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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만년 '동안미녀'일 줄 알았던 최강희의 액션 포텐

강선애 기자 작성 2020.05.19 17:48 수정 2020.05.19 18:03 조회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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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동안'이 특장점이 된 연예인은 셀 수 없이 많다. 이들은 타고난 외모가 어려 보이기도 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동안 미모를 꾸준히 유지한다. 그 대표적인 스타가, 이름을 따서 '최강 동안'이라 불리는 배우 최강희다.

최강희는 지난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26년 차 중견배우다. 1977년생으로 올해 44세인 그는 아직도 20대로 보이는 자타공인 굉장한 동안 미모의 소유자다.

최강희의 필모그래피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데뷔 초에는 어려 보이는 외모와 청량한 이미지를 살려 학원물에서 학생 역할을 주로 맡았다. 데뷔작을 시작으로 청소년 드라마 '나', '학교', 영화 '여고괴담' 등에 출연하며 90년대 말 학원물들의 선풍적인 인기의 중심에 섰다.

2000년대로 넘어와 최강희는 로맨스 코미디와 청춘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영화 '와니와 준하', '쩨쩨한 로맨스', 드라마 '단팥빵', '달콤한 나의 도시' 등에서 명랑한 여성 캐릭터들을 소화했다. 최강희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이런 작품들의 색깔과 잘 어우러지며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최강희가 배우로서 롱런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런 동안 외모나 밝은 이미지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남들이 칭찬할 만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다. 그 백미가 영화 '애자'였다. '애자'에서 보여준 최강희의 공감 가는 딸 연기는 수많은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대중적인 이미지가 좋은 배우이기에, 최강희는 이질적인 캐릭터만 피한다면 크게 실패할 일은 없어 보인다. 그걸 잘 알고 있는지, 최강희는 최근 들어서 배우로서 '영리한'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아무리 동안 외모라도, 요즘 대중은 배우의 '실제' 나이를 아주 잘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는 연상연하 남녀 배우의 사랑이야기에 몰입하기 힘들어한다. 그 누구보다 어려 보이기에 아직도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손색없지만, 최강희의 최근 행보는 로맨스보다 수사물 출연에 더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강희는 로맨스와 첩보물의 중간쯤 됐던 2013년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2017년 KBS '추리의 여왕', '2018년 '추리의 여왕 시즌2'에 연이어 출연하며 코믹 수사물을 대표하는 여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정점이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이다.

'굿캐스팅'은 현직에서 밀려났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현장으로 차출돼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최강희는 이 작품에서 성격은 최악이지만 실력은 최고인 국정원 블랙요원 백찬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B급 감성'을 자극해 웃음을 선사하는 이 드라마는 코미디에서 오는 재미도 재미지만, 무엇보다 최강희의 액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강 동안' 이미지로 굳혀지는 듯했던 최강희는 여기서 지난 20여 년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액션 배우'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최강희의 재발견'이다.

최강희

최강희는 '굿캐스팅' 첫 등장부터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교도소에서 불량한 재소자들을 일망타진하는 현란한 액션을 시작으로, 위험천만한 오토바이 추격신, 폐공장 난투극, 기내 좁은 화장실 안에서 펼쳤던 맨몸 격투신 등 고강도 액션 장면들로 시선을 모았다. 'B급 코미디 드라마'라 기대하지 않았던 액션들이 상상 이상으로 수준 높게 그려진다.

물론 부상이 우려되는 위험한 액션신까지 최강희가 모두 소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배우가 소화를 해줘야만 화면상 어색하지 않은 액션이 담길 수 있기에, 웬만한 장면들은 배우가 직접 소화했다. 그렇게 탄생한 '굿캐스팅' 속 최강희의 액션신들은, 최강희가 왜 지난 20여 년 동안 액션 연기를 시도하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최강희의 사이다 액션들은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최강희는 자신의 액션 도전에 크게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전에 수차례 합을 맞춰야 하고 위험하기도 해서 여배우로서 꺼릴 수도 있는 게 액션신인데, 최강희는 오히려 '신'이 나서 액션신 촬영에 임했다.

최강희는 '굿캐스팅' 촬영에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액션스쿨에 가서 액션 기본기를 다졌다. 그리고 실제 촬영에 돌입한 이후에는 액션의 어려움보다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어느 액션신에서는 의욕이 앞서 빨리 해보려다가 넘어지고, 공중에서 떨어지는 장면에서 배로 잘못 떨어지는 바람에 고통도 느꼈지만, 이 모든 우여곡절이 그저 "너무너무 재밌었다"라고 말하는 최강희다. 심지어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혈투를 벌이는 액션신은 밤을 새 가며 힘들게 촬영했지만, 이마저도 "춥지도 않고 재밌었다"라고 전했다. 최강희는 스스로를 '액션 꿈나무'라고 불러 달라며 "'굿캐스팅' 이후에도 액션 연기에 또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시청자들도 이렇게 탄생한 최강희의 액션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최강희 액션에 놀랐다", "최강희 액션은 찐이다", "액션 대박. 멋있다", "최강희 날아다니더라", "열심히 준비한 게 보이는 액션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최강희의 액션에 박수를 보냈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최강희의 액션은 노력에 즐기기까지 더한 것이니, 완벽한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최강 동안' 배우의 20여년만의 새 모습, '액션 꿈나무' 변신이 반갑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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