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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리턴]“악벤져스가 곧 개연성”…명품 범죄스릴러물

작성 2018.03.23 08:06 수정 2018.03.23 09:18 조회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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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리턴'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2일 방영된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은 새드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최자혜(박진희 분)는 '리턴쇼'를 통해 자신의 죄와 함께 악벤져스 강인호(박기웅 분), 오태석(신성록 분), 김학범(봉태규 분), 서준희(윤종훈 분)의 악행을 폭로했다. 방송을 끝낸 직후 스스로를 단죄했다. 자신의 딸이 살해된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악벤져스는 파국을 맞았다. 강인호는 금나라(정은채 분)와 헤어지고 필리핀으로 떠났으며 오태석은 최자혜의 폭로로 죄 값을 치르게 됐다. 김학범은 서준희로부터 살해당했고, 서준희는 김학범을 살해한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리턴'은 도로 위 의문의 시신, 살인 용의자로 떠오른 4명의 상류층, TV 리턴 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범죄 스릴러물. 박진희, 이진욱, 박기웅, 신성록, 봉태규, 윤종훈 등이 출연해 안방극장을 단번에 휘어잡으며 첫 방송부터 마지막까지 수목극 왕좌를 지켰다.

#1. 명품 범죄 스릴러의 탄생
'리턴'은 첫 회부터 빈틈없는 모습을 보였다. 결이 다른, 격이 다른 범죄 스릴러를 표방했던 만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르물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속도감 있는 파격 스토리 전개,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명품 스릴러로 호평을 받았다.

'리턴'은 19년의 세월을 잊지 않은 모성이 딸의 죽음과 연관된 악인들을 향해 고통의 시간을 '리턴'해주는 '사적 복수'가 담기면서 공감대를 자아내게 했다. 권력과 돈을 가진 자에게만 관대한, 없는 자들에게는 아무런 방패가 되어주지 못하는 법의 허점을 지적하고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더욱 가혹한 현실에 처하게 되는 사회의 부조리와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법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가진 자들의 오만함을 되새겨보게 했던 것.

여기에 마지막 회에서는 촉법소년을 소재로 법의 문제점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까지 남겼다. 최자혜는 “그들이(악벤져스) 촉법이었을 때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다면 지금 이런 괴물이 됐을까. 그들을 괴물로 만든 건 제도의 헛점이 아니었을까. 촉법소년 중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경우도 있다. 법은 더 촘촘하고 세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신은 지금 법 제도에 온전한 보호를 받고 계십니까?”라는 말은 모두가 법 앞에서 평등한, 불합리한 법 제도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가슴 속 깊은 곳의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2. 고현정 바통 받은 박진희의 명품 열연
박진희는 제작진과 갈등으로 인해 하차한 고현정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2월 14일 16회분부터 최자혜 역으로 등장해 '리턴'의 2막을 알렸다. 이후 최자혜와 정인해를 오가는, 진정성 넘치는 명품 열연을 펼쳤다.

박진희는 가슴 먹먹한 모성애에서 비롯된 '복수'의 폭주를 펼치는 최자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악벤져스 4인방의 숨통을 조이고 독고영(이진욱 분)의 말문을 막히게 만드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부터 서슬 퍼런 눈빛 분노, 딸에 대한 그리움을 홀로 터트려낸 모성애 오열까지 감정을 절제한 극강의 내면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3. 박기웅-신성록-봉태규-윤종훈 악벤져스의 활약
박기웅-신성록-봉태규-윤종훈 악벤져스 4인방은 현실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의 실감 나는 모습으로 욕이 절로 나오게 하는 몰입도를 선사했다.

박기웅은 신경질적이고 악마 같은 모습과 다정하고 따뜻한 남편의 양면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했고, 신성록은 악행을 은폐하고 본심을 숨기는 위선까지 소름이 끼칠 정도로 표현해냈다. 특히 순식간에 확확 변하는 표정 연기는 압권이었다. 봉태규는 맥락 없는 폭력성을 가진 인물을 광기 어린 모습으로 소화해 '봉태규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윤종훈은 마약에 취한 모습이나 잔뜩 겁에 질린 유약한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이들은 누구 한 명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연기가 곧 개연성'이라는 공식을 완성시켰다. 악벤져스의 이름에 걸 맞는 강렬한 모습으로 주연을 집어삼킬 정도의 화면 장악력까지 발휘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제작진 측은 “긴 시간 동안 '리턴'을 지켜봐 주시고 시청해주신, 그리고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리턴'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조금이라도 전해졌기를, 아무쪼록 시청자들 마음속에 기억되는 작품으로 오래도록 남게 되길,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리턴'의 바통을 이어받아 28일부터는 장근석 한예리 주연의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가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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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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