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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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아랑사또전’, 기대가 실망으로 ‘아쉬운 완성도’

작성 2012.10.19 10:48 조회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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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는 힘찼지만 갈수록 김빠진 탄산음료였고 마지막은 억지로 꿰맞춘 해피엔딩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이 지난 18일 배우들의 열연과 초반 화려한 영상이 아까울 정도로 변죽만 울리고 용두사미로 끝났다.

로맨스 미스터리 활극을 표방하는 '아랑사또전'은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 김상호 PD와 '별순검' 시리즈 정윤정 작가가 집필을 맡아 제작진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이준기의 전역 후 복귀작이라는 점과 대중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신민아까지 합류하며 MBC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다.

MBC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며 외주 제작이 아닌 자체적으로 제작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투입된 돈과 인력에 비해 얻은 결과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8월 15일 첫 방송을 한 이 드라마는 경남 밀양의 설화를 바탕으로, 기억을 잃은 처녀귀신 아랑(신민아 분)이 귀신을 보는 사또 은오(이준기 분)와 함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쳤다.

이준기와 신민아의 호연은 빛났지만 20회를 끌고 오기에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가 패인이었다. 설화를 탄탄하게 덧대는 다양한 설정이 필요했지만 기대와 달리 오로지 미스터리에만 집중했다.

초반 신선한 이야기꺼리와 빠른 전개는 중반으로 갈수록 엉성하게 흘러갔다. 로맨스는 물론이고 미스터리,
액션까지 다루면서 화려한 영상을 뽐냈지만 이야기가 탄탄하게 받쳐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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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랑이 죽은 이유와 은오와의 인연이라는 단순한 이야기를 무려 10회 넘게 끌고 가면서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였다. 뜸을 들였으면 비밀을 풀어낼 때 촘촘하게 펼쳤어야 했지만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 

이 드라마를 지배하는 아랑이 죽은 이유와 요물 무연(임주은 분)의 악행을 너무도 허술하고 허무하게 풀어냈다. 특히 적은 분량이지만 극의 비밀을 움켜쥐는 중요한 인물인 옥황상제(유승호 분)와 염라대왕(박준규 분)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모든 비밀을 술술 말하는 단순한 방법을 선택, 아슬아슬한 맛이 없었다.

더욱이 비밀을 알고 있는 시청자를 상대로 아무 것도 모르는 극중 인물들이 헤매는 과정은 흥미롭기보다는 답답함을 안겼다.

미스터리가 지지부진하게 풀리면서 로맨스와 화려한 액션은 빛나지 못했다. 선남선녀의 만남으로 기대를 끌었던 은오 역의 이준기와 아랑 역의 신민아의 로맨스가 진전이 없었으니 팬들의 원성을 샀다. 물론 후반부에는 그동안 못다한 로맨스가 폭풍처럼 쏟아지며 완급 조절에 실패했다.

한편 '아랑사또전'은 마지막 회에서 은오가 아랑 대신 죽음을 선택하면서 헤어졌다가, 다음 생애에서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물론 은오는 기억을 잃었다) 다시 만나면서 막을 내렸다.

첫 방송에서 13.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국 기준)로 출발한 '아랑사또전'은 마지막 회에서 수목드라마 시청률 2위인 12.4%를 기록했다.

(OSEN 제공)
※위 기사는 SBS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OSEN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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