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월)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욱토크' 연상호 "0에서 1이 되는 것 어려워"…'돼지의 왕' 부국제 공개가 결정적 순간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0.01.29 23:21 수정 2020.01.30 10:59 조회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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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토크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연상호가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밝혔다.

29일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이하 '욱토크')에서는 영화감독 연상호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이왕 기회가 있을 때 도전을 해보자. 나중에 좋게 돌아올 수도 있다"라며 여러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또한 그는 "평소에도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한다. 스카이캐슬은 광적으로 본방사수를 할 정도로 팬이었다. 본방사수 때문에 미팅을 급하게 끝낸 적도 있다. 급하게 택시를 타고 행선지를 말하고 가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스카이캐슬을 외친 적도 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드라마를 하면서 힐링이 됐다. 영화와는 아예 다르더라. 즐겁게 드라마를 썼고 곧 방송이 된다"라며 드라마 '방법'을 귀엽게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그는 본인의 결정적인 시간에 대해 "'돼지의 왕'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부산행'은 1에서 천이 된 순간이다. 그런데 '돼지의 왕'은 0에서 1이 된 순간이다. 난 그게 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돼지의 왕'이 처음부터 주목받지는 못했다. 처음에 제작 지원을 받을 때 반대가 많아서 이 영화로 칸을 가겠다고 장담을 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라며 "영화를 완성하고 칸에 도전했는데 떨어졌다. 그리고 다른 영화제에도 냈는데 다 떨어졌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이렇게 센 애니메이션을 하는 게 맞을까 하면서 고민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버라이어티'라는 잡지의 매기 리 기자가 돼지의 왕을 좋게 보고 영화제 측에 언급을 하고 추천을 한 거다.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에 공개가 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칸까지 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과거 단편 애니메이션 '지옥'이라는 영화로 작은 일본 영화제에서 상 하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과거에 그 영화제로부터 온 메일이 있더라. 얼마 전에 확인을 했는데 그 메일을 보낸 게 매기 리였다. 당시에 내 작품을 좋게 보고 기억을 해준 거다"라며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인 인물에 대해 밝혔다.

연상호는 "어떻게 보면 예술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야 예술인이 되는 건데, 매기 리가 제 작품을 알아봐 준 최초의 사람이라서 지금까지 영화를 할 수 있는 거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 한국 오시면 꼭 비싼 밥을 사겠다. 연락 달라"라며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매기 리의 답장도 바로 공개됐다. 매기 리는 "감독님같이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눈에 띄었을 거다. <돼지의 왕>을 처음 봤던 사람들 중 한 명이 나라는 건 정말 행운이었다. 당신은 한국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장르 영화에서도 선구적인 존재다"라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연상호는 천만 감독으로서 겪게 된 실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너무나 갑작스러웠던 변화로 불안증이 되게 심했다. 더 빨리 작업을 해야겠다. 그러한 고민 속에서 만든 영화가 염력이었다"라며 "기대에 못 미친 스코어가 나왔고 죽으라는 비판을 넘어선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사실 나에게는 되게 좋은 계기였던 거 같다. 홀가분해졌다. 부산행이 잘 되고 나니까 이 어마어마한 행운 같은 기회를 잘 이어가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았다. 그런데 염력을 하고 나서는 편해진 부분이 있다. 나의 현재가 비쳤던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부담감이 생겼을 때는 늪에 빠지면 안 되는 거 같다. 한번 우울한 느낌, 잘 안된다는 느낌이 들면 쑥 들어가게 된다. 여러 가지 매체에서 창작을 하는 것도 발을 빨리 빼서 다음 스텝을 걸으려는 시도이다. 그렇게 하면 현상 유지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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