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세상에 이런일이' 거위의 도심 라이프…전문가 "주인과의 교감은 거의 부모 자식 수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0.08.06 22:19 조회 1,183
기사 인쇄하기
세상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아파트에서 애완견처럼 살아가는 거위가 있다?

6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도심 속 아파트에 등장한 거위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한 남성과 마치 반려견처럼 산책을 하고 있는 거위 두 마리. 특히 말귀까지 알아들으며 주인을 졸졸 쫓아다니는 모습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거위 특성상 쉽게 날지 않지만 주인의 비행 훈련으로 비행까지 가능한 포도. 이에 반해 거봉이는 엔젤윙이라는 병으로 날개가 꺾여 날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산책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집으로 돌아가는 주인과 거위들. 거위들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욕실에 위치한 풀에서 샤워를 즐겼다.

그리고 닭도 키우는 주인을 독차지하려고 경계심을 드러내는 거위들은 주인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며 거위 세계에서 최고의 친밀감을 드러내는 행동을 했다.

자기 이름도 알아듣지만 아빠가 불렀을 때만 반응하는 거위들. 하지만 거위와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루에 10번 이상 청소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거위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동거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거위를 키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근영 씨는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오리를 돌봤는데 코로나 19로 폐업을 했다. 그중 잘 따랐던 오리 오뎅이를 그리워하다가 우연하게 거위들을 만나게 되고 생후 3주 후부터 키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오뎅이와의 이별과 실직 등으로 힘들었는데 포도와 거봉이 덕분에 힐링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거위들의 생활에 대해 "아파트에서 이런 거대한 새를 키우는 건 처음 봤다. 그런데 지금 거위와 주인과의 교감은 거의 부모 자식 간이고 행동의 의존성은 상당히 높은 상태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거위들을 위해 "사람들과 함께 사는 거위는 야생성을 완전히 잃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끊임없이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야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근영 씨는 "앞으로는 더 넓은 곳으로 가서 다른 동물들도 더 키우면서 더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라고 소박한 꿈을 밝혔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