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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2' 여대생 살인사건, 사모님의 망상이 빚어낸 비극…안영미 "父, 본인 탓 안 하셨으면" 눈물

김효정 에디터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04.02 02:39 조회 4,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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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여대생 공기총 살인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1일에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2')에서는 '4000일간의 추적 : 여대생 공기총 살인사건'이라는 부제로 여대생 공기총 살인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개그우먼 안영미, 배우 전석호, 모델 이현이가 이야기 친구로 등장해 이야기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때는 2002년 3월 6일 월드컵이 열리기 2달 전으로부터 시작됐다.

23살의 여대생 하지혜는 새벽 5시 수영장으로 향했다. 명문대 법대생으로 국선변호인의 꿈꾸던 정의로운 지혜는 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새벽 수영을 했던 것. 또한 이를 아버지는 걱정스럽고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날 지혜가 나가는 소리에 잠을 깬 것은 아버지만이 아니었다. 그의 어머니와 오빠도 인기척을 느꼈다. 그리고 이는 지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휴대폰과 지갑을 모두 집에 둔 채 운동복 차림에 수영장 카드 하나만 들고 사라졌던 것.

돌아오지 않는 지혜를 찾기 위해 아버지는 수영장으로 향했고, 딸이 수영장에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고 크게 놀랐다. 그리고 수영장 측에서는 며칠 전에도 누군가가 지혜를 찾았다는 말을 전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 길로 아버지는 급히 경찰서로 달려가 딸의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경찰 측은 단순한 가출로 여기며 아버지를 돌려보내려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집과 학교, 도서관 밖에 모르는 딸이 가출을 할 리가 없다며 경찰에 어필했다. 그리고 그는 1년 전부터 발신자 표시 전화로 지혜와 집, 지혜의 주변인들에게 걸려 온 수상한 전화를 떠올리며 딸에게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혜가 사라지기 얼마 전 그를 찾는 승복 차림의 의문의 여성과 미행을 하는 의문의 남성들을 떠올리며 이런 사정을 경찰에 모두 밝혔다. 이에 경찰은 가출 신고를 하고 기다려보라고 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고, 이에 아버지는 직접 온 동네를 뒤지며 3일 만에 아파트 정문 앞의 CCTV 영상을 찾아냈다. 그 영상에는 우산을 쓰고 아파트 앞을 지나는 지혜의 모습과 그 뒤를 쫓는 2명의 남성,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수상한 차량 한 대의 모습이 포착되었던 것. 이에 경찰도 지혜의 사건을 납치사건으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딸의 납치 목격자를 찾는 전단지를 붙이고 만나는 이들에게 일일이 물어봤다. 그리고 신문 배달원이 아파트 입구에 수상한 승합차 한 대가 며칠 동안 서 있는 걸 봤다는 주장을 했다. 특히 매일 새벽 같은 자리에 서 있던 그 차는 한 동안 서 있더니 지혜가 실종된 날부터는 사라져 목격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우유 배달원도 똑같은 증언을 해 사건이 풀릴 실마리를 찾은 듯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이에 아버지가 할 수 있는 것은 딸이 살아있기만을 비는 것. 지혜의 오빠는 "어머니는 식사 한 끼도 못하시고 연락만 기다리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 열흘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겠고 피가 마르는 시간이었다. 전화가 걸려오는 것만 신경 쓰고 있었는데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경기도 광주 경찰서의 형사라고 하는데 느낌이 너무 이상했다. 그런데 경찰 말이 하지혜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실종 열흘 만에 피살된 채 발견된 지혜. 집에서 20킬로 떨어진 하남시 검단산의 인적이 드문 등산로 초입에서 낙엽이 덮인 쌀포대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손과 발은 빨랫줄로 묶이고 얼굴은 박스테이프로 감겨있었고 언뜻 봤을 때 특별한 외상은 없어 질식사로 추정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사인은 총상이었다.

