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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 단기 기억상실증" …정일우, 7만장 사진 기록의 이유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2.10 09:10 수정 2021.02.10 10:14 조회 1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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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정일우가 부분 기억상실증과 뇌동맥류를 고백하며 휴대폰에 사진이 많은 이유를 밝혔다.

9일 방송된 MBC '사진정리서비스 폰클렌징'에서는 정일우가 사진 정리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정일우가 10년간 찍은 무려 7만여 장. 512GB 중 200GB가 사진으로 가득했다. 정일우가 사진을 많이 찍고 지우지 않는 이유는 남달랐다.

그는 "예전에 교통사고가 나서 부분 기억상실증이 있다. 잘 기억을 못 하기 때문에 사진들로 남겨놓는다. 기록해놓으면 그때그때 기억을 할 수 있으니까 남겨두는 것"이라 말했다. MC 윤종신이 부분 기억상실증의 증상을 묻자 정일우는 "지인의 얼굴은 아는데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전체는 아니고 부분 부분 지워진다는 것.

정일우의 사진첩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날 준비를 하며 찍은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정일우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3번 다녀왔다. 500-600km 정도 걸었다"며 "6개월을 준비했다. 정리된 준비물만 적은 거다"라고 준비 과정을 자세히 사진으로 기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일우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간 사연도 설명했다. 정일우는 "2013년 드라마 '황금무지개'를 찍을 때 두통이 심했다. 뇌동맥류 병 판정을 받았다. 시한폭탄 같은 병이어서 혈관이 부풀어 올라 터지면 뇌출혈로 죽는 거다. 언제 터질지 몰라 무서운 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병을 앓고 나니까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사람도 안 만나고 한 달 동안 집 밖도 안 나가고 있다가 어릴 때부터 가고 싶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야겠다고 결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는 누군가 불러줘야 하는 직업이라 그런 불안감이 많았는데 산티아고를 다녀온 뒤부터는 현재를 좀 즐기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걷고 나서 건강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MBC '사진정리서비스 폰클렌징'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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