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세상에 이런일이' 금손 선주 씨…"종이접기, 술에 의존한 삶 제자리로 돌려놓아"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0.08.27 22:07 수정 2020.08.28 00:24 조회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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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평범한 종이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금손이 등장했다.

27일에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종이접기 금손 고선주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제작진은 아들의 손재주가 좋다는 제보자의 연락을 받아 주인공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커피 봉지, 라면 봉지 등 재활용 재료부터 색종이 들로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감탄했다.

주인공 선주 씨는 "5년 동안 하나하나 접어서 완성한 400여 개의 작품들인데, 제 보물이다"라고 했다.

동물로 시작해 최근에는 피규어 못지않은 캐릭터 작품들도 만들어내는 선주 씨의 작품은 다양했다. 추억의 만화 캐릭터부터 영화 속 주인공까지.

선주 씨가 종이접기를 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삼각 접기를 기본으로 형태를 만들고 이것을 연결해서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 그러나 설명과 달리 그가 보여주는 작업은 절대 쉽지 않았다.

작품의 크기에 따라 적게는 300개에서 많게는 천 개 정도의 삼각 접기 기본 꼴이 사용된 것.

그렇다면 주인공은 왜 종이접기를 시작하게 된 것일까? 이에 선주 씨는 "30대 초반부터 10년 정도 병원 생활을 했다. 술이 절제가 안 되어서 생활이 안 될 정도로 술을 마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불의의 사고로 일찍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 이에 어려워진 가정 형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주인공은 언제부턴가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술에 의존했고 병원 생활까지 했던 것. 그리고 병원 생활 중 종이접기를 우연히 접하고 인생이 달라졌다.

선주 씨는 "단주한 지 5년이다. 술이 아닌 다른 것에 몰두할 것이 생기다 보니 5시간이 1시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집중하게 됐다. 너무 재밌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즐거움까지 알게 된 선주 씨는 "지금을 캐릭터로 비유하자면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인 것 같다. 종이접기를 통해 제자리로 돌아왔으니 이제는 앞으로 갈 거다. 직장도 구하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고 소박한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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