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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꼬꼬무',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4.15 17:56 수정 2021.04.15 19:02 조회 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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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이하 꼬꼬무2)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꼬꼬무2'는 지난달 11일 선보인 첫 회가 닐슨코리아 집계(이하 전국 기준) 시청률 3.4%, 이후 2회 3.8%, 3회 4.0%, 4회 5.0%, 5회 5.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5회의 시청률은 시즌 1, 2 통틀어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목요일 밤에 방송되는 '꼬꼬무2'는 역사적 '그날'의 이야기를 세 명의 이야기꾼 '장트리오', 장항준 감독, 개그우먼 장도연, 방송인 장성규가 각자의 지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방송됐던 '꼬꼬무' 시즌1은 수지김, 신창원, 지존파, 오대양 등 10개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첫 회 시청률 2.7%로 시작해 10회 4.7%로 마무리했다. '꼬꼬무'의 인기는 온라인으로 이어졌다. 방송 내용을 하이라이트로 편집한 유튜브 클립들은 평균 조회수 400만을 기록하며 젊은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누적 조회수는 무려 1억뷰를 돌파했다.

시청자 성원에 '꼬꼬무'는 시즌2 제작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시작한 시즌2도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등의 인기 예능이 버티고 있는 시간대에 같이 방송되면서 계속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꼬꼬무2'의 주목할 만한 성과다.

SBS를 대표하는 시사 프로그램인 가 6~7%의 시청률이 나오는 것과 비교해도, '꼬꼬무'는 이제 SBS 시사교양 분야의 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꼬꼬무

'꼬꼬무'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현대사의 한 순간을, 누구나 쉽게 접근해 깊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매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시사 프로그램처럼 무겁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시청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꼬꼬무'는 친구들과의 수다 자리에서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분위기로, 자칫 고리타분하게 느낄 수 있는 역사 이야기의 접근 문턱을 낮췄다. 여기에는 이야기꾼 '장트리오'의 활약이 중요하다. 세 사람은 '역사 속 그 날'의 이야기를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때론 연기도 하고 질문도 던지며 재미있게 전달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리스너들은 실제 '장트리오'의 절친들이나, '꼬꼬무'의 애청자로 구성됐다. 그러다 보니 '장트리오'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고 진심 어린 리액션이 나올 수 있다. 이야기를 주고받는 스토리텔러와 리스너의 티키타카를 보며, 시청자도 이들의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친구들 간의 대화 콘셉트지만, 그렇다고 '꼬꼬무'가 다루는 이야기가 가볍진 않다. 실제 있었던 사건이고,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현대사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시즌2에서 다룬 12.12 군사반란, 실미도 사건, 8.15 저격 사건,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 사건 등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유명한 현대사 속 사건들이다. '꼬꼬무2'는 이 사건들을 단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사건 당시의 언론 기사,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그러다 보니 생각지 못한 그 이면의 이야기까지 만난다. 8.15 저격 사건 당시 육영수 여사 외에 사망했던 한 평범한 여고생의 안타까운 이야기는, 누구나 거대한 현대사 속에 떠밀리고 희생당할 수도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 사건에서는 딸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아버지가 남긴 편지가 공개되며 시청자의 가슴을 울렸다.

시청자들은 "여대생 살인사건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 잠을 잘 수 없었다", "볼 때마다 소름 돋는다", "이야기에 몰입감이 대단하다", "꼬꼬무 방송날만 기다린다", "꼬꼬무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 정말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 "한 번 보면 빠져든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꼬꼬무'가 다루는 것은 과거 사건으로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분명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재미와 의미, 여기에 더해 '꼬꼬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과거를 잊지 말고 현재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꼬꼬무2'는 방송 말미 늘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이란 자막을 던진다. 그 자막이 주는 울림을 시청자가 느낀다면, '꼬꼬무'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꼬꼬무2'는 15일 방송에서 연쇄살인마 정남규 편을 다룬다. '꼬꼬무2'의 '악마를 보았다 : 정남규 연쇄살인 사건' 편은 15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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