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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현실서 불가능하지만…'모범택시'가 그려낼 통쾌한 사적 복수 대행극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4.06 16:58 수정 2021.04.06 17:27 조회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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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범죄 피해자들을 대신해 악당들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다크히어로물이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가 현실에선 불가능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풀어낸다.

6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오상호, 연출 박준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제훈, 이솜,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과 연출을 맡은 박준우 감독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해 소개했다.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모범택시'는 '그것이 알고싶다' PD 출신으로 사회고발 장르물에 최적화된 박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범죄 액션 오락물에 특화된 '조작된 도시' 오상호 작가가 대본을 집필, 한국형 다크히어로물의 진수를 선보인다.

교양 PD 출신의 박준우 감독이 만들어낼 사적 복수 대행극 '모범택시'가 어떻게 악당을 처단하는 모습을 통쾌하게 그려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준우 감독은 극에서 다룬 에피소드에 대해 "시사프로그램에서 많이 봤던 주제들, 유명 사건들이 등장한다"며 "현실에선 제대로 처벌되지 않은 것들, 예를 들어 많은 분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못했다는 감정이 있는 조두순 사건 같은 것들을 과감하게 에피소드로 녹여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학교폭력, 성착취 동영상 등 검찰이 노력하지만 완벽한 정의가 이뤄지지 않는 우리 사회의 공통의 울분과 아쉬움이 있는 사건들을 녹여냈다. 범죄피해자들이 왜 억울한 고통을 당하는지, 그런 묘사와 설명들을 작품에 잘 녹여냈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모범택시'엔 화려한 액션, 스타일리시한 영상도 있지만, 이 복수엔 분명한 철학이 있다"면서 "공적 정의를 추구하는 공권력과 사적 복수를 하는 무지개운수가 선의의 경쟁을 한다는 점, 단순히 악당들을 혼내주는 게 아니라 범죄피해자가 어떤 고통을 겪는지 그 과정과 누가 어떻게 잘못했는지 낱낱이 보여준다는 점, 김도기가 하나하나 그 연결고리를 제거하고 받은 만큼 갚는 게 아니라 싹을 자른다는,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그런 철학이 있다"라며 통쾌하고 이유 있는 복수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때문에 많이 지치셨을 텐데, 위로가 될 수 있는 재밌고 유익한 드라마다. 많이 시청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제훈

극 중 이제훈은 억울한 피해자들의 편에 서서 극악무도한 가해자들을 무력으로 단죄하는 '악당 사냥 전문 택시히어로' 김도기 역을 연기한다. 특수부대 출신이자 '무지개 운수'의 택시기사인 그는 일대 다수와 맞붙었을 때도 결코 밀리지 않는 전투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운전 스킬을 지닌 인물로, 화려한 액션과 카체이싱을 통해 안방극장에 짜릿한 전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우각시별'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이제훈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항상 대본을 읽을 때 가슴에 좀 와 닿았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글을 읽는데, '모범택시'를 읽을 땐 '세상에 이런 억울하고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이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드라마로 대리만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복수를 대행해서 사건을 해결할 순 없겠지만,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고 처단한다'는 마음의 염원 같은 걸 이 드라마가 해소시켜 주니까 진짜 통쾌했다. 또 이 드라마를 통해 사회의 약자들,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면 좋겠단 생각으로 대본을 읽었다"며 "가슴에 무언가 남는 메시지가 강렬해서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라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다크히어로 김도기 캐릭터에 대해 이제훈은 "택시기사 김도기가 배트맨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배트맨 시리즈에 '다크나이트'가 있는데, 거기서 '나이트'도 기사란 뜻이다. 드라이버, 나이트, 기사, 이런 게 하나로 연결되는 단어여서 신기했다"라고 비유했다.

이제훈은 최근 12년간 몸 담았던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오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런 변화와 맞물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란 마음이 많이 생겼다"며 "내가 얼마큼 연기를 사랑했는지 이 작품을 통해 다시금 느끼고, 그만큼 그 열정을 다 쏟아내고 싶단 생각이다. 지금까지 잘 촬영해 오고 있는데, 아끼지 않고 모든 걸 다 쏟아내고 싶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모범택시

이솜은 극 중 불도저처럼 정의를 쫓는 검사로 소위 '열혈똘검'이라 불리는 '강하나' 역을 맡았다. 다른 등장인물들과 달리 원작 웹툰에는 없는 캐릭터다.

