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아카이브K' 이문세-변진섭-신승훈-조성모, '한국형 발라드 황실 계보' 조명

김효정 에디터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01.04 01:32 수정 2021.02.16 16:37 조회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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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이문세, 변진섭, 신승훈, 조성모 그 뒤를 이을 한국형 발라드 황족은 누구?

3일에 방송된 SBS '전설의 무대-아카이브 K'(이하 '아카이브 K')에서는 한국형 발라드의 계보를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라드의 시초는 이문세였다. 이문세의 3집은 한국 대중 음악사에 있어 하나의 터닝 포인트였고 그의 음악으로 인해 한국 대중가요도 팝 못지않은 세련됨과 사운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그의 음악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고 이는 음반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의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영훈 작곡가는 이문세를 통해 자신의 감성을 대중들에게 전했고 이는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이문세의 발라드를 지나 발라드의 왕자 변진섭이 등장했다. 80년대 후반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공연을 하며 데뷔의 기회를 얻었던 명동 쉘부르에서 그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이에 1987년 MBC 신인가요제에 선배 남궁옥분의 소개로 출전을 했고 은상 수상 후 그를 영입하려는 제작자들과 만나 1집 앨범을 발매했다. '홀로 된다는 것'이 타이틀이었던 그의 데뷔 앨범은 180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문세는 변진섭에 대해 "너무 깜짝 놀랐다. 그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자신만의 표현방식이 독특하고 트렌디하고 세련됐었다"라고 말했다.

임진모는 "이문세에 와서 발라드 시장이 열리고 그 분위기를 끌어올려서 방점을 찍은 것이 변진섭이다"라고 평가했다.

이후 변진섭은 1집 앨범의 '너무 늦었잖아요'로 또 엄청난 사랑을 받고 이에 데뷔 앨범 1장으로 신인상과 대상을 모두 받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그의 데뷔 앨범의 작곡가였던 하광훈은 변진섭에 대해 "너는 평생 부모님께 감사해라 라고 했다. 목소리는 타고나는 것인데 목소리 좋은 건 대한민국 1등이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근식 작곡가는 "그의 목소리는 치즈 같았다. 쭉쭉 늘어나는 치즈. 고금에 가든 뭘 해도 끊어지지 않고 쭉쭉 늘어나. 그런 성대는 처음이었다. 음색도 특이하지만 웬만한 한국 가수가 내기 힘든 음역대를 가지고 있어서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광훈은 "변진섭은 슬픈 노래를 슬프게 부르지 않는다. 소위 '홀로 된다는 것'에서 첫 도입부의 '아주 담담한'에서 다 끝났다고 하는데 변진섭표 발라드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감정을 극대화하지 않는 것인데 이 부분에 그게 드러난다"라며 "보통 대가들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데 변진섭은 7,80%로 부르고 이걸 듣는 사람들은 완전히 감동한다. 이래야만 오래 들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변진섭이 연 발라드의 부흥기. 이후 수많은 남자 발라더들이 배출된다. 그리고 1990년 또 다른 발라드 왕족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바로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었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그에 대해 김창환은 "신승훈은 달랐다. 그의 음악은 이건 뭐지 하는 쇼크를 줬다. 내가 듣던 가요인데 가요와는 다른 그런 곡이었다"라고 말했다.

임진모는 "신승훈부터 자신의 곡을 직접 만들어서 부르는 게 흐름이 되었다. 바로 싱어송라이터가 등장했다"라고 했다. 데뷔곡의 작사 작곡을 했던 신승훈은 후에 가서는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까지 맡는 가수이자 창작자였다.

김 작가는 그에 대해 "싱어송라이터이자 창작자로서 그는 독보적 멜로디와 감성으로 발라드의 시대를 완성시켰다"라고 했고 그 정점에 그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성악을 도입부에 사용한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은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일반적인 곡 구성과 완전히 다른 2중 구조를 가졌고 이에 김 작가는 "시도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발라드의 품격, 스토리텔링에서 혁명적인 전환을 이끌어낸 효과를 봤다"라고 평가했다.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은 14주 연속 1위를 하며 한국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고 그는 명실상부 최고의 발라더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한 신승훈에 대해 후배 가수들은 "이런 자리 되게 좋아하시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나오지 못하셔서 너무 아쉽다"라고 했고, 특히 이수영은 "오빠 정정하셔야 돼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문세, 변진섭, 신승훈 이후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발라드 후계자. 90년대 후반 1세대 아이돌들 속에서 얼굴 없는 가수 조성모가 등장하며 발라드의 계보를 이어갔다.

특히 그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에 전례 없던 화려한 캐스팅으로 거액을 투자한 드라마 타이즈 형태의 뮤직비디오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그의 성공으로 가요계의 판도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저예산으로 뮤직비디오를 찍던 것에서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 공을 들여 뮤직비디오를 찍기 시작했던 것.

그의 데뷔곡 '투 헤븐'의 뮤직비디오 감독 김세훈은 "MBC 쇼 프로그램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 뮤직드라마를 촬영하던 것이 시작이었다"라며 "화제의 인물들을 출연시켜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서 영화 OST처럼 써서 뮤직 드라마 장르를 내가 처음 만들었고 이것을 차후에 뮤직 비디오에 적용해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조성모의 첫인상은 매가리 없게 생겼었다. 연기는 안 될 거 같고 그러면 연기자를 구하자는 생각으로 연기자를 캐스팅하고 그렇게 뮤직비디오가 탄생했다"라며 비화도 공개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의 성공은 작품의 완성도에 있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장남철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았고 드라마 '선덕여왕'의 박상연 작가가 대본을 맡아 드림팀을 꾸렸다"라며 "그런 스태프나 퀄리티가 없었다면 그런 반응은 없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이런 대형 뮤직비디오는 대중음악계의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조성모는 "행운처럼 다가온 모든 일들이 나의 부족함 속에서 시작된 것 같다. 내가 부족해서 뮤비도 거하게 찍고 난 애매한 캐릭터였다. 목소리도 색깔이 없고 당시 여물지 않았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과한 투자가 이뤄지고 그것이 행운으로 이어져 성공을 거뒀다"라고 말했다.

변진섭은 "너무 겸손하다. 제작자가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한 이유는 조성모의 가능성과 실력을 보았기 때문이다"라고 후배의 겸손함을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전설의 무대-아카이브 K'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전설의 가수들이 펼치는 라이브 무대와 영상, 토크로 기록하는 SBS의 초대형 다큐 음악쇼로 발라드, 댄스음악, 인디 그라운드, K-POP 등 7개의 주제로 나뉘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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