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3일(일)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임지연 “상류사회 안방극장 신고식, 제 점수는요∼”

작성 2015.08.18 08:53 조회 5,343
임지연

[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비타민 걸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에 비정규직 아르바이트(후반에 정규직 직원이 됐지만)로 옥탑 방에서 근근이 생활을 유지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구김살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긍정적 에너지가 넘쳐났고, 생기가 가득했다. 밝고 건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는 신(新) 캔디형 캐릭터, '상류사회' 속 이지이는 그랬다.

임지연은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상류사회'를 통해 안방극장 신고식을 치렀다. 결과는 합격점. 하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쉽다. 그래도 드라마가 처음이었는데 잘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말이 나온 김에 안방극장 데뷔 점수를 물었더니, 대뜸 “50~60점 정도” 란다. 80점 이상을 예상했는데 너무 야박한 점수였다. “극중 지이가 나랑 비슷한 캐릭터였지만 개인적 아쉬움들이 있었다. 준비를 많이 했으면 재미있게 그려졌을 텐데 하는 욕심이 있었다. 발성이나 발음도 그렇고, 여러 가지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브라운관 진출에 성공한 동시에 이미지 변신까지 성공했다. 영화 '인간중독', '간신'에서 신비롭고 강렬했던 모습을 벗어 버리고 통통 튀는 매력녀로 거듭났다.

“부담은 있었다. 첫 브라운관이었고, 영화는 강렬했고, 갑자기 달라져서 이질감 느껴지면 비호감이 되지 않을까 했다. 그래서 인지 몸무게도 6~7kg 정도 빠졌다. 관리를 해서 최근에는 더 빠진 것 같기도 하다. 촬영 내내 감독님을 믿고 갔다. 그런 생각할 순간마다 감독님에게 막 할테니까, 마음껏 할 테니까 잘라 달라 했다. 그래서 마음껏 했다.(호호)”

임지연

# 상류사회 이지이

앞서 언급했듯이, 이지이는 머리부터 끝까지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남녀노소 막론하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가 이기도 하다. 임지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촬영할 때 내가 지이처럼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이입해서 봐주길 바라며 힐링 캐릭터였으면 좋겠다 했었다. 내 것만 생각하지 말고 창수(박형식 분)도 매력적으로 보여야 겠다 했었다”라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처음에 지이가 연애 고수다는 기사도 있고 해서 신기했다. 창수를 밀당 하기위해 계산적으로 움직인 게 아니어서 그려지다 보니 솔직하고, 당당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자 입장에서 승부욕 불태운 것 같다. 나중에는 지이가 밀당 한다 하니까 그런 기색이 없으면 섭섭하기도 하더라. 지이가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다”고 환한 미소를 띠었다.

그런 이지이를 만들기 위해 임지연은 극 초반부터 망가짐도 불사했다. 유창수에게 주사를 부리는 모습은 스크린 속 임지연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내가 왜 저랬지 했다. 제작발표회 때 하이라이트 영상 보고 내가 왜 저랬지 했다. 나한테는 과하게 보였다. 너무 망가졌다. 내려놓고 한 것이다. 사실 그 신을 많이 신경 썼는데… 창수 지이의 인연이 시작되는 장면이기도 했고, 지이의 제대로 된 모습이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신 이후 캐릭터가 제대로 잡힌 것 같다. 자유로워졌다”

이지이를 설명하자면, 유창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이 같이 등장할 때마다 임지연과 박형식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듯 반짝반짝 빛났다. 슬픔도 두 배, 기쁨도 두 배였다.

임지연은 “(박)형식이는 부지런하고 괜찮은 배우인 것 같다. 성장할 것 같다. 동생인데도 오빠 같은 면이 있어서 의지를 많이 했다. 서로 쉽게 의견 공유해서 잘 맞았다”며 “우리는 촬영 신외에 같이 대기 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 굳이 연기하지 않은 순간에도 창수 와 지이로 이야기 했다. '지이라면, 창수라면…'이라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나누며 사소한 것들을 쌓고 쌓았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고 회상했다.