얼굴에 송곳에 찔린 것 같은 자국 말고는 상처가 없던 지혜 씨의 시신으로 육안으로는 총상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 그리고 지혜 씨의 총상 위치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얼굴에 4발 뒤통수에 2발의 총상 흔적이 발견된 것. 또한 10-20cm 거리에서 근접 사격을 해 마치 확인 사살을 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부검이 끝나고 안치실에 간 가족들, 지혜의 부모님은 떨리는 손으로 지혜의 얼굴을 만졌다. 그리고 이때 지혜의 눈이 파르르 떨리더니 갑자기 눈을 떴다는 것. 이에 지혜의 오빠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건지 몰라도 그 모습을 어머니와 아버지는 보셨다고 하더라"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날 지혜의 아버지는 딸의 눈을 손으로 감겨주며 "지혜야 눈을 감아라. 나머지는 아빠한테 맡기고 편히 가거라. 내 목숨 다할 때까지 너의 한을 꼭 풀어주마"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지혜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기에는 증거는 너무 부족했다. 이에 경찰은 목격자들에게 최면술을 걸어 범인의 디테일한 몽타주를 작성했다. 마르고 갸름한 얼굴에 이마와 볼에 여드름이 많았다는 구체적인 진술에 몽타주가 완성됐고 이에 경찰과 아버지도 사건이 해결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별 소득이 없었다.

그리고 이때 아버지는 한 남자를 떠올렸다. 몇 달 전 지혜의 아버지 회사로 찾아온 김기준이라는 인물. 그는 자신을 50억대 자산가인 무역회사 대표라고 소개했고 투자를 부탁하며 찾아왔다. 다양한 사업을 제안하며 어딘가로 가자고 계속 권하던 남자. 수상함을 감지한 아버지는 그의 뒤를 밟았다. 그런데 같은 자리를 계속 맴돌던 차량은 갑자기 서더니 차에서 내린 김기준이 어딘가로 달려갔다. 그가 달려간 곳은 바로 공중전화.

이에 지혜 아버지는 자신을 소개한 이가 누구냐 추궁했고, 김기준은 말을 얼버무리며 소개해 준 사람에게 물어보고 답을 주겠다며 그 후로 연락두절이 됐다.

아버지는 그가 딸의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무실을 뒤져 그의 명함을 찾아냈다. 그런데 그의 명함에 있는 정보들은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그리고 그는 김기준이 아닌 사채업자 김만석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는 지혜가 실종되던 그 날밤 아파트 앞에 있던 서 있었고 시신이 발견된 야산에도 있었으며 사건 발생 한 달 전 공기총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는 급물살을 탔고 공범들까지 모두 찾아냈다. 5명의 범인들 중 3명을 먼저 체포한 경찰.

그런데 먼저 체포된 3명의 남자들은 추심 업무를 맡는 해결사들로 자신들은 김만석의 요청으로 지혜 씨의 실종 당일 아파트로 가서 차에 실어 납치하는 것만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들은 지혜 씨가 단순한 채무자인 줄만 알았다는 것. 또한 이들은 김만석과 운전석의 남자가 지혜를 데려갔다고 했다.

그러나 김만석과 공범 윤천식은 이미 한국에 없고 해외로 도주한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으나 이들은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베트남으로 갔다는 것만 확인한 상황.

수사는 더디고 지혜의 어머니는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자살 기도까지 했고 지혜의 아버지는 혼자 베트남으로 떠났다. 아버지는 홀로 베트남 거리를 헤매며 영사관에 읍소를 하고 교민들에게 전단지를 건네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인터폴 수사관이었던 경찰은 "아버님이 경찰청에 찾아오셨다. 너무 힘들고 외롭고 딸을 잃은 아버지가 이 모습이구나 싶었다. 절절 끓는 아버지의 절망감과 딸에 대한 사랑이 날 움직였다. 어떻게든 도와 드려야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지혜 아버지의 부정에 감동한 우리 경찰들은 직접 베트남으로 떠나 현지 경찰과 공조 수사를 펼쳤다. 그런데 둘은 이미 베트남을 떠난 상황, 이후 어디로 갔는지도 몰랐다. 이에 아버지는 베트남 국경과 맞닿은 캄보디아와 중국에 수소문했고 사비로 현지 신문에 공개 수배 광고도 내고 현상금도 걸었다.

