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드라마

[TV랩] 위기를 기회로…'날아라 개천용' 정우성 투입에 거는 기대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1.12 15:34 수정 2021.01.12 17:21 조회 525
기사 인쇄하기
정우성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정우성은 '날아라 개천용'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극본 박상규, 연출 곽정환)이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주인공 교체라는 악재를 톱스타 정우성 투입 카드로 호재로 바꿀 수 있을지, 위기를 기회로 전화위복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우성은 오는 15일 방송될 '날아라 개천용' 17회부터 주인공 박삼수 캐릭터로 활약한다. 17회부터 마지막 회차인 20회까지, 4회 동안 박삼수 역으로 '날아라 개천용'을 이끈다.

정우성의 '날아라 개천용' 투입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원래 박삼수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던 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하며 갑자기 공백이 생겼고, 그 부담스러운 '대타' 자리를 정우성이 떠안았다.

정우성

정우성이 출연을 결정한 배경에는 남다른 '의리'와 강한 '책임감'이 작용했다. 당초 박삼수 캐릭터 투입에 배성우의 소속사 선배인 배우 이정재가 논의됐으나, 다른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지며 불발됐다. 이때 이정재를 대신해 나선 사람이 배성우의 또 다른 소속사 선배이자, 이정재와 절친인 정우성이었다.

소속사에 따르면 정우성은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하는 와중에 배성우 사건과 이정재의 어려운 상황을 접했다. 그리고 자가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직접 움직였다. 소속사 측은 "(배성우 하차에 대해) 함께 책임을 지고자 한 정우성이 자가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제작진과 이정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관계자들과 깊이 논의했고, 실례가 안 된다면 시청자분들을 비롯해 '날아라 개천용'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 드라마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바람에 직접 출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재의 출연 타진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일이었는데, 정우성의 투입 결정은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정우성의 출연은 '실례가 안 된다면'이 아니라, '실례가 되더라도' 두 팔 벌려 환영할 카드다.

정우성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무려 10년 만이다. 어떤 새 드라마에 들어가도 그 자체만으로 화제가 될 톱스타 정우성이 10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가 누군가의 대타다. 게다가 드라마 주연은 보통 캐릭터 분석과 준비에만 수개월이 소요되는데, 정우성은 그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채 갑자기 다른 배우가 연기하던 캐릭터를 이어받는다. 모든 면에서 부담이 상당한 자리다. 하지만 정우성은 총대를 멨다. 톱스타의 명성, 대우보다도 후배의 잘못에 책임지려는 선배의 책임감이 앞장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우성

다행히 '날아라 개천용' 현장에서는 박삼수로 변신한 정우성의 연기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정우성이 박삼수 캐릭터가 가진 감정과 매력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정우성은 현장에서 곽정환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곽정환 감독은 정우성에 대해 "역시 노련한 연기자"라며 "짧은 기간에 박삼수 캐릭터에 대한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베테랑 연기자답게 첫 촬영부터 배우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박삼수 캐릭터가 가진 큰 틀은 유지하되, 정우성 배우의 색이 녹여진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본방송에 앞서 공개된 정우성의 촬영 스틸컷과 드라마 예고편만 보더라도, 곽정환 감독이 왜 그를 칭찬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정우성은 헝클어진 머리와 수염, 다소 과한 표정과 몸짓으로 박삼수의 거친 느낌을 살렸다. 또 그렇게 우악스러워 보여도 알고 보면 정 많고 인간적인 박삼수를 따뜻한 눈빛으로 오롯이 표현했다.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내면서도 기존에 배성우가 연기하던 박삼수의 결을 유지한 정우성의 노력이 엿보인다.

정우성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변호사 박태용(권상우 분)과 박삼수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폭발적인 시청률은 아니지만, 이런 드라마의 선하고 정의로운 내용에 공감한 고정 시청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배성우의 음주운전으로 드라마의 취지마저 퇴색될 수 있는 상황에 정우성이 힘을 보탰고, 완성도 있는 마무리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정우성은 등판 순간을 준비하며 불펜에서 몸을 풀어온 구원투수가 아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순간에 외부에서 트레이드되어 오고, 갑작스러운 부름에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다.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정우성은 용기 있게 나섰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게 진짜 톱스타의 품격 아닐까.

정우성이 박삼수 캐릭터로 출연하는 '날아라 개천용' 17회는 오는 15일 밤 10시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광고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