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SBS스페셜’ 대한민국 기업 경영 시스템의 한계를 만나다

조연희 에디터 조연희 에디터 작성 2018.10.01 00:12 수정 2018.10.01 08:15 조회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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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SBS연예뉴스 | 조연희 에디터] 글로벌 기업의 바람직한 경영 시스템과 CEO들의 행보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의 경영 시스템 속 한계가 드러났다.

30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CEO 사표 쓰다" 편으로 기업의 경영진이 가져야 할 책임감과 리더들의 절대적 지위를 견제하는 기업의 시스템 등을 여러 사례를 통해 현 대한민국 기업 시스템을 분석했다.

먼저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인 우버의 전 CEO 트래비스 칼라닉이 등장했다. 그는 강렬한 개성과 전투적인 리더십을 지닌 창업자였다. 그는 회사에서 중요한 인물이었고 많은 직원들이 칼라닉을 따랐다.

우버는 유사 택시 운영 방식에 일부 국가에서 반발이 있었지만 칼라닉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다. 그렇게 우버는 단숨에 영향력 있는 기업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도덕성과 가치관이 의심되는 사건들이 생겼다. 부적절한 언행들과 사내 메일을 통해 공개된 성차별적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그의 잘못이 곧 회사의 이미지로 이어졌고, 우버의 이사회는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결국 칼라닉은 스스로 물러나게 되었다.

창업자가 자기 회사에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상상하기 어렵지만, 미국에서는 문화의 한 부분이며 비교적 흔한 일이다. 창업자가 외부 자본을 가지고 와 경영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회사를 만들었지만 자신의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를 책임지는 것은 CEO가 아니라 이사회에 있다. 따라서 회사가 잘못한다면 이사회가 잘못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사회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독립성이 생명이기 때문에 주로 해당 기업과 무관한 외부 인사로 이루어진다.

독일 내 가장 큰 유통회사이자 가족 기업인 로스만은 외부의 고문단을 두고 함께 경영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가족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이사회에는 회사의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대주주나 경영자들을 견제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사회가 창업자나 그 가족들에 종속이 되어 있는 구조이다. 이사회가 회장이나 CEO를 압박하기는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즉, 주주의 권익이 아니라 오너 일가의 권익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시스템이었다.

한편, 중국의 알리바바 창립자 마윈은 공개 서신을 통해 은퇴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오랫동안 고민한 은퇴라고 밝히며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리더는 은퇴하고 젊은 사람에게 회사를 물려줘야 한다"는 투자자의 조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마윈은 "창업자들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줄어들어야 한다"며 회사를 세운 18명의 창업자가 모두 물러나도록 했다. 이는 가족 승계로 기업 경영권이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와는 차별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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