그렇게 몇 달이 흐르고 제보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중국의 칭다오에서 의심스러운 이들을 포착했다는 것. 특히 한 교민이 식당에서 전단지 속 남성들과 똑같이 생긴 이들을 봤다는 제보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중국 경찰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 주범들을 찾아 나섰다.

현상금 500만 원, 국외 사범 중 최초로 현상금을 걸었던 이 사건에 중국 경찰까지 움직였던 것. 당시 500만 원은 중국 중산층 회사원의 평균 월급의 5-6배 정도 되는 금액이었기에 그들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었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주범 2명이 중국에서 검거되었다. 당시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경찰은 "우시더라. 그냥 우셨다. 나도 소리만 안 냈을 뿐이지 같이 울었다. 흐느끼는 그 울음이 너무 가슴 아팠다"라며 "그때 아버지에게 존경합니다 라고 했다. 딸을 잃으면 절망하고 세월이 지나면 쓰러진다. 그 긴 세월 속에서 기대하고 허탕치 고를 계속 반복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혜 씨의 아버지는 꼭 잡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딸에 대한 사랑이 지쳐간다는 느낌이 한 번도 들지 않았다"라며 딸의 한을 풀겠다는 아버지의 집념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체포 후 바로 한국으로 송환된 범인들. 그들은 지혜 씨와 접점이 전혀 없었다. 그러던 중 주범 중 1인인 윤천식이 자백을 했다. 그는 자신의 고모에게 지혜 씨를 살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그의 고모는 지방에서 상당히 잘 나가는 중견기업 회장의 부인으로 소위 말하는 사모님이라 충격을 더 했다.

그렇다면 사모님은 왜 지혜 씨를 죽이려고 했을까? 이제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사모님에게는 애지중지 아끼는 딸이 있었다. 그는 소위 마담뚜를 통해 판사 사위를 얻었고 이 과정에서 7억 원 정도의 상당한 금액을 썼다는 말도 나왔다.

비싼 돈을 치르고 결혼까지 성사한 딸과 판사 사위. 그런데 사모님은 사위에 대해 석연찮은 마음을 품었다. 그리고 딸 부부와 같이 살면서 사위를 의심하고 감시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사위가 젊은 여자와 통화를 하는 것을 보고 의심의 눈빛을 보냈다. 사모님의 판사 사위는 사촌 여동생과 통화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사촌 여동생이 바로 하지혜 씨였던 것. 당시 사시를 준비하던 지혜 씨는 판사인 사촌 오빠에게 자문을 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모님은 둘의 사이를 예사롭지 않게 보며 의심했다.

그리고 그는 조카 윤천식을 불러 사위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며 증거를 갖고 오라며 지혜 씨와 사위의 미행을 부탁했다. 그러나 아무리 미행을 해도 불륜의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윤천식은 이를 고모에게 알렸다. 그러나 사모님은 제대로 조사한 것이냐며 더 노발대발했다. 그리고 사모님은 미행인들을 더욱 늘렸다.

당시 사모님의 부탁으로 지혜 씨와 판사 사위를 미행한 이들은 "자기 사위가 바람피우는 것 같다, 둘 만나는 사진만 찍으면 3억 원 정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이는 "학생은 아침에 빵집에서 간식을 사서 도서관에 들어가면 공부를 한다고 안 나왔다. 그런데 그렇게 사모님에게 전하면 지하의 개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가서 자기 사위를 만난다면서 우리말은 절대 안 믿었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사모님의 의심은 더욱 커졌고 급기야 사모님은 미행인들을 감시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현직 경찰들까지 섭외해 미행에 동원했다. 무려 당시 현직 경찰 5명이 무급으로 미행에 가담하기도 했던 것. 이에 미행에 동원된 인원만 25명 남짓, 거짓된 불륜현장을 잡기 위해 약 2년간을 미행했다. 그러나 찾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혜 씨의 사망 1년 전 사모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지혜 씨와 가족들도 알게 됐다. 사모님의 사위가 "장모님이 미행을 붙이고 있는데 저하고 지혜 사이를 의심하는 것 같아요"라며 알렸던 것.

