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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김종민♥황미나, 진짜? 연출?…예능은 예능일 뿐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9.24 11:53 수정 2018.09.24 14:24 조회 1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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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황미나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오늘부터 1일”을 선언한 가수 김종민과 기상캐스터 황미나의 연애감정은 진심일까 거짓일까.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연애의 맛' 2회에서는 소개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알콩달콩한 감정을 나누는 김종민-황미나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지난 방송에서 역사박물관 첫 데이트를 마친 김종민은 황미나가 좋아하는 꽃이 가득한 레스토랑을 섭외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바들바들 떠는 다리를 감춘 채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이말 저말 내놓던 김종민은 면을 좋아한다는 자신과 달리, 국물을 좋아한다는 황미나의 말을 듣자 “딱 됐네. 하나 시켜서 나눠 먹으면 되겠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김종민을 위해 황미나가 라자냐를 먹기 좋게 잘라주자, 두 사람은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다'라는 공통점을 찾았던 터. 이 순간 김종민이 “서로 보이면 해주기”라고 짧지만 심쿵한 멘트를 던져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사실 일과 연애 멀티가 되지 않아 연애를 안 하려고 했었다는 황미나의 발언에 이어, 사람들의 시선이 걱정이 됐다는 김종민의 대답이 더해지면서 두 사람의 공감대가 더욱 높아졌던 상태. 더욱이 김종민이 “그런데 모르겠어요. 나는 집중하려고요. 집중”이라고 어눌하지만 진지한 마음을 내비치면서, 심쿵 지수를 높였다. 이어 황미나는 김종민에게 '황미나랑 오늘부터 1일'이라고 써진 깜짝 꽃다발 선물을 받은 후 환한 미소를 띄웠고, 두 사람을 둘러싼 아이들에게 “여자친구 맞아”라고 인증하는 모습으로 기분 좋은 예감을 드리웠다.

이후 두 사람이 첫 데이트를 마무리 짓기 위해 루프탑 바에 간 가운데,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급격히 긴장한 표정을 지어 보이던 김종민은 황미나에게 “너만 오케이 해준다면.. 해줄 수 있겠니? 오늘부터 1일을”이라고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이에 황미나가 “우리 오늘부터 1일이야”라며 흔쾌히 대답하면서, 김종민과 황미나의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연애의 맛'은 싱글 스타들이 그들이 꼽은 이상형과 소개팅하며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진은 촬영에 대본도 없고 출연자가 직접 데이트코스를 짜며 실제 연애감정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라 소개한다.

실제로 '연애의 맛' 속 김종민의 모습은 그동안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본 그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예능 속 '바보종민'은 없었고, 호감 가는 여자를 위해 진지하게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남자'의 면모가 비쳤다. 김종민과 황미나가 보여준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의 풋풋한 그림은, 시청자에게 몽글몽글 솟아나는 연애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방송 이후 황미나는 김종민이 선물한 '오늘부터 1일' 꽃다발을 들고 함께 찍은 인증샷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또 "#황미나랑오늘부터1일, #종미나커플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애의맛"이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그가 김종민과의 인연을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 아무리 설레는 상황을 보여줬다고 하더라도, '연애의 맛'이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그 감정의 '진정성'에 의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방송 이후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의 “오늘부터 1일”을 축하하는 가운데, “비지니스 관계일 거라 생각하니 씁쓸하다”, “짜고 치는 고스톱일텐데. 유난떨지 말자”며 지나친 몰입을 경계하고 있다. 심지어 김종민의 인기에 편승해 자신을 띄우려 한다며 황미나를 향한 악성 댓글들도 이어진다.

김종민-황미나의 감정이 진짜일지, 그저 일적으로 그런 '척'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그들만이 알 뿐이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연애의 맛' 제작진이 '판'을 깔아놓았어도, 그 안에서 행동하고 느끼는 건 그들의 자유이고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다. 둘 중 어느 쪽이든, 진짜 인연은 결국에는 이어진다. 앞서 방송됐던 '우리 결혼했어요'가 예능이었어도 이를 계기로 진짜 연애감정이 생겨 실제 연애로 이어진 커플도 있었고, SG워너비 이석훈은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아내 최선아 씨를 만나 평생의 반려자가 됐다. 예능에서도 '사랑'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시청자는 그저 이 순간을 즐기면 된다. 그들의 연애가 진짜인지 아닌지, 그런 '팩트체크'에 열을 올리며 악성댓글로 서로 얼굴을 붉힐 필요는 없다. 예능은 예능일 뿐이다. 그들이 그려내는 '심쿵'의 순간에 같이 설레면서 간질간질한 연애감정에 공감하는 재미를 얻으면 그만이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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