임지연

그래서 일까. 지이 창수 커플은 주인공 커플보다도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호평에 임지연은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 '상류사회'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주인공 커플은 깊은 갈등과 내면적 상처를 그렸고 우리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커플이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다른 느낌으로 좋아해준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 MC 임지연

'상류사회'가 종영하자마자 임지연은 소이현의 바통을 이어받아 MBC '섹션 TV연예통신'의 안방마님으로 등장했다. 을 통해 예능 신고식은 치렀지만 MC 변신은 예상치 못한 모습이었다.

“사실 MC는 생각해 본 적 없다. 하지만 섭외가 들어와서 소속사와 상의해 결정을 하게 됐다. 처음에 너무 떨렸다. 생방송은 처음이었고 실수하면 큰일 나지 않냐. 다행히 분위기가 너무 좋고, 리액션도 좋고 해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김국진 선배가 너무 좋아서 감동스러웠다”

다행히 MC 신고식 또한 합격점을 받았다. 엉뚱하고 발랄한 4차원 매력을 자랑을 했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더욱이 연예 정보 프로그램 MC라면 연예인 범주 안에 드는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희소식이든, 악보든 전달해야 하니까.

임지연 역시 이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다. “내가 아직은 많은 소식을 전하지는 않았고, 개인적으로 어떤 소식을 전할 것이 없어서… 나쁜 소식을 전할 일 없도록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최근에 '인간중독'에서 호흡을 맞춘 송승헌 선배의 열애설을 전달하는데 내 주위 사람의 이야기 하니까 기분이 묘하더라”라고 떠올렸다.

임지연

# 배우 임지연

임지연은 드라마와 영화 사이에 간극이 크다. 물론, 작품 수가 많은 것은 아니기에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나도 내가 단아하고, 여성스럽고 관능적인 얼굴로 데뷔할 지 몰랐다. 사실 나는 발랄 털털에 수다스럽고 시끄럽다. 남자 같은 면이 있다. 영화 '인간중독', '간신'의 모습 보다 '상류사회' 이지이가 잘 맞는다. 애교도 많은 편이다.(호호) 하지만 데뷔 이후 어느 순간부터 낯가림 같은 것이 생긴 것 같다.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있고… 원래는 낯가림 없고 먼저 다가가는 밝고 애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위에서 차가워 보인다고 하더라. 나도 모르게 생긴 것 같다”

임지연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상류사회' 속 이지이가 순간순간 보였다. 실제로도 이지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랴. 그래서 인지 갑자기 이지이가 좋아했던 닭발과 술이 떠올랐다.

임지연은 “정말 나 역시 닭발을 소주를 좋아한다. 지이가 준기(성준 분)랑 술 마시는 장면이 있었다. 실제 성준은 닭발을 못 먹었는데 나는 다 먹었다. 정말 좋아한다. 술도 소주 1병정도 마시는 편이다. 학교 다닐 때는 좋아해서 건강 생각안하고 막 먹었는데 이제 1병 넘으면 만취다. 다행히 지이 같은 주사는 없다. 조용히 집에 가서 자는 편이다”라며 소리 내어 웃었다.

임지연

'상류사회'를 마친 후 임지연은 바쁜 행보를 이어가게 된다. '섹션 TV연예통신' 외에도 영화 '키 오브 라이프'를 일찌감치 차기작으로 결정짓고 촬영 준비를 해야 한다. “ '키 오브 라이프'는 아직 원작을 각색 중이라 시나리오 공부 중이다. 캐릭터 색이 다 나오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비록 차기작은 영화를 선택했지만 드라마를 하고 싶은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드라마는 기회가 되면 다시 해보고 싶다. 드라마 장점이 있더라. 워낙 영화 할 때 선배들이 드라마 힘들다고 하니까 겁먹고 시작했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나름의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 한 번의 이미지 변신도 원하고 있었다. 임지연은 “소스라치게 비열하고 악녀, 악역을 해보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나쁜 면이 있을 것 아니냐. 그런 것들 표출 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임지연은 배우로서의 목표도 확실하게 가지고 있었다. “갓 걸음마를 떼었는데 좀 다양한 모습, 얼굴 목소리를 가지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배우, 저 배우 열정적이다라는 말이 듣고 싶다. 예쁜 배우가 아닌 멋진 배우다”라고 말한 만큼 임지연의 이름 앞에 '멋진 배우'라는 수식어가 자리 잡는 날을 기다려본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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