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7일(화)

방송 프로그램 리뷰

'세상에 이런 일이' 황토집이 박쥐의 요새로…한 지붕 두 가족

작성 2020.08.20 22:05 조회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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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이런일이

[SBS연예뉴스 | 김지수 에디터] 박쥐와 인간의 공생 모습이 공개됐다.

20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는 강원도 산골 마을 박쥐-인간의 공생 모습을 전하며 전문가 의견을 덧붙였다.

이날 방송의 제보자 이상규 씨(57)는 "박쥐가 날아다닌다. 한두 마리가 아니다. CCTV에서 나오는 장면이다"라며 영상 속 박쥐 모습을 공개했다.

이 씨는 박쥐가 드나드는 천장을 가리키며 "제가 집 지을 때 못 들어오게 완전히 밀폐를 시켰다. 위에 단열재를 넣고 방습제를 깔고 합판을 얹고 기와를 올린 거다"라며 "옛날 집 같았으면 구멍도 많겠지만 지은 지 얼마 안 됐다. 미스터리다"라며 의문점을 남겼다.

박쥐 전문가 최병진 박사가 이 씨 집 부근 박쥐 흔적을 관찰했다. 최 박사는 "배설물이 입구 쪽 한군데만 나오는데, 여기는 집을 다 둘러가며 나오고 있다. 이 집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박쥐들의 요새다"라고 확언했다.

전문가 조언에 따라 제작진이 박쥐 거처 추정 구역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다. 최 박사는 카메라에 포착된 박쥐를 두고 "지금 이렇게 고개 내밀고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초음파를 쏴서 주변 환경을 본 다음에 튀어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이를 '집박쥐'(오래된 건물 지붕 안에서 생활하는 박쥐)로 부연하며 "우리나라 박쥐 중 제일 작다. 여기 사는 박쥐는 매달려 있는 게 아니고 기어 다닌다. 거실 안에 들어오는 종류는 새끼박쥐일 확률이 높다. 집 구조를 잘 모르니까 나는 연습을 하다가 떨어진 거다"라고 내다봤다.

또 최 박사는 이 씨 집이 '박쥐들의 요새'가 된 이유로 "오십천과 붙어있다. 오십천에서 나오는 물벌레들을 물 표면을 날아다니면서 먹을 수 있다. (집을) 황토로 하시고 소재도 자연친화적이다. 그러니 박쥐가 '좋은 집이네'하고 들어온 거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 박사는 박쥐와 인간의 공생에 대해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질병 감염 위험성은 있다. 진드기, 배설물. 생활공간이 분리되는 게 맞다"라고 조언했다. 제보자 이 씨는 "방에 못 들어오게 하는 게 목표다. 밖에서 사는 것은 문제없다. 촬영하면서 확인된 구멍은 다 메웠으니까 지켜봐야겠다"라며 박쥐와의 공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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