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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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방영된 월화극 중 최고 시청률…종영 'VIP'가 남긴 것들

강선애 기자 작성 2019.12.25 10:07 조회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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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VIP' 장나라-이상윤이 서로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건넨 후 뒤돌아 걸어가는 '성장 엔딩'을 그리며,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 연출 이정림) 최종회 1, 2부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각각 13%, 17.7%, 전국 시청률 각각 12%, 15.9%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20.7%, 2049 시청률은 6.6%로 2019년에 방영된 월화드라마 중 시청률 전채널 1위를 수성했다.

마지막 회에서 나정선(장나라)은 박성준(이상윤)을 향한 지옥행 복수에 무의미함을 느끼면서 성운백화점 수뇌부 경쟁에서 물러서기로 했다. 그러나 하태영(박지영)에 의해 박성준과 하유리(표예진)의 관계, 부사장(박성근)이 보유한 차명주식이 터졌고, 박성준은 비로소 잘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또한 박성준은 하유리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미안함을 전했고, 부사장에게도 "이제 그만 멈춰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라며 회사 생활을 끝맺었다. 그날 밤 나정선, 박성준은 집에서 마지막으로 마주했고, 서로에게 더 소중했기에 용서할 수 없는, 그래서 후회되는 10년 여정에 대해 허심탄회 고백한 후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헤어졌다.

시간이 지나 나정선은 다시 평범한 삶을 살며 혼자 행복해지는 것을 찾으려 노력했고, 그러던 중 장례식장에서 박성준과 재회하게 됐다. 하나의 우산을 같이 썼던 두 사람이 현재는 각자 우산을 쓰고 나란히 걷는 가운데, 나정선은 "당신을 만나서 다행이었어"라며 용서한 마음을 전했고, 박성준은 "네가 좋았던 기억들만 간직했으면 좋겠어"라며 진심을 고백했다. 이어 두 사람이 애틋한 인사를 나눈 뒤 서로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개월간 월화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VIP'가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 장나라-이상윤-이청아-곽선영-표예진-신재하 등 호연으로 완성된 '인생 캐릭터'

시작 전부터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VIP'는 첫 방송과 동시에 배우들의 열연 향연이 펼쳐졌다. 장나라는 '프라이빗 스캔들' 진실을 쫓아가던 중 뜻하지 않게 인물들의 비밀 판도라와 마주하면서 롤러코스터급 감정 변주를 일으킨 나정선을 무결점 열연으로 소화하며 찬사를 받았다. 묵직한 카리스마로 미스터리의 절정을 펼쳤던 박성준 역 이상윤은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이현아 역 이청아는 걸크러쉬 면모를 가감 없이 펼쳐내며 핵사이다를 안겼고, 송미나 역 곽선영은 워킹맘의 애환을 완숙한 연기력으로 표현하면서 몰입도와 공감대를 끌어올렸다. '프라이빗 스캔들'을 뒤흔들며 충격을 안겼던 하유리 역 표예진은 사랑 앞에서 복잡다단한 감정을 토해내는 캐릭터를 밀도 있게 담아냈고, VIP 전담팀 마스코트 마상우 역 신재하는 톡톡 튀는 개성과 매력을 어필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 2019년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16회 연속 이어진 1위 행진

'VIP'는 4개월 만에 돌아온 SBS 월화극으로 전폭적인 지지와 기대감을 모으며 출발했다. 그런 호응에 보답하듯 'VIP'는 1회부터 동시간대 1위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최종회 수도권 시청률 17.7%, 분당 최고 시청률 20.7%를 나타내면서 16회 연속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에 2019년 방영된 전채널 월화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시청률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표에서도 1위를 석권하며 적수 없는 최강 드라마임을 증명했다. 콘텐츠 영향력 평가지수인 CPI 집계에서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드라마 부분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매주 상위권에 랭크됐고, 장나라-이상윤-표예진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도 매주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 13, 14회 방송분 SMR 클립 재생 수는 900만 뷰라는 대기록을 보이며 'VIP'가 'VIP'를 뛰어넘는 양상을 펼쳤다.

'VIP' =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어른들의 성장기

'VIP' 속 인물들은 아픔과 당당하게 직면하고 그걸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면서 성장했다. 특히 나정선은 평범한 삶에 찾아온 '프라이빗 스캔들' 진실과 마주하려 했고, VIP 전담팀 팀원들 각각의 비밀들은 물론 박성준과 하유리와의 관계까지 알아차리게 됐다. 이에 지옥행 흑화를 선언하며 박성준, 하유리의 반대편에 서서 무너뜨리려 했지만, 그러던 중 마주한 박성준의 가족 이야기에 팽팽했던 줄을 놓고 정지를 선택했다. 이어 박성준과 10년간의 기억과 추억을 지옥에서 용서로 바꿨고, 앞으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리라 다짐하는 점층적 성장기를 보여줬다.

더불어 'VIP'는 현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워킹맨, 워킹우먼들의 '오피스 라이프'를 리얼하게 그려내면서 높은 공감대를 형성, 새로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 장르를 만들어냈다.

제작진 측은 "작품에 열정을 쏟아 준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최고의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었다"며 "'VIP'를 통해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모든 캐릭터에 공감하고 뜨겁게 호응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VIP' 후속으로 내년 1월 6일부터 '낭만닥터 김사부2'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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