조카 사돈의 말도 안 되는 억측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혜 씨와 가족은 사모님을 만나러 갔다. 하지만 사모님은 아무리 설명을 해도 적반하장으로 딸 단속이나 똑바로 하라고 했다. 이에 지혜 씨는 법원에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했고 이는 당연히 승소했다.

그 후 잠잠해진 사모님,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다. 그러나 사모님은 조카를 다시 불러들였고 이번에는 미행이 아닌 살인을 지시했던 것. 사모님은 "그냥 죽여라. 킬러를 찾아오라"라며 "일이 잘되면 내가 너 하나 못 도와주겠니"라며 조카를 유혹했다.

이에 윤천식은 사채업을 하던 고등학교 동창인 김만석을 떠올렸고 이 문제를 상의했다. 이를 들은 김만석은 자신이 하겠다고 나섰고 그 뒤로 김만석과 사모의 추악한 거래가 이뤄졌다. 지혜 씨의 목숨을 두고 흥정을 시작했던 것. 줄다리기 끝에 합의된 금액은 1억 7500만 원.

착수금으로 5천만 원을 먼저 받은 김만석은 지혜 씨를 살해하기 위해 애를 썼으나 쉽지 않았다. 지혜 씨에게 접근이 힘들다는 이야기에 사모님은 그의 아버지에게 접근하라고 했고, 이에 김만석이 지혜 씨 아버지에게 접근했던 것.

그리고 사모님은 지혜 씨를 빨리 죽이지 않으면 조폭을 써서 너희를 먼저 죽이겠다고 겁을 주었고, 이에 김만석과 윤천식은 사모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영문도 모른 채 황망한 죽음을 맞이한 지혜 씨.

조사 내내 사모님은 살인교사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그는 아무리 많은 증거로 추궁해도 안하무인, 적반하장으로 대했다. 그리고 사모님은 대형 로펌의 수십 명의 변호인단을 꾸렸다. 이들은 지는 재판도 이기게 만드는 이들.

이 모든 걸 지켜본 지혜의 아버지는 '유전무죄'라는 말을 떠올렸다. 수십 명의 로펌 변호사에 홀로 맞서야 했던 아버지는 재판이 잘못되면 그 자리에서 사모를 죽이려고 준비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혜의 오빠는 "얼마나 한이 깊고 화가 났으면 펜 같은 걸 벽에 던지는 연습을 했다. 법정에서 이상한 선고가 나오면 펜을 던져서 사모를 죽이려고 했다. 난 그 심정이 어떤지 너무 이해할 것 같았다"라고 했고, 이를 들은 이야기 친구들 모두 그 마음에 공감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사모와 주범 2명 모두 무기징역 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재판 후 아버지에게는 이명이 생겼다. 어느 순간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아버지는 수면제 없이는 잠도 잘 수 없고 결국 산속으로 들어가 매일 밤 꽹과리를 치며 이명을 이겨냈다.

