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가 한계에 달한 입시경쟁과 부모의 잘못된 역할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제공할 신년특집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2014 SBS스페셜 3부작 '부모 vs 학부모'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진홍 PD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는 게 옳은 길인가 하는 문제제기를 사회적으로 해보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부모 vs 학부모'는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해 한국 사회와 가정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심도있게 취재, 자녀의 학습노동 감시자로 전락한 부모의 변화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교육을 주제로한 프로그램을 많다. 특히 교육방송인 EBS에선 그런 프로그램들이 넘쳐난다. '부모 vs 학부모' 제작진은 교육문제를 다룬 다른 다큐들과 달리 '정면승부'를 한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꼽았다.
신진주 작가는 “대안교육을 하자는게 아니라, '학부모'가 아니라 '부모'로 살아도 서울대에 보낼 수 있는지, 그걸 서울대 학생들과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대치동에서도 먹힐 수 있는, 경제력과 정보력을 가진 부모들과 함께 변화의 과정을 프로젝트로 해봤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EBS 교육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EBS 교육 프로그램들은 '부모님, 뭘 하세요'를 말한다.저흰 부모를 '학부모가 되라'고 억압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3부다. '문제아 뒤에 문제 부모가 있다' 까지만 알고들 있는데, 저흰 '문제 부모 뒤에 문제 사회가 있다'는 것 까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1부 '공든 탑이 무너진다'에선 우리 사회와 가정이 겪고 있는 문제제기가 중점이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오던 한 고교생이 전국 1등을 강요하며 지속적으로 심한 폭력을 가하던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부터 보여준다. 3년이 지난 지금, 교도소에서 지내고 있는 그 학생으로부터 온 편지를 통해 부모와 자녀의 훼손된 관계가 얼마나 극단적인 선택까지 만들었는지를 직접적으로 소개한다.
박PD는 “이런 경우가 극단적이라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현실이 이것보다 더 끔찍하다. 통계를 보면 1년에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자살하고, 그 이유의 절반 이상이 학업문제다. 앞의 사례는 극단적인 경우지만, 부모가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같다. 또 부모가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사회적인 환경, 현실이 더 끔찍하다”라고 전했다.
2부 '기적의 카페'에선 '한국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에서 '기적의 카페'란 이름으로 실시한 6개월간의 프로젝트를 담았다. 신진주 작가는 “부모교육 전문가, NGO 단체와 함께 6개월간 부모를 교육하고, 아이들은 멘토링 프로그램을 받게 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소통의 과정을 엮었다”라며 “성적과 관계, 이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 지, 그 방법에 중점을 둔 게 2부”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작가는 “결과적으론 가정마다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성적'이란 안경을 벗고 제대로 볼 수 있게 됐다. 자녀의 성적이 올라간 가정도 있다”라며 긍적적인 프로젝트 결과를 밝혔다.
3부 '부모의 자격'에선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또 무엇이 보다 미래지향적인 교육인지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박PD는 “3부를 관통하는 전체적인 키워드는 '자존감과 내적동기'다. 아이들은 공부든 뭐든, 본인이 몰입하고 공감하면 잘 해낼 수 있다. 지금의 경쟁, 학교 서열화 이런 것들이 학생들의 자존감과 내적동기를 무너뜨린다”라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부모 vs 학부모' 제작진은 서울대 경영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상위권 학생들의 내적동기와 자기주도성에 부모와의 관계가 큰 영향을 미쳤으며 입학 이후의 대학 생활에 있어서도 자기주도성이 높은 학생들이 더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류승룡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2014 신년특집 SBS스페셜 3부작 '부모 vs 학부모'는 오는 5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1부 '공든 탑이 무너진다'를 시작으로, 12일 2부 '기적의 카페', 19일 3부 '부모의 자격'이란 제목으로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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