시 매력을 선사한다.

그는 "오나라 하면, 풀세팅, 완벽한 화장, 화려한 의상을 떠올릴 텐데, 이번 작품에선 화장기 없는 모습에 패션도 신경 안 쓰고 털털하게 나온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신선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스포츠계 '살아있는 전설들' 탁구 현정화 코치나 배드민턴 라경민 선수의 옛날 영상을 보면서 연구했다는 오나라는 "배드민턴 선수 역할을 하는 배우들이 어려운 배드민턴 기술들을 직접 다 시연한다. 그걸 보면서 저도 뭔가 해야겠다 생각해, PT를 끊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며 "국가대표 운동선수에서 오는 에너지는 좀 다르더라. 묵직하고 단단한 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최근에 열흘간 순천에서 촬영을 했는데, 거기에서도 PT를 끊어서 운동을 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나라는 "어서 빨리 이 마스크 벗고, 공원에서 배드민턴 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그전에, 우리 작품으로 위로받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켓소년단'에 중학교 배드민턴부로 등장하는 10대의 배우들은 한 달 이상의 오디션 기간을 거쳐 발탁됐다. 이들은 캐스팅이 된 이후 곧바로 배드민턴 배우기에 돌입했고, 6개월간의 연습 끝에 실제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다.

탕준상

서울에서 야구부원으로 생활하던 중 아버지 윤현종을 따라 땅끝마을로 전학을 온 후 배드민턴부에 들어가 우여곡절을 겪는 윤해강 역의 탕준상은 "해강이는 그냥 제 나이 또래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친구"라며 "해강이는 타고난 운동 센스, 미친 감각이 있다.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배드민턴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연습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촬영 들어가기 3~4개월 전부터 배드민턴을 연습해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원래 스포츠는 축구를 좋아했는데, 이 작품으로 야구도 배드민턴도 배워보니 너무 재미있고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손상연

해남서중 배드민턴부의 주장이자 SNS 10만 팔로워를 꿈꾸는 '전국구 관종' 방윤담 역을 맡은 손상연은 "윤담이와 싱크로율 90% 이상 맞추는 게 목표였다. 손상연과 방윤담 사이에 정말 닮은 부분이 많다. 사람들한테 관심받고 사랑받는 거 좋아하고 밝은 분위기를 형성하는걸 저도 윤담이도 좋아한다"며 "지금은 캐릭터 싱크로율이 85% 정도 비슷한 거 같다"라고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드민턴 연습에 대해서는 "어릴 때 친구들이랑 배드민턴을 치고 그랬기에 잘할 줄 알았다. 근데 코치님과 1대 1로 폼, 스윙 다 배워보니 너무 어렵더라"며 "계속 연습했고, 아이들끼리도 배드민턴 경쟁이 붙었다. 경기식으로 같이 연습하고 그러다 보니 다들 처음보단 실력이 월등히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최현욱

최현욱은 힙합 스웩 넘치는 껄렁한 외모와 달리 스윗한 성격으로 배드민턴팀 내 갈등 해결사 활약을 펼치는 나우찬 역을 맡았다.

손상연과 동갑으로 배드민턴 선수 역할 배우들 중 '맏형'인 최현욱은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촬영하면서 너무 많이 가까워졌고 촬영장 밖에서도 너무 친하다. 같이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을지 연구하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욱은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3~4부에 학교폭력의 주범인 고등학교 일진 역할로 등장해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정반대의 연기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최현욱은 "'모범택시'에서는 더 악랄하게 보이려고 표정 같은 걸 연구했다. 반면 '라켓소년단'의 우찬이로서는 배드민턴부 4명과의 호흡을 신경 많이 썼다"며 "오히려 극과 극 연기라서 더 좋았다"라고 밝혔다.

김강훈

김강훈은 해남서중 배드민턴부 중 유일한 중2로 팀 내 분위기 메이커이자 '투머치 토커', '이용대 덕후' 이용태 역을 연기한다. 그동안 출연작에서 주인공의 아역이나 아들 역할로 나오던 것과 달리, 당당히 하나의 주연 캐릭터로 분하는 김강훈은 "부담이 좀 있었는데, 형들과 누나들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믿고 따라가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용태 캐릭터는 구수하게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김강훈의 전라도 사투리 연기는 '라켓소년단' 예고편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투리 연기에 대해 김강훈은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아빠가 전라도 분이라서 아빠한테 많이 배웠다"며 연기 선생님이 아버지라고 설명했다.

이재인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배드민턴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타협도 없이 노력하는 해남제일여중 3학년 한세윤 캐릭터의 이재인은 "세윤이는 멀리서 보면 냉정하고 철저한 '전국 일짱'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중3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는 매력적인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윤이 배드민턴을 잘하는 역할이다 보니 시청자한테 진짜 선수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연습했다"며 배드민턴에 대한 남다른 마음가짐을 밝혔다.

해남제일여중 배드민턴부 군기반장이자 '핵인싸'의 기질을 지닌 이한솔 역의 이지원은 앞서 '스카이캐슬', '경이로운 소문' 등 히트작 경험을 살려 스스로를 "시청률 요정"이라 소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한솔이를 준비하며 다른 배우들과 케미를 맞추려 노력했다"며 "처음으로 제 나이와 같은 나이의 캐릭터를 맡아 도움도 많이 됐다. 또 배드민턴 연습을 진짜 열심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원

극 중 한세윤과 이한솔은 '영혼의 단짝' 절친 사이다. 실제로 두 살 터울인 이지원과 이재인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진짜 친구 같은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이지원은 "재인 언니는 천사다. 친구처럼 챙겨주고 촬영장에서도 항상 배려해준다. 너무 좋은 언니다"라고 고마워했다. 이재인도 "저희가 촬영 없는 날에 같이 놀러 다니고 떡볶이도 먹고 그런다. 물론 방역수칙은 잘 지켰다"며 촬영장 밖에서도 만나는 사이라고 전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인물들의 인생사를 촘촘히 그려낸 정보훈 작가와 '피고인',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조영광 감독이 호흡을 맞추고, 여기에 김상경, 오나라 등의 베테랑 배우들과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이재인, 이지원 등 떠오르는 슈퍼 루키들이 출연해 무공해 청정 매력을 전할 '라켓소년단'은 오는 31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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