지혜의 어머니는 매일을 술로 사셨고 지혜가 쓰던 방은 살아있을 때 그대로 보존하며 사망신고도 하지 않았다. 살아도 죽은 목숨이었던 지혜 가족들의 삶. 고통 속의 10년을 보내며 조금씩 극복하려던 이들에게는 또 한 번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사모님이 교도소가 아닌 병원의 VIP 병동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 무려 12개의 병을 진단받아 2007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형 집행정지 3번, 7번의 연장을 하며 6년 중 2년 11개월 20일, 3년에 달하는 시간을 외부 병원에서 살았다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들로 자유롭게 외출까지 하며 귀족 감방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교도소 안에서도 걸핏하며 컴플레인을 건 사모님은 다른 재소자들과 교도관들에게 청소와 빨래 등을 시켰고, 함께 수감생활을 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인간적으로 동등하게 보이지 않아요. 다만 동정심을 가지고 대할 뿐이지. 제발 술집에 다니는 애들은 제 방에 넣지 말아 주세요"라고 비하했다. 또한 자신은 암환자라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식수를 먹을 수 없다며 이온 음료를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모님의 이러한 초호화 감방 생활은 를 통해 알려졌고 방송 후 후폭풍은 컸다. 결국 사모님은 감옥으로 돌아갔지만 책임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사모님을 도운 의사, 검사 등 모두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며 다른 곳으로 잘못을 돌렸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사모님의 형 집행정지 판단을 한 검사 3명 중 2명은 사모님의 변호인단들과 동기 동창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모님의 이상한 진단서를 써 준 주치의는 허위진단서 발급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내는 것이 끝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안영미는 "최선을 다 해 사는 지혜나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게 무슨 소용이야 하게 만드는 힘 빠지는 이야기다. 돈이면 다 되는데"라며 탄식했다.

사건 13년 후 사망신고를 한 지혜. 그리고 한 달 후 지혜의 어머니는 사망했다. 이에 지혜 오빠는 "어머니는 강하고 활동적이고 멋진 분이셨다. 그런데 딸을 잃고 그냥 죽은 목숨으로 좀비처럼 사셨다"라며 "버티고 버티신 거였다. 아버지나 나나 어머니는 더 이상 살릴 수 없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방송에는 지혜 씨의 아버지가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지혜의 아버지는 "그동안 내 딸을 죽이라고 사주한 사람이 진정한 반성과 사과의 뜻을 보여줬더라도 내 마음이 이토록 분하고 억울하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용서하려 해도 쉽게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사건이 터지고 어언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어도 바로 어제 일처럼 가슴이 무너져 내리곤 합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가도 자식을 잃고 내 가슴에 뚫린 구멍은 메워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혜를 잃고 나도 바로 죽으려 했어요. 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나 혼자 살려고 산으로 들어간 건데 집사람은 지혜에 대한 추억을 놓지 못하고 술로 살았어요"라며 "집사람만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가까운 데서 모든 걸 감당해 주지 못한 것이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 이 세상의 세월이 타임머신처럼 빨리 흘러가서 없어졌음 싶어요. 지혜도 빨리 보고 싶고"라고 딸과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현재 암 투병 중이신 것으로 알려진 지혜의 아버지. 이에 아버지는 "암 투병 중인 게 다행이다. 딸도 아내도 못 지켰는데 내가 아프기라도 해서 다행이다"라는 안도 했고, 지혜 씨 오빠는 틈만 나면 1인 시위를 하며 지혜 씨 사건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혜 씨의 오빠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공개됐다. 그는 "이게 처음에는 단순히 억울한 일을 당한 가족만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걸 알고 나서는 정말로 많은 분들이 같이 공감해주셨기 때문에 법 개정도 이뤄졌다"라고 자신의 일처럼 공감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그는 "이건 계속 생각해왔던 건데 지혜가 제일 좋아하는 엄마랑 같이 있으니까 더는 억울해하지 말고 끝까지 끝까지 힘을 내 볼 테니까. 마음 편히 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라고 동생에게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전했다.

이날의 이야기를 함께 한 안영미는 "난 아버님이 본인 탓을 안 하셨으면 좋겠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항상 가해자는 따로 있는데 늘 피해자분들은 내가 지키지 못해서라고 본인 탓을 하다가 가시더라. 아버님이 그 생각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전석호 또한 "감히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자랑스러워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아버지를 두었다는 걸"이라며 딸에 대한 사랑으로 끝까지 달려온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장항준은 "국가가 가진 모든 공권력은 선량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사모님들과 사모님들을 만든 누군가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안영미는 "예전에 이 사건을 접했을 때 잊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까먹고 있었던 거다. 이야기를 들으니 이제 다시 생각났다"라며 "계속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계속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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