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지나윤 에디터] 방송인 이경규가 전 소속사의 무리한 경영으로 출연료를 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방송을 쉬지 않았던 소신을 밝혔습니다.
지난 3일 공개된 카카오TV 웹 예능 '찐경규'에는 탁재훈과 김희철이 게스트로 출연해 이경규와 취중진담을 나눴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여전한 입담을 뽐낸 탁재훈에게 이경규가 "너의 뻔뻔함이 갖고 싶다"고 하자 탁재훈은 "형한테 뺏고 싶은 것은 돈, 집 이런 거다. 다 뺏어서 거지를 만들고 싶다"고 농담을 건넸는데요, 이에 이경규가 "이미 눈탱이(?) 맞았어. 나 완전 열린 지갑이야"라며 전 소속사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이경규는 전 소속사 케이이엔엠의 내부 문제로 장기간 출연료를 받지 못해 결국 소속사를 떠났습니다. 이에 대해 이경규는 "은행에서 나한테 오는 과정도 없었다. 농담으로 얘기할 때가 아니야"라면서 "바다에서 그 고생하고 개한테 물리고... 내가 만들어낸 음식들도 다 날아갔다"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는데요, 이어 "출연료 안 준다는 걸 알면서도 6개월 동안 계속 녹화를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에 김희철이 "대체 왜 방송을 계속했냐"고 묻자, 이경규는 "내 직업이니까"라며 간단하게 답해 놀라움을 더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존경한다"며 감탄하던 김희철은 "성적이 안 나온다는 걸 알면서도 학교에 다니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뜻밖의 상황에 비유해 이경규를 발끈하게 하는 등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경규, 유세윤, 장도연 등 케이이엔엠 소속 방송인들은 지난해 수억 원대 출연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이 속했던 매니지먼트사 코엔스타즈의 모회사인 예능 제작사 코엔미디어가 출연진에게 지급돼야 할 출연료를 제작비로 쓰는 등 무리한 경영을 지속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들은 케이이엔엠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코엔 측으로 출연료가 가지 못하게 막았지만,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결국 회사를 떠났습니다.
(사진=카카오TV '찐경규')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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