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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박군, 암투병 母 위해 모든 걸 바쳤던 효자…이제 자기 행복을 노래할 때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1.25 13:11 수정 2021.01.25 14:17 조회 2,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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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15세 때부터 생업에 뛰어들었고, 돈을 벌기 위해 직업군인에 자원했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남은 건 병원비에 쓰느라 생긴 빚들 뿐. 그래도 '노래'라는 자신의 뒤늦은 꿈을 좇아 긍정의 힘으로 걸어 나가는 트로트 가수 박군(35, 본명 박준우)의 행보에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박군은 트로트 히트곡 '한잔해'의 가수다. 하지만 '한잔해'는 유명하지만, 정작 이를 부른 가수 박군의 존재감은 약했다. 그런 박군이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건,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에 출연하면서다.

박군

박군은 지난해 9월 9일 첫 방송된 '트롯신이 떴다2'에 등장, 첫 회 가장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특전사로 15년간 직업군인을 하다가, 노래가 하고 싶어 30억 연금을 포기하고 전역했다"는 그의 첫 소개 멘트부터 굉장히 특별했다.

정년에 전역을 했더라면 30억의 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노래를 부르기 위해 이를 포기하고 가수에 도전했다는 박군은 반듯한 차렷 자세와 '다나까' 말투로 아직 군기가 빠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잔뜩 긴장한 박군은 "2005년 8월, 낙하산을 메고 첫 강하를 위해 비행기에서 뛸 때보다 더 긴장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습을 하며 멘토 장윤정의 지적을 많이 받았던 박군은 성실한 연습을 통해 이를 완벽히 고쳐서 무대에 나타났다. 진성의 '가지마'를 열창한 박군은 장윤정은 물론, 원곡자 진성에게도 극찬을 받았다.

박군이 '가지마'를 경연곡으로 선택한 이유도 남달랐다. 그는 "제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다가, 22살 되던 해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군생활을 하고 있고 훈련 중이라서, 돌아가실 때 어머니의 눈 감는 모습을 못 봤다. 갑작스럽게 병원의 전화를 받고, 울산까지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가서 눈 감고 있는 모습만 뵙고 마지막을 보내드렸는데 그때 생각해서 어머니 가지 말라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멘토로서 누구보다 박군의 사연을 잘 알고 있었던 장윤정은 안타까운 마음과 응원하는 마음을 동시에 전했다. 장윤정은 "어머님이 박군 15살에 말기 암에 걸렸고, 박군이 어머니를 부양해야 해서 직업 군인이 됐던 거다. 근데 군에 있을 때 어머님이 하늘나라로 가셨고 전역하고 가수가 됐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삶의 목표가 없어졌는데, 넘어지지 않고 다른 꿈을 향해 나왔다는 걸 높이 평가하고 싶다. 지금 집이 없어 이곳저곳 떠돌고 있다던데, 앞으로 잘되든 못되든 내가 누나 해 주겠다. 동생해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트롯신이 떴다2' 첫 방송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박군은 이후 경연에서도 성실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이며 시청자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최종 톱6에는 아쉽게 들지 못했지만, 3개월 넘게 '트롯신이 떴다2'에 출연하며 박군의 인지도는 전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다.

그리고 박군은 지난 24일 방송된 SBS (이하 '미우새')를 통해 관찰 예능에도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우새'를 통해 본 박군의 일상은 '성실'과 '긍정'으로 가득했다.

박군

박군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팔굽혀펴기와 복근 운동 등을 하며 자기관리에 나섰다. 이상민과 오민석이 박군의 독립 준비를 위해 집을 방문했고, 박군은 "지금 친한 형님 집에 얹혀살고 있다"라며 해당 집이 자신의 집이 아니라고 밝혔다. 친한 형의 가족과 1년 넘게 같이 살고 있었다는 박군은 더 이상 신세를 질 수 없어 독립을 결심했다고 했다.

집을 구하기 위해 가는 차 안에서 박군은 힘들었던 지난 삶을 털어놓았다. 박군은 15세이던 중2 때 어머니가 암 선고를 받고 집에 돈을 보태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중국집에서 6년 일 했다. 배달도 하고 주방에서 설거지도 했다"며 "마음 같아선 학교 그만두고 하루 종일 일해서 돈을 벌고 싶었는데, 엄마가 학교는 다니라고 했다. 학교 마치고 가서 일하고 주말에 일하고 하면서 한 달에 55만원에서 60만원을 받았다. 그걸로 집세 내고, 저 학용품 사고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고생한 박군의 이야기에 주변에선 "대단하다"며 안타까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박군은 오히려 "그렇게 안 하면 안 되니까. 누구든 그 상황이면 다 했을 거다"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박군이 직업군인이 된 것도 병원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박군은 "일반 병사로 군대에 가면 병원비 지원을 못 해 드리니, 돈을 벌려고 아예 군대에 직업군인으로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결국 돌아가셨고, 박군에게 남은 건 빚더미였다. 박군은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하시다 보니 돈이 없어서 처음에 빌린 게 많다. 하사 임관하고 대출받은 것도 있고, 그런 걸 갚다 보니 빚이 생겼다. 군생활하면서 초창기엔 어머니 병원비로 다 내고, 돌아가신 후에도 빚이 남아있어서 갚고 있다"며 넉넉지 않은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독립을 결심했지만,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40만원 정도의 저렴한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

이상민과 오민석은 박군이 미리 알아본 반지하 월세방 두 군데를 방문해 꼼꼼히 살펴보았다. 첫 집은 방이 두 개여서 좋지만 화장실이 집 밖에 있다는 점, 두 번째 집은 햇빛이 잘 안 드는 벽 뷰라는 점 등을 지적했다.

열악한 환경의 집들에도 박군은 무한 긍정 에너지로 충만했다. 박군은 "어디든지 나만의 공간이 생기고, 형수님과 형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 있어서 독립을 한다는 게 가장 크다"며 "군생활할 때 산에서도 자봤기에, 아무데서나 엉덩이만 붙이면 잘 수 있다"고 말했다. 열악한 화장실 시설에는 "푸세식 화장실이 아닌 게 어디냐"며, 야간에 추울 수 있는 난방 시설에는 "군생활 할 때 쓰던 겨울 침낭을 쓰면 된다"며,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나오는 집의 위치에는 "체력단련에 좋겠다", "오르막길을 오르면 내리막길도 있으니, 내려갈 땐 또 즐거울 수 있다"며 상상 이상의 긍정적인 생각들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박군의 출연분을 본 누리꾼들은 "박군 잘 됐으면 좋겠다", "박군 사람 참 좋아 보인다", "사연이 눈물나네", "긍정의 아이콘", "건강하고 성실한 청년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트롯신이 떴다2'에서 장윤정은 박군에게 "이제 본인 행복을 위해 노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힘든 환경에서 고생하며 살았지만,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생애 첫 독립을 꿈꾸는 박군. 그런 박군에게 응원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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