이솜은 "대본과 웹툰을 재밌게 봤다. 강하나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 강하나가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궁금했다. 사적 복수를 하는 무지개운수와 법이 만나면서 어떤 대립이 형성될지, 호기심이 생겼다"면서 "감독님을 처음 뵈었을 때, 실제 사건들과 대본에 대해 말씀하시는 걸 듣고, 믿고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어 하게 됐다"라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또 자신이 연기하는 강하나가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들 중에 가장 정의로운 캐릭터"라며 "매회 다른 사건들을 마주하면서 사건의 핵심과 본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캐릭터란 생각이 든다. 최대한 대본에 충실하며 연기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모범택시

김의성은 극 중 악당 응징을 진두지휘하는 '무지개 운수'의 대표 '장성철' 역을 맡았다. 장성철은 범죄 피해자 지원 재단인 '파랑새 재단'의 대표와 가해자를 무력으로 단죄하는 '무지개 운수'의 대표를 겸임하면서 양지에서는 온화한, 반면 음지에서는 냉혹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의성은 "좀 신기했던 게, 소속사 식구들과 이야기하며 '사적 복수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면 재밌겠다' 얘기했는데, 그날 바로 이 '모범택시' 대본을 받았다. 읽고 바로 하겠다고 결정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감독님 필모그래피에 '그것이 알고싶다'가 있더라. 감독님도 어떤 분인지 너무 궁금했다. 또 제가 믿음을 갖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이야기에, '안 하면 손해'라는 생각으로 출연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파랑새 재단'의 대표로서 따뜻한 모습, '무지개 운수'의 대표로서 잔혹한 모습을 동시에 선보일 김의성은 "장성철이란 인물은, 정신분열에 가까울 정도로 분리된 두 가지 자아를 가지고 있다. 한편에선 힘든 피해자를 돕고, 다른 한편으론 너무나 잔인한 복수를 기획한다. 누구나 사람은 자기 안에 여러 가지 생각을 갖고 있으니, 제 안에 있는 자상함과 잔인함을 같이 꺼내야겠다 생각했다"며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하며 많이 쾌감을 느끼고 있다. 시청하시는 분들도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표예진

표예진은 극 중 CCTV, 휴대폰, 컴퓨터 등 디지털로 작동되는 모든 것을 활용해 김도기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무지개 운수 소속 해커 '안고은'을 연기한다. 이 역할은 당초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이 캐스팅돼 촬영을 진행했으나, 그룹 내 왕따 논란과 학폭 의혹에 휩싸이면서 중도 하차했다. 이후 안고은 역에 표예진이 대체 투입돼 촬영을 진행 중이다.

중간에 투입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표예진은 그 이유에 대해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해보지 못한 장르이기도 했고, 새로운 캐릭터라 좋았다. 무지개 운수 팀이 너무 멋있어서 이런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들, 감독님, 선배님들이 배려해주시고 많이 챙겨주셔서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선배 배우인 김의성도 표예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김의성은 "예진 씨를 이번 작품 통해 처음 만났는데, 중간에 투입되는 게 제일 어렵다. 남들은 다 알고 있는데 혼자 모르는 사람으로 들어와서, 남들은 다 친한데 나만 혼자인 거 같은 느낌이 진짜 어려운 거다. 그런데도 잘해줘서 눈물 나게 고맙다"라고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배우 교체 건에 대해 박준우 감독은 "처음부터 다시 찍는 일이 발생했고 재촬영을 했다. 배우들, 스태프들이 다들 한 마음으로, 가장 힘든 건 표예진과 전에 이 역할을 한 배우라고 생각하며, 똘똘 뭉쳐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재촬영을 하며, 똑같은 걸 또 찍으니 더 잘 찍을 수 있더라. '아, 내가 이렇게 못 찍었구나'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찍었다"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박 감독은 "굉장히 감사한 게, 이제훈, 김의성, 이솜 등 배우들이 표예진을 도와주기 위해 '내 캐릭터는 이런 캐릭터니 편하게 하라'며 배려해줬다"라고 표예진의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해준 다른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모범택시

10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뮤지컬 여제' 차지연은 극 중 지하 금융계의 큰손으로, 일명 대모라 불리는 '백성미'를 연기한다. 그는 지하세계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군림하며 압도적인 아우라를 뽐낼 예정이다.

차지연은 "대본을 읽었을 때 단순히 좋았다기 보단, 제 마음을 만져줘서 좋았다"며 "우리가 살면서 분노하고 울분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쳤을 때, 우린 그거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거기에 또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데, 그런 부분을 알아주고 대신 이행해주는, 힘내라며 우리가 해 주겠다고 위로해주고 손잡아주는 드라마라 생각했다. 1초의 고민도 없이, '함께 하게 해 주셔서 영광입니다'라고 하며 들어왔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모범택시'는 완벽한 드라마다. 정의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들고, 철학적 사고를 하게 하는, 뚜렷하고 따뜻한 목표가 있는 드라마"라며 "볼거리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힘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이보다 완벽할 순 없을 거 같다. 지켜봐 달라"고 시청자의 기대를 부탁했다.

'모범택시'는 '펜트하우스2' 후속으로 오는 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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