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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종영 '프로듀스48', 아이즈원은 '글로벌 걸그룹'이 될 수 있을까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9.01 08:39 수정 2018.09.01 15:51 조회 1,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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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48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net ‘프로듀스48’이 최종 데뷔조 12인을 가려내며 종영했다.

지난 6월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프로듀스48’은 8월 31일 마지막 생방송 경연을 펼쳐 최종 데뷔 12인을 뽑았다. 데뷔조에 든 연습생은 1위로 센터가 된 스타쉽 장원영을 필두로, HKT48 미야와키 사쿠라, 스톤뮤직 조유리, 위에화 최예나, 스타쉽 안유진, HKT48 야부키 나코, 울림 권은비, 에잇디 강혜원, AKB48 혼다 히토미, 울림 김채원, 얼반웍스 김민주, WM 이채연이다.

‘프로듀스48’은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프로듀스101 시즌1’, 워너원을 만든 ‘프로듀스101 시즌2’의 성공을 발판 삼은 시즌3격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제작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방송이 시작된 후에는 오히려 그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든 모양새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했듯, 앞선 시즌 1,2의 파급력과 인기에 비해 ‘프로듀스48’를 향한 대중의 애정은 현저히 떨어졌다.

‘프로듀스48’은 국민프로듀서가 직접 아이돌 데뷔 멤버를 뽑는 ‘프로듀스101’ 시스템과 일본의 아이돌 AKB48 시스템이 결합된 형태의 서바이벌이다. 국내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여자, 남자 아이돌을 뽑았던 시즌 1,2에서 변화를 모색한 결과가, 한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활동할 ‘글로벌 걸그룹’을 만드는 것이었다.

한국 소속사의 연습생들과 일본 AKB48 멤버들, 총 96명이 ‘프로듀스48’ 서바이벌에 참여했다. 비주얼과 실력을 갖춘 한국 연습생들과, 일본에서 이미 데뷔해 한국에서도 팬덤을 보유한 AKB48 일본 연습생들의 등장은 초반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프로듀스48’이 방송되는 금요일 밤부터 이튿날 낮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관련 검색어가 형성되는 것이나, TV화제성 지수 분석업체의 순위 발표에 ‘프로듀스48’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분명 이 프로그램의 화제성은 컸다.

하지만 화제성이 크다고 해서 대중적인 인기까지 누린 것은 아니다. 응원하는 연습생이 있는 팬들은 기꺼이 ‘국민 프로듀서’가 돼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며 ‘프로듀스48’에 화답했지만, 흥미가 떨어지면 굳이 방송을 챙겨보지 않는 일반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했다. 이는 전 시즌들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진 시청률이 입증한다.

프로듀스48

‘프로듀스101 시즌1’은 방송 4회만에 시청률 3%를 돌파했고, 마지막 회는 4.4%까지 기록했다. ‘강다니엘 신드롬’을 만들었던 ‘프로듀스101 시즌2’는 더 높았다. 시즌2는 방송 5회만에 시청률 3%의 벽을 깼고, 마지막 회는 5.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1%를 넘기면 성공, 3%를 넘기면 초대박으로 여겨지는 케이블채널의 특성상, 이 기록은 어마어마한 수치다.

그런데 ‘프로듀스48’은 11회차까지 시청률 3%를 돌파하지 못했고, 가장 높은 시청률이 예상됐던 마지막 생방송 경연이 3.1% 시청률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앞선 시즌들과의 차이는 음원성적에서도 드러났다.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모든 연습생이 참여하는 단체곡, 경연곡 등 프로그램에서 활용된 노래들을 음원으로 발표해왔다. 시즌1의 ‘픽미(Pick Me)’, ‘같은 곳에서’, 시즌2의 ‘나야나’, ‘네버(Never)’ 등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시청자를 넘어 음악팬들의 사랑도 받았다. 하지만 ‘프로듀스48’이 발표한 곡들의 음원성적은 처참하다. 시즌3에선 단체곡 ‘내꺼야’를 비롯해 ‘롤린 롤린’, ‘너에게 닿기를’, ‘루머’, ‘1000%’, ‘아이 엠’ 등의 신곡을 선보였지만, 음원차트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시청률이나 음원차트 등 수치로 보는 평가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거둔 것 외에도, ‘프로듀스48’에는 늘 논란이 따라다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본 연습생들의 우익 논란이다. ‘프로듀스48’ 첫 방송 전부터 AKB48이 전범기 문양이 그려진 의상을 입거나 관련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며 이들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이 존재했다. 여기에 전범 기업의 광고를 찍은 연습생이 있다는 둥, 이토 히로부미를 자랑스럽게 소개한 적도 있다는 둥, 다양한 우익 논란들이 퍼져나갔다. 앞뒤 정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사안들을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역사에서 기인한 한일 양국의 깊은 감정의 골을 봤을 때, ‘프로듀스48’ 방송 내내 끊임없이 따라다닌 우익 논란은 최종 멤버들의 데뷔 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일본 혐한 팬들에 의해 악성댓글에 시달린 한국 연습생도 있었고, 반대로 반일 감정으로 일본 연습생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한국 팬들도 있었다. 스포츠에서 한일전이 펼쳐지면 양국의 예민한 응원이 뒤따르듯, ‘프로듀스48’의 투표도 마치 한일전처럼 편갈라 개별 평가보다 국적을 따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국인이라서, 일본인이라서 투표한다는 태도는, 연습생의 끼와 능력을 보고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투표해서 아이돌 데뷔 멤버를 뽑는다는 ‘프로듀스48’의 기본 취지에 어긋났다.

시즌 때마다 따라다닌 밀어주기 논란도 피해가지 못했다. 이번엔 ‘위스플’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져 위에화, 스타쉽, 스톤뮤직, 플레디스 소속 연습생을 제작진이 분량을 몰아준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 논란의 반대급부인지, 오히려 논란의 소속사 연습생들의 후반 순위가 눈에 띄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미 데뷔해서 활동경력이 있기에 팬덤이 있는 일본 연습생들과 그저 연습생 신분인 한국 연습생들이 동일선상에서 투표를 받는다는 것도 애초에 불합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한국과 일본의 다른 아이돌 육성시스템 때문이긴 하나, 실력이 출중한 한국 연습생들과 부족한 실력의 일본 연습생들의 간극도 문제가 됐다. 이들이 한 팀이 되어 경연을 치르다 보니 실력이 좋은 한국 연습생이 일본 연습생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히려 투표력이 있는 일본 연습생이 실력과 상관없이 높은 순위를 얻어내기도 했다.

경연이 후반부로 치닫고 한 아이디당 2표로 투표수를 제한하자, 불법투표 논란까지 일어났다. 투표를 할 수 있는 아이디가 온라인에서 거래됐고, 일부 팬들은 이 아이디를 실제 구매해 투표수를 늘렸다. 불법아이디 판매는 계정해킹의 결과이기에, 이는 단순 투표를 떠나 더 큰 문제인 범죄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수많은 논란 속에서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찌됐든 ‘프로듀스48’은 종영했다. 이제 12명의 최종 데뷔조는 ‘아이즈원(IZ ONE)’이란 팀명으로 본격 데뷔를 준비한다. 이들이 처음 기획대로, 진짜 ‘글로벌 걸그룹’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net 방송 캡처, '프로듀스48' 포스터]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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