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의족 장애 최초로 태권도 7단을 딴 주인공이 또 다른 꿈을 밝혔다.
30일에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남다른 유단자를 조명했다.
예사롭지 않은 발차기 실력. 하지만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오늘의 주인공. 그는 "내 다리가 사실은 의족이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젊은 날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김형배 씨. 그는 지난해 태권도 7단을 땄다. 그리고 의족 장애를 가진 이들 중 최초로 7단 승단자로서 한국 기록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실력을 가진 주인공이지만 그에게 태권도는 쉽지만은 않았다. 수차례 넘어지고 균형을 잡지 못해 비틀거렸다. 하지만 그는 몇 번이고 다시 중심을 잡고 자세를 바로 잡아 동작을 이어갔다.
품새부터 겨루기까지 여러 가지 기술을 구사해야 하는 7단. 7단 승단자인 주인공에게 장애는 장애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는 5단의 현직 사범과의 겨루기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입증했다.
그는 "7단 승단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쁘더라. 일반인도 쉽지 않은데 내가 이 몸으로 해냈구나 놀라웠다"라고 했다. 최근에는 늦둥이 딸을 위해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면모도 보이고 있는 주인공.
형배 씨는 20대 군 복무 시절 최전방 수색대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그는 제대 말년에 비무장지대에서 작전 수행하다가 발목 지뢰를 밟아서 다리를 잃었던 것.
주인공은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이 그때와 닿았다. 제대 한 달 남았는데 어머님이 제대할 날만 기다리시는데 아프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군에 가기 전까지 영화배우가 꿈이었지만 제대 후 그것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이후 역무원으로 취직해 새 삶을 시작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왜소한 체격과 장애를 가진 것을 본 이들이 그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했던 것.
이에 주인공은 은인 같은 스승님을 만나 태권도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주인공의 스승은 " 무엇보다 이 사람의 집념이 강했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셋을 알았고 노력하는 사람이다"라며 "다리 장애가 있는데도 이런 스킬을 할 수 있는 건 김형배뿐이다"라고 극찬했다.
태권도에 필요한 심폐기능과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일주일에 3번 5~6킬로미터씩 달리기도 하는 주인공. 그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태권도 9단과 액션 배우가 그것이었다. 이에 방송은 포기라는 것을 모르